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 "
단호히 말하는 너와 나를 가로막는 유리벽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어째서야? 왜 니가 죽어야 되는거냐고!
화나가 언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동그랗게 말아쥔 주먹을 유리벽으로 힘껏 내리치지만 깨지기는 커녕 흠집도 안나는 유리가 야속하다.
너가 죽을 이유는 정말 말이 안된다. 이 마을의 촌장의 아들이 종인을 강간했다. 그 사실이 마을에 알려지고 다급해진 촌장은
종인이 억지로 성관계를 맺게 했다며 떠벌 거리며 종인을 사형대에 올린것이다. 그럴리가 없잖아, 종인아 날 봐. 아니지? 말 끝을 끌며
너의 이름만 애타게 부르지만 너는 뒤 돌아 보지않는다. 맞아. 나 박찬열이랑 했어. 내가 억지로 눕혀서 한거라고, 니 말 한마디에
강제로 당한것을 알면서도 내 가슴은 내려앉는다.
" 그리고 "
아냐 말하지마
" 난 여태껏 한번도 "
사랑하는 종인아. 제발 말하지 말아줘
" 널 사랑한적 없어. "
동시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거짓말 하지마. 너 그날도 나한테 사랑한다고 했잖아, 내가 너의 손을 잡으면 얼굴을 붉히고
뽀뽀 하나에도 어쩔줄 몰라서 눈을 굴렸으면서 그러지마라 종인아. 내 종인아 제발 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마라. 손끝으로 유리벽을 긁어내리며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종인아 아니라고만 해줘, 제발 부탁이야. 애절하게 말하는 나에게 눈길하나 주지 않는 너를 보다 문이 열렸다.
불빛 하나 없던 방에 문이 열림과 동시에 밖이 보였다. 밝은 밖이지만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은 밝지 못했다. 아니, 방보다 더욱 어둡다.
날이 선 도끼를 든 사형수와 비웃음을 짓는 박찬열. 종인을 역겹다는듯이 지켜보는 마을사람들. 이곳에서 종인의 편은 한명도 없다.
머리체를 잡혀 끌려 나가는 종인이를 보다 주먹을 쥐어 더 크게 벽을 두드렸다. 종인아!! 김종인!! 아저씨 그 손 놔요!! 씨.발.놈아 어디다 손을 대!!
면담실밖으로 나가서 돌아 간다고 해도 족히 10분이다. 돌아가서 종인의 마지막이라도 볼지, 아니면 여기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말려볼지 생각한다.
끌려 나가며 마을 사람들의 욕설과 간간히 돌이나 쓰레길 던지는 사람들에 종인은 묵묵히 맞고만 있는다. 광장 한가운데로 끌려간 종인을
억지로 꿇어 앉혀 뒷목을 잡아 바닥에 쳐박는다. 종인아 제발 안돼. 제발 그러지마, 내 종인아 종인아.. 입술을 윗니로 꽉 깨물고 고개를 내쪽으로
돌린 종인은 맞을때도 머리가 바닥에 박혔을때도 내보이지 않던 눈물을 보인다. 그 눈은 내게 말한다.
세훈아 살고싶어. 억울해. 죽고싶지 않아. 살려줘. 내가 왜 죽어야 되는거야. 세훈아. 그 눈을 보며 더 미친듯이 유리를 두드리지만
아무도 내 쪽으로 돌아보지 않는다. 어깨를 떨며 울던 종인 위로 도끼날이 사납게 반짝인다. 덜덜 떨리는 입술로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종인은
툭 -
도끼에 의해 머리가 떨어져 나가 버리고, 난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마을 촌장 아들 박찬열.
고아 김종인.
김종인 연인 오세훈
박찬열은 종인이에게 사심이 있어.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던길에 억지로 끌고가 패서 강간을해. 그걸 지나가던 마을 사람에게 들키지
촌장은 제 아들을 지킨다고 거짓부렁을 퍼트리고 다녀. 종인을 감싸줄 사람은 하나도 없어. 고아니까 그나마 있던 오세훈은 잠시 다른 마을에 일을 하러
갔다가 돌아와보니 종인이 사형일. 그 앞부분과 뒷부분은 이 이어주길 바란다. 찡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