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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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1]

(제 옷에 잔뜩 묻은 토사물에 이번에는 혹시라도 네 옷에 해버릴까 급하게 입을 막으며 화장실로 달려가 토를 하고는 버린 옷을 벗고 나시를 입은 상태로 밖을 나가자 네가 잔뜩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하고 있어 괜찮다는 듯 웃어 보이며 손가락으로 너도 웃으라는 듯 손짓하는) 백현아... 나 괜찮아. (제 손짓과 말에도 계속 미안한 듯 저를 바라보고 있어 네 쪽으로 다가가 네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나 걱정돼서 그런 거잖아. 진짜로 괜찮아.

[징2]

(네가 화를 낼까 무서워 눈을 꾹 감고 한 입을 먹어보지만, 이내 참을 수도 없이 구토기가 치밀어 입을 막은 채 네 품에서 벗어나려다 힘이 없어 그대로 고개만 바닥으로 돌려 게워내곤 울컥하는 마음에 손등에 입술을 마구 비비는) 아, 진짜... 이게 뭐야아... 나 토하는 거 진짜 싫은, 흐으. 싫은데... 더럽게 이게 뭐야... (네게 못 보여줄 꼴을 보여줬다는 생각에 몰려오는 창피함에 벌벌 떠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입술을 꾹 깨물며 울음을 참아보지만 간헐적으로 자꾸 울음이 터져 나오는)

[글쓴징]

(저 때문에 아픈 것만 같은 너에 가뜩이나 더 마음이 쓰여 네게 약을 먹이려고 죽을 떠먹이는데 속이 많이 좋지 않은 것인지 갑작스레 속을 게워내는 너에 놀라 어쩔 줄 몰라하는) 여주, 여주야. 너 괜찮아? 미안해, 미안해 여주야.. (어쩔 줄 몰라하며 울음을 터뜨리는 네게 미안해서 입술을 꼭 물다가 네 드레스룸에서 옷을 꺼내 오더니 네가 입고 있던 티를 벗겨내고는 옷을 새로 갈아입히고는 입을 닦아 주는) 여주야, 미안해 우리 여주 그렇게 속안좋은줄 몰랐어. 여주야..

[징11]

(훌쩍거리면서도 네가 입혀주는 옷을 얌전히 받아 입곤 어쩔 줄 몰라하는 너를 원망스럽게 쳐다보다, 네 목에 팔을 두르며 네게 안기는) 너 때문에 창피해, 지금... 그리고 짜증나... 근데 이대로 너 쫓아버리기엔 이렇게 있고 싶으니까... 그냥 가만히 있어, 이렇게. (눈을 감고 네게 안겨있다 문득 더러워진 바닥이 생각나 고개를 들어 널 쳐다보며) ...여기 아주머니 보고 치우라고 하고, 다른 방 가자. 나 업어 줘.

[글쓴징]

(업어달라는 네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너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들고는 복도를 걷는) 여주 나랑 있고 싶었어? 진짜 귀여워서 어떡하지. (네 말에 웃음꽃이 피어서는 미소를 짓다가 다른 방으로 들어가더니 너를 침대에 눕히고는 저 또한 네 옆에 눕더니 애교가 담긴 목소리로 말하는) 여주야, 내가 미안해. 나는 여주 약 먹이려고 그랬지.. 우리 공주가 아야하면 안되잖아. 여주야, 백현이 용서해 주세요 응? (제 친구들이 본다면 기겁을할 듯한 말투로 네게 말하는)

[징12]

(네 볼을 콕콕 누르며 네 말을 듣다가 마지막 말에 웃음이 터지는 걸 꾹 참다 졌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오늘은 백현이가 잘못했지요? 그러니까 용서받으려면 나한테 예쁜 짓 해야 돼, 안 해야 돼. 응?

[글쓴징]

12에게
예쁜짓 해야지 여주야. 나 용서해줄거에요? (장난스레 묻다가도 네 허리가 아플 것만 같아 손으로 살살 주물러 주며 말하는) 여주 허리 많이 아파? 그러게 누가 밤에 그렇게 예쁘라고 했냐.. 예뻐도 너무 예쁘잖아 여주야. (팔을 괴고는 가만히 너를 바라보며 웃음짓는) 약먹어야하는 데 큰일났다. 내가 너 알약 잘 못먹어서 가루약으로 받아왔는데. 아무래도 지금은 안되겠고 이따 저녁에는 꼭 먹는거다 일았지?

[징13]

글쓴이에게
(애교 떠는 모습을 보며 절로 나오는 함박웃음을 이번에는 참지 않으며 네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다 어젯밤 얘기를 하는 너에 어깨를 툭 치는) 하여튼 핑계만 좋지, 변백현. 가루약이면 그냥 지금 먹을래. 알약만 못 먹는 거지, 나 막 그렇게까지 애기는 아니거든요? (손을 내밀며 눈을 깜빡이며 네게 귀엽게 웃음지어 보이는) 지금 약 주세요. 네?

