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손톱을 짧게 깎는 습관이 있다. 어릴 때 부터 혼자 자라왔던 버릇에 무엇 하나 야무지게 하는 법이 못 되었다. 손톱을 깎는 일도 마찬가지.
내가 야무지지 못하게 손톱을 깎고 있을 때면, 늘 내 옆에 꼭 붙어 내 손발짓을 유심히 내려보는 친구가 있다.
“야, 너 피나잖아!”
“아- 변백현, 호들갑이야 왜.”
그 애는 늘 꼭 붙어 앉아 내 손톱을 유심히 본다. 내가 서랍에서 손톱깎기를 찾아 자리잡고 앉을 땐 관심없는 척 물끄러미 보다가,
엄지손가락을 딱딱 자르기 시작할 쯤엔, 그 애의 관심은 내가 겉잡을 수도 없이 커져버려 나한테 똑 달라붙는다.
“야 좀 떨어져 봐.”
“…아, 야야. 이리 줘 봐, 내가 깎아줄게.”
“. 징그럽게. 옆으로 좀 가.”
“헐, 징그럽다니.”
그래놓고서는 항상 이런 식이 된다. 짧게 깎는 나의 모습에 백현이는 자기가 깎아주겠다며 난리를 친다. 그러고는 자꾸만 내 손을 쪼물딱쪼물딱 거린다.
나쁘진 않지만, 자꾸만 무언가에 젖어가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히힉, 경수야, 자고로 손톱은 이렇게 1mm 정도 띄어서 깎는 게 좋다고 몇 번 말해.”
“…어휴. 변백현.”
저 웃음에 젖어가는 것일까? 도대체 우리가 이토록 젖어가는 게 무엇이길래,
“아 변백현 손에 땀.”
“신경꺼라.”
자꾸만, 자꾸만 우리의 얼굴이 빨개지고 있는 것일까.
나는 정말 모르겠다.
나 이거 왜 쓴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