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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4/9/24) 게시물이에요




탕-




한발의 총알이 빠른 속도로 날아가 살을 비집고 자리를 잡는다. 이내 총알은 피를 내고 말았고 총알을 받아낸 사람은 신음을 내며 자리를 피한다. 말끔히 다림질 되어있는 소매 위에 붉게 물든 핏자국은 그의 여태껏 해왔던 노력과 고민들을 반영해주는 듯 했다. 하얗게 질린 손가락으로 상처 부위를 누르니 또다시 그의 붉디 붉은 피가 세상 밖으로 아프게 나온다.


그렇게, 그는 세상과 마주하기 시작했다.











큰 대학 병원의 귀빈실, 아니 지하실에 숨겨져 있는 큰 입원실에는 아까 보였던 그 팔을 다친 청년이 누워있다. 이름은 표지훈. 닉네임은 피오. 나이는 27세. 주변 가족이라고는 먼 친척 고모뿐. 그 친척 조차도 지훈을 나몰라라 한다. 따라서 그는 고아. 지하실에 있지만 누군가의 보호를 받고 있는듯 깨끗한 방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깊은 잠에서 기분 좋게 일어난 그는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안심한 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문 앞을 지키고있던 경호원들의 허락을 받아 비로소 그가 생각하는 현실의 세계에 발을 내딛었다.





병원 이곳 저곳을 다니던 그는 병원의 옥상에 있는 하늘정원에 올라와 주머니에 챙겨온 동전 몇 개를 꺼내 캔커피를 뽑아 들었다. 초저녁이라 쌀쌀한 바람이 불어 바람이 잘 안드는 벤치 한곳에 앉아 커피캔을 따 한모금 마셨다. 오랜만에 느끼는 현실 세계의 공기는 여전히 매캐하고 목구멍을 따갑게 만들었다. 그래도 한번쯤은 마셔줘야 살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생각한 그는 다시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카페인! 몸에 안좋아."





"...응?"





"카페인..그거 몸에... 안좋다고."





우물우물 거리며 말하는 이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꼬마 아이는 무엇인가. 하며 유심히 지켜본 그는 이내 커피를 다시 한모금 마신다. 그랬더니 아이가 더 난리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아아 먹지말라는말 못알아들어?! 
지훈은 괜히 괘씸한 생각이 들어 커피를 모두 입안에 털어넣고 빈 캔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다. 





"아저씨! 내가 먹지 말라고 했잖아!"





"네가 뭔데 내가 커피를 먹든 안먹든 상관이야."


툭하고 한마디를 내뱉은 지훈을 보고 그 아이는 얼굴이 갑자기 빨개지더니 씩씩 거리며 돌아선다. 참나- 그러니까 누가 남의 일에 참견이래. 웅얼 거리며 혼잣말을 중얼 거린 그에게 얼굴이 더 새빨개진 아이가 발을 쿵쿵 거리며 돌아와 핀잔을 내뱉는다.





"아저씨도 몸이 아파서 병원 왔지? 그러면 우리 엄마처럼 커피 엄청 마셔서 죽지나 말고 살으란 말야!"



동글동글한 안경을 홱 하고 벗고 눈가를 쓱 한번 닦은 아이는 다시 옥상의 문을 열고 씩씩 거리며 내려갔다. 그아이의 말을 들은 지훈은 멍을 잠깐 때리다가 이내 체감온도가 내려간것을 느끼고는 옷깃을 여미며 병실로 내려갔다.

왠지, 그 아이를 자주 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 맑은 햇살을 본지도 꽤 오래 된 것 같다. 그의 눈은 매일매일을 밤에 활동하다보니 익숙치 않은 밝은 햇빛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듯 했다. 지훈은 오늘만큼은 병실에 누워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 경호원들의 운동 재촉으로 인해 주섬주섬 옷을 입고 산책을 하게 되었다. 눈도 잘 떠지지 않는 상황에서 바깥 산책은 그에게 너무나 가혹한 고문과도 같았지만 얼른 몸을 회복하려면 어쩔 수가 없었다.




"으아아.."


시범 삼아 왼팔을 들어올린 그는 엄청난 고통과 함께 신음 소리를 내며 스트레칭을 그만 두었고 또다시 짤랑 거리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동전을 꺼내 캔커피를 뽑았다. 그리고는 캔커피를 따기 전 졸졸졸 자신을 뒤따르는 경호원들이 귀찮았던지 자신의 병실로 내려보내고 어젯밤 같은 커피를 마셨던 벤치에 앉았다. 어젯밤에는 천천히 운치를 느끼며 커피를 마시려 했는데, 그 꼬마 아이가 그의 자존심을 건드려 커피를 확 목구멍 안으로 밀어 냈던 것이 그의 맘에 걸린듯 싶었다. 



달칵-



캔커피 한 모금으로 자신의 목과 여태껏 쌓여왔던 나쁜 기운 들을 다 내보낸 그는 두리번 거리며 주변의 경치를 감상했다. 푸르른 나무들의 잎은 밤에 자신의 숨겨줄 도구로만 생각했던 그에게 또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누군가의 명령을 받고 다른 눈에 띄지 않게 명령을 받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그의 직업,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항상  검은 수트와 정장만을 입었고 밤에만 활동하는. 하이에나 같은 사람이 되고 말았다. 누구보다 발빠르게, 소리 없이. 가 지훈의 좌우명인 셈이었다. 



그와는 반대로 지금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있는 자신이 낯설게 느껴진 그는 이내 커피를 한모금 목으로 넘긴다. 그때, 어젯밤 그 아이의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그는 소리의 시작점을 찾으려 했지만 그의 주변에는 온통 자신과 같은 환자들 뿐 어젯밤의 그 아이를 찾을 수는 없었다. 그는 그때부터 커피를 마실 때마다 그 아이를 떠올리게 되었다.



'아저씨! 먹지 말라고 했잖아!'



자꾸 동글동글 안경을 쓴 조그마한 아이가 자꾸 기억이 나 커피를 제대로 마시지도 못한 그는 이내 그렇게 좋아하고 마시고 싶어하던 커피를 내려놓고 옥상의 문을 나선다.




"아저씨이!!!!"


어디선가 그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어젯밤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가 자신 쪽으로 두 팔을 벌리고 달려오고 있었다. 그는 순간 온몸이 굳어 그 아이를 빤히 쳐다볼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조그마한 아이는 지훈을 지나쳐 지훈의 옆에 서있던 어떤 의사에게 안긴다.




"아저씨, 잘지냈어?"



"그럼, 태일이도 잘 지냈어?"



"응응 태일이 지호아저씨가 준 약 먹고 다 나았어!"



"꼬박꼬박 잘 먹었나보네? 자, 상으로 사탕!"



"우와아-"



자신의 손가락 만한 사탕을 들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좋아하는 그 아이를 지훈은 바라보고만 있었다. 나한테 오는 것 아니었나. 역시 저 아인 날 기억도 안할꺼야. 라며 자신을 달랜 그는 서둘러 지하실 병실로 들어와 침대에 털썩- 하고 앉았다. 그 아이의 얼굴과 자신의 형의 얼굴이 자꾸 겹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 그는 이미 죽은 형을 다시 떠올리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함박웃음을 짓는 눈부터 우물쭈물 거리는 입 까지. 어쩜 자신의 죽은 형을 빼다 박은 듯한 그 아이 생각을 지훈은 계속, 저녁 때까지 머릿속에서 굴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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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전하 생일을 감축 드리옵니다.(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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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1
죽은 형이라니..형이라니 으윽 더,,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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