[글쓴징]

13에게
(맑게 웃음 지어 보이는 너에 푸스스 웃어버리며 너를 꼭 끌어안는) 우리 여주 애기 맞잖아. 진짜로 알약 못먹으몀서. 조금만 기다려, 약 가져올게. (약을 가지러 1층에 내려가 물과 약응 챙겨들고선 네가 있는 방으로 올라가 약을 먹이자 익숙하게 사탕을 달라며 조그마한 입을 발리는 너에 씨익 웃음짓는)

[징14]

글쓴이에게
(네가 약을 가지러 간 사이, 무슨 맛 사탕이 좋을까 고민하며 널 기다리다, 네가 먹여주는 약을 얌전히 받아먹곤 당연하게 사탕을 받아먹으려 입을 벌리는데 사탕은커녕 웃기만 하는 널 보고 입을 싹 닫고 네 손을 콕콕 찌르는) 뭐야, 왜 웃기만 해... 빨리 사탕 줘. 딸기 맛 먹고 싶어.

[글쓴징]

14에게
(사탕을 달라는 네 말에고 멀뚱히 침대에 앉아서는 입꼬리를 잔뜩 올리며 웃음짓는) 조금만 기다려봐, 여주야. 오늘은 더 달달한 사탕 줄게. (네가 말한 딸기사탕을 하나 까서 제 입에 물더니 네 입술을 살살 벌려내서는 조금씩 녹아가는 사탕을 네 입안으로 밀어넣었다가 혀를 옭아매며 자꾸만 사탕을 이동시키며 끊임없이 입을 맞추는)

[징15]

글쓴이에게
(묘하게 웃는 널 보며 무슨 꿍꿍이가 있나 싶어 바라보다, 사탕을 제 입에 넣는 것을 보고 황당해하는) 야, 그걸 왜 네가 먹, 읍. (쪽하고 닿은 입술에 놀라 널 쳐다만 보다, 이내 익숙한 느낌에 천천히 눈을 감고 사탕을 쫓는 척 네 혀를 따라 움직이는)

[징3]

(네 품에서 네가 주는 미음을 받아먹다가 이내 안 되겠는지 화장실로 가서 속을 게워내고는 하얗게 얼굴이 질린채로 나와서 힘 없이 침대에 앉아서는 울먹이는 표정으르 널 보는) 현아...나도 먹고 빨리 낫고 싶은데...몸에서 받아주질 않아...자꾸 속을 비워내서 더 이상은 속이 아파서 못 먹겠어.. 조금 있다가 약이랑 같이 먹으면 안 될까?

[징4]

(너를 걱정시키는 게 싫어 네 무릎에 앉은 채 네가 주는 죽을 꾸역꾸역 먹다가 결국 먹은 것을 다 토 해버리고 네 옷에 토가 묻었을까 봐 미안한 마음에 또, 아파서 서러운 마음에 눈꼬리에 눈물을 달고 너를 쳐다보는) 현아... 흐으, 아파서 미안해.

[징5]

(네 무릎 위에 앉아 죽을 받아먹다 토가 나올듯하자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 게워내고는 물로 입을 정리하고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와 몸에 힘이 없는지 벽에 기대 주저앉는) 현아, 나 현이한테 갈 힘도 없어. 현이가 이리로 와서 나 안아줘. 나 추워. 으슬으슬해.

[징6]

(울먹거리는 눈가를 소매로 벅벅 문질르며 너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그래서 내가 안먹는다고 그랬자나아.. 왜자꾸 먹으라고 그래..흡

[징7]

ㅅ

[징8]

아나...경기도여주생각함..할무니보고싶다갑자기....

[징9]

(네가 계속 약을 떠 먹여주자 우선은 네 무릎에 앉아 잘 먹다가도 이내 메스꺼운지 아무 말 없이 네 목을 꼬옥 끌어안고 있다가도 이내 네 품에서 벗어나 화장실로 가 속을 게워내곤 이내 물로 입을 헹구곤 그 주변까지 싹 정리 한 후에야 눈가에 눈물을 살짝 매단채로 화장실에서 나와 가만히 서서 널 바라보는) 내가, 계속 아프다고.. 먹기 싫다고 했잖아.. (그러다 아까 네가 제게 화내려는 듯 살짝 무서운 표정을 지었던게 떠올라 이내 울음을 꾹 참으며 고개를 푹 숙이는) ...미워, 변백현..

[징10]

( 죽을 입가에 가까이 대자 속에서 올라오는 토기에 입을 틀어막으며 숟가락을 든 네 손을 획 밀며 울먹이다 고개를 젓는) 나 그냥 안 먹을래... 그냥 약 줘 현아, 이 정도 먹었으면 됐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