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l조회 79l
이 글은 10년 전 (2014/2/22) 게시물이에요

영화를 모티브로 따온 거고 커플링은 클첸찬..수정 없이 올리는거라 이상한 점 많을 거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천박하게 굴지 말거라. 표독스럽게 뻗친 눈초리가 종잇장 구겨지듯 구겨졌다. 빨간 입술은 종대를 욕보였고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는 다는 듯 태연히 잔을 입에 대었다. 이 자리에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은 종대 하나뿐인 듯 그녀의 말이 끝나자 곧 주변이 떠들썩해졌다. 발끝에 닿는 러그조차 송구스러운 자리, 사방에서 자신을 옥죄는 것 같은 시선에 고개조차 똑바로 들지 못한다. 억울함에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목구멍이 뜨거웠지만 한 마디조차 내뱉을 수가 없다.

입이 바싹바싹 마르고 뒷골이 찌르르 당겨 왔다. 마치 벌서는 초등학생처럼 현관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이는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게 과연 무슨 짓인가 싶어 종대가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고개를 숙여 아무리 인사를 해도 돌아오는 건 차가운 시선뿐이라, 인사의 의미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많던 사람들이 모두 빠져 나가고 차갑게 식은 분위기에 종대가 손을 맞잡았다. 어머님은 이미 방으로 들어가셨고, 남은 건 남편뿐이다.

피곤한지 눈썹 뼈를 꾹꾹 눌러대던 찬열이 어느새 다가온 종대를 올려다봤다. 구겨진 눈썹이 그녀와 다를 바가 없어서 종대는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찬열의 옆자리에 앉았다. 다가가면 도망가고, 도망가면 이제 잡을 수 없을까봐 또 쫒아가고-. 슬그머니 또 멀어지려는 찬열의 팔을 잡은 종대가 돌아오는 시선에 버석한 입을 축였다.


“아까, 어머님 말씀 말이야.”

“….”

“그것 때문에 그런데. 병원-.”

“안 간다고 누누이 말했을 텐데.”


팔을 잡은 손을 뿌리치며 완강한 태도를 보이는 찬열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종대가 혹여나 목소리가 더 커질까 싶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겠어. 짐 챙기고 집에 가자. 침대에 올려 두었던 재킷을 들고 이것저것 챙겨갈 물건들을 가방에 넣는데, 조금 화가 난 듯 넥타이를 풀고 방을 나간 찬열이 자연스럽게 어머니 방으로 향했다. 뒷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종대가 침대에 걸터앉고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머리를 감싸 안았다.

그래 나한테 문제가 있을 거야. 내가 이상한거야. 입을 꾹 다문 채 운전을 하는 찬열을 힐끗 쳐다본 종대가 손가락으로 제 무릎을 두드렸다. 내일은 내가 병원에 가봐야겠어. 당신은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까, 내가 잘못된 걸 거야. 차마 내뱉지 못한 말을 속으로 삼킨 종대가 창밖으로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건물들을 쳐다봤다. 오늘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아.


급한 연락 아니면, 되도록 하지 마. 굳이 신경 건드리는 일은 안 했으면 좋겠다. 늦게 들어 올 수도 있고 회사에서 잘 수도 있어. 괜히 옷 챙겨서 회사에 찾아오지 말고 알아서 할 테니까. 낮게 울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인 종대가 현관으로 향하는 찬열을 따랐다. 연락도 하지 말고, 찾아오지도 말고- 또. 찬열이 했던 말을 곱씹으며 현관 앞에 서자 익숙한 듯 서류 가방이 품에 안겨 온다. 까만 구두에 신발을 끼워 신고 신발장에 달린 전신 거울에 몸을 비춰 머리를 다듬고 나서야 서류 가방을 다시 가져간 찬열이 툭, 던지듯 시선을 준다. 다녀와. 종대의 인사에 짧게 대답한 찬열이 집을 나서고 한참 닫힌 현관문을 바라보던 종대가 참았던 숨을 터뜨렸다.

한동안 나한테 관심 꺼둬.

찬열이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었을 거다.

잘 나가는 최상위 우성 알파와 그저 그런 오메가의 만남. 그 시절 그는 제 어머니 앞에서 목에 칼까지 대가며 결혼을 쟁취해 냈고, 그토록 원하던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앞 뒤 재지 않고 서로를 사랑하는 것에 목말라 있던 둘은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즐거웠다. 앞으로 어떤 일을 마주할지 꿈에도 모른 채. 그저, 사랑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식은 커피 잔과 비어 있는 커피 잔. 싱크대에 버려지는 토스트와 빈 접시 두 개. 간단한 설거지거리이지만 왜인지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종대가 돌아서 방으로 향했다. 자연스럽게 서랍을 향하던 손이 멈칫, 멈추고 천천히 눈을 깜빡이다 그냥 손을 거둬버린다. 오늘 병원 가기로 했었지. 뒤늦게 생각이 난 병원에 시계를 쳐다보니 아직 아홉시도 되지 않은 시간. 멍하니 시계 초침만 바라보던 종대가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병원에 간다고 해서 해결이 될 수 있을까.

씻고 머리를 말리고 나니 얼추 맞는 시간에 대충 머리를 빗어 내리고는 미리 꺼내 두었던 패딩을 걸쳤다. 아마 어머님이 보셨다면 질색할 옷차림이었지만, 아무렴 어떤 가 그 악몽 같은 집에서 벗어나게 된지도 한 달이 넘었는데. 약을 먹지 않아 몸에서 풍길 냄새가 걱정이 된 종대가 찬열의 향수를 들어 몸 곳곳에 뿌렸다. 독한 향기가 코를 찌르고 따가운 코에 잔기침을 하다가도 어느새 냄새에 익숙해져 버리고 만다.


