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소리에 눈을 뜨자마자 제일 먼저 느껴지는건
따뜻한 햇살과 시원할 정도는 아니지만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람
그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커텐
그리고 내 옆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너
네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자고 있는 너에게 살짝 입을 맞추며 나른한 목소리로 널 깨워.
"oo아 일어나."
잠이 덜 깨 웅얼거리며 내 품에 안겨오는 너를 꼭 껴안고 등을 토닥이며 말해.
"아침 먹어야지 얼른 일어나자."
아침이라는 말에 눈을 살짝 뜨곤 중얼거리는 너
"아침 오빠가 해줄거야..?"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그러겠노라고 대답하곤 너를 안아들어 거실 쇼파에 앉혀 놓고 눈높이를 맞추며 물어봐.
"먹고 싶은거 있어?"
살짝 풀린 눈으로 날 바라보는 네가 웃으며 대답해.
"샌드위치 먹고싶어."
아침부터 밥 대신 빵을 먹겠다는 네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너에게 밥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막무가내로 우기는 너에게 못당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부엌으로 향해.
쉬운 요리 인지라 금세 만들어 가지고 왔는데 그 틈에 또 꾸벅꾸벅 졸고 있는 널 발견하고는
옆에 앉아 한쪽팔로 널 안고 샌드위치를 너의 입에 넣어줘. 그럼 넌 또 졸면서 그걸 받아먹지.
맛있게 먹는 널 보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듯한 느낌이 들어.
간단하게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너와 햇빛이 드는 베란다 의자에 앉아 햇빛을 받으며 나른한 오전시간을 보내.
점심이 지나고, 오후가 가까워질 때쯤 우린 청소도 하고 빨래도 같이 하며 일상적인 시간을 함께 해.
"읏차"
이불을 베란다에 있는 빨래 건조대에 너는 것으로 집안일이 끝나고 TV를 같이 보다보니 어느새 밖에는 깜깜한 어둠이 내려앉고 은은한 빛을 내는 달이 떠올라.
침대 옆 작은 스탠드를 켜고 침대 헤드에 기대 앉아 너의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게 하고 눈을 살짝 감고 달빛을 조명삼아 이야기해.
"너랑 이렇게 평생 함께 했으면 좋겠다... 사랑해 oo아."
감았던 눈을 조심스레 떠보면 환하게 켜져있던 스탠드도
은은하게 우릴 비추던 달빛도
같이 널어놓았던 이불도
그리고 나에게 기대어 있던 너도 모두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 듯 사라져.
오늘도 이루어 지지 않을걸 알고 있으면서 무릎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흘리며 주문을 외듯 중얼거려봐.
"하루만... 하루만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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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본진 노랜데 ㅋㅋㅋ 갑자기 생각나서 쪄왔어
남주는 없으니까 마음대로 생각하기 좋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