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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4/12/15) 게시물이에요
'10개월입니다. 그중 입원기간이 반년일거에요. 최대한 빨리 마음을 비우라고 말씀드리는 것 밖엔 제가 할수있는 게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진료실 안은 고요했다. 의사는 검진 결과를 말하고 가습기는 작은 진동을 일으키며 수증기를 뿜어댔지만, 진료실 안은 고요했다. 

 

"뭐래? 별 거 아니래?" 

"응. 원래 건강검진하면 하나씩 이상하다고 나오잖아. 정작 재검사하면 정상이라 그러고." 

 

아직 찬기운이 남은 나의 코트와 목도리를 받은 찬열이가 한숨을 쉰다. 진짜 걱정 많이 했어. 안도의 한숨과 새어나오는 그 말에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 나 건강해, 정말로. 

 

"코코아?" 

"응." 

 

이맘때 쯤이면 찬열이는 항상 코코아 가루를 한 통씩 사온다. 커피를 못 마시는 날 위해서. 단 것이라면 질색하던 찬열이도 이제 나를 닮아 코코아를 입에 달고 산다. 

 

"여기." 

 

내민 머그잔을 받아서 한 모금 마시려는 순간 둔탁한 소리가 났다. 떨리는 손 사이로 빠져나간 머그잔이 카펫위를 뒹굴고 있었다.  

 

"조심해야지. 다행이다. 너한테 안 튀어서." 

"응. 미안해." 

 

찬열이는 묵묵히 카펫 위에 걸레를 올려 꾹꾹 누른다. 나는 카펫에 집중한 그의 까만 뒤통수를 감상한다. 10개월 뒤면 찬열이를 못 볼지도 모른다. 이제 10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내 몸 속의 이 종양이 나를 갉아먹는다. 내 시간을 갉아먹는다. 내 기억을, 추억을, 찬열이를. 

 

"미안해." 

"..울어? 이거 아무것도 아니야. 울지 마. 뚝." 

"카펫, 다신 못 쓸지도 몰라." 

"얼룩 좀 있으면 어때. 볼 때마다 네 생각 날거야. 좋은데?" 

 

카펫을 닦다말고 바로 안고 달래주는 품이 너무 좋아서 더 울었다. 내가 찬열이를 못 보는 것 보다, 찬열이가 날 그리워하며 살 미래를 견딜 수 없었다. 찬열에게 과거가 되고싶지 않았다. 지금 나의 바램은 단지 찬열이의 현재를 살아가고 싶은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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