자세한 건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히트 사이클 기간도 균형 잡혀 있고 아기집도 튼튼한 걸로 보아 불임의 요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최선의 방법은 남편 분과 함께 병원에 방문 하는 거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하시니-. 일단 검사 결과 나오는 대로 다시 봅시다.


해결, 될 리가 없지.

당연히 불임이 아니라는 판정. 낯빛이 어두워진 종대가 복도 의자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찬열은 완강히 병원을 거부하고 있고, 자신은 불임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아이가 들어서지 않는 다는 건. 저절로 고개가 떨어뜨려졌다. 마냥 행복할 것만 같던 결혼 생활이었는데. 분명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괜찮았던 마음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아서 종대가 아프게 입술을 물었다.


“급해서 그래요. 제발요.”

“사람 부르기 전에 나가세요.”

“저 건강해요. 성병도 없고, 알파 정자가 부족하다면 서요. 준다잖아요. 제가.”

“큰 소리 내지 말고 어서 나가요.”


큰 소란에 천천히 고개를 든 종대가 흑인 간호사와 다투고 있는 동양인을 쳐다봤다. 남자는 간절한 듯 간호사의 팔을 붙잡았고 곧 말이 통하지 않자 연락을 받고 온 다른 간호사들이 그를 떼어냈다. 넘어질 듯 휘청 대던 남자가 벽을 짚고 서고 한 번만 더 오면 경찰을 불러버리겠다는 간호사의 경고로 사건은 끝이 났다. 화가 나는 듯 벽을 세게 친 남자가 복도 끝으로 걸어가고 상황을 지켜보던 종대가 지나가는 간호사의 팔을 붙잡았다.


“무슨 일이에요?”

“큰 일 아니에요. 신경 쓰시지 않아도 됩니다.”

“정자를 판다는데, 왜 못하게 막는 거죠?”

“불법 체류자라서요. 안타깝지만, 받아 줄 수가 없어요. 안된다고 해도 며칠에 한 번 꼴로 찾아오는데-.”


느릿느릿 남자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던 종대가 간호사에게 꾸벅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인지 발걸음은 남자를 뒤쫓고 있다.

가까워 지려하면 멈춰서고 멀어지려 하면 걸음을 빨리하고 남자의 뒤통수만을 보고 걷던 종대가 자리에 우뚝 멈추어 섰다. 저 남자를 따라가서 뭘 어떻게 하려고. 가슴을 압박해오는 죄책감과 수치심에 주먹을 세게 그러쥐었다. 저 남자가 알파라서, 동양인이라서 혹 했어? 저 남자 애를 가지고 남편 자식인 척 하면서 어머님 예쁨 좀 받아보려고? 다시 행복했던 결혼 생활로 돌아가려고?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b.scorecardresearch.com/beacon.js">〈/script>〈script type="text/javascript">var vglnk = vglnk || {api_url: '//api.viglink.com/api', key: '0dff9ade2d1125af6c910069b6d6e155', reaffiliate: false};〈/script>〈script type="text/javascript" async="" src="http://cdn.viglink.com/api/vglnk.js">〈/script>



 
둘리1
헐너징금손ㅠㅠㅠ
10년 전
둘리2
글잡으로 숨져!
10년 전
둘리3
헐글잡가 ㅠㅠㅠㅠ아겁나취향저격 심지어클첸이라니
10년 전
둘리4
헐 좋아ㅠㅠㅠㅠ클첸찬ㅠㅠ
10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날짜조회
트와이스나연이랑 모모는 아직 같이 살아?? 1 06.06 23:1068 0
트와이스 나봉이 천상아이돌이야.. 1 06.15 17:5413 0
        
        
        
 
쿸....콘서트와 빨간날이 안겹쳐서 햄볶하다~1 02.20 12:59 51 0
오늘 라인 정리는2 02.18 23:43 129 0
제왑 걸그룹중에1 02.18 15:15 51 0
오늘 라인의 목적2 02.18 14:33 65 0
라인이하는말은이거네3 02.18 14:26 82 0
한줄요약4 02.18 14:14 87 0
그니까 이걸로 우리한테 말하고 싶은건3 02.18 14:09 130 0
패트와매트8 02.14 23:46 97 0
ㄱ탑뇽 조각글(ㅈㅌ)6 02.14 01:32 102 0
방금 우연히 가나다송을 들었는데1 02.12 22:38 26 0
ㄱ쇼트랙 선수 루한 x 코치 김민석 썰 55555555555552 02.09 18:46 96 0
ㄱ탑뇽 조각글3 02.08 00:28 95 0
다른 애들은 모르겠는데 제왑 걸그룹 02.03 01:04 70 0
ㄱ육급수님 트와일라잇 지우신건가?ㅜㅜ26 02.01 18:40 156 0
ㄱ 콩혁 구상만 짜고 방치한 썰3 01.31 02:53 143 0
이사진은볼때마다2 01.28 21:50 77 0
콘서트와 앨범 장 수가 차이나는 이유.txt20 01.20 16:06 178 0
ㅇㅍ에올라왔던 니콜탈퇴이유?뭐그런글2 01.17 03:49 98 0
블랙수트와 단체흑발 기대합니다8 01.16 09:25 92 0
근데 우리 옷색말이야4 01.13 13:26 118 0
트와이스 인기글 l 안내
필터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