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세종톡

"김종인. 이리 안 와?"

제가 세. 간단하게 상황 짜와주시면 좋아요.

[징1]

스폰 관계/ 나는 모델, 너는 대기업 본부장/ 너를 좋아하지만 스폰이라는 관계 때문에 티를 내지 못했고 그러다 제게 좋지 않은 지라시가 돌아 혹시 네가 실망할까 제 쪽에서 일방적으로 스폰을 끊은 뒤 일이 아예 들어오지 않았고 회사에서는 멋대로 다른 스폰서를 잡아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나가다 상황을 들은 네가 찾아온.
.
보, 본부장님... 여긴 어떻게. (새로운 스폰서의 오피스텔 앞에 서서 망설이다 이내 들어가려던 차 나를 부르는 네 차갑고 낮은 목소리에 몸을 흠 짓 하며 돌아보는)

[글쓴징]

(생각보다는 잘 지낸듯한 네 모습에 한쪽 입꼬리만 올려 웃으며 위 아래로 훑어보는) 여기서 구구절절 변명들을 생각 없으니까 타.

[징1]

... 싫어요. (네게 이런 모습까지 보인 게 창피하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시선을 피하며 아랫입술을 물고 울음을 참는) 저희 이제 아무 관계도 아니잖아요. 변명할 생각도 없어요.

[글쓴징]

그건 네가 일방적으로 끊어낸 거지. (제 시선까지 피하는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며 네게 다가가는) 처음부터 말했을 텐데. 관계를 끝낼 수 있는 건 나뿐이라고.

[징1]

(네 말에 놀라 고개를 들자 다가오는 네 모습에 뒤 걸을 치기도 잠시 벽에 등이 닿아 꼼짝하지 못하고 네 시선을 받아내는) ... 그건 제가 탑에 있을 때나 가능한 소리죠. 지금 보세요, 내가 어디에 있나.

[글쓴징]

1에게
다른 새끼 만나려다 나한테 걸려서, 내 앞에 있지. (네 볼을 쓰다듬다 턱을 감싸 쥐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는) 생각보다 잘 지냈나 보네. 상한 곳 없이. 나는 너 때문에 못 지냈는데.

[징1]

글쓴이에게
본부장님이랑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 우리 아무 사이도 아니, (갑자기 턱을 잡혀 얼굴을 살피는 너에 아랫입술을 감춰 무는) ... 왜요, 오라면 오는 애 없어져서. 그게 아쉬우셨어요?

[글쓴징]

1에게
나는, 적어도 우리가 이렇게 끝날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턱을 쥔 손을 떼어내고 팔짱을 낀 채 너를 빤히 보다 고갯짓으로 제 차를 가리키는) 이쯤 하면 탈 마음 생겼을 것 같은데. 대낮의 사랑싸움이라고 기사라도 나고 싶은 건가?

[징1]

글쓴이에게
(네 턱짓에 망설이다 발걸음을 옮겨 익숙하게 네 차 조수석에 올라 정면만 보고 있자 곧 네가 차에 오르고 출발시키는) ... 어디로 가시는데요.

[글쓴징]

1에게
밥 안 먹었으면 같이 밥부터 먹을까. 유명한 한정식집 예약해뒀는데. (네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내비게이션에 한정식집 주소를 찍는) 나도 한번 가봤었는데 네가 좋아할 것 같더라.

[징1]

글쓴이에게
... 저 밥 안 먹어요. (현재 밑바닥을 쳤지만 언제 쇼가 들어올지 몰라 식단 조절을 하는 이유도 있지만 너와 얼굴을 마주 보고 밥을 못 먹을 것 같아 여전히 정면만 보며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하는)

[글쓴징]

1에게
먹어. 한 끼 정도 먹는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아, 그리고 예전에 서고 싶다 했던 쇼가 뭐였더라. 그쪽에서 곧 연락 갈 테니까 거절하지 말고. 내 연락도 한 번만 더 끊어내면 이렇게 얌전하게 데려 않을 거야.

[징1]

글쓴이에게
(네 말에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네 쪽으로 돌아보는) 네? 본부장님이랑 이제 스폰, 그런 거 안 해요. 저희 스폰 관계 이미 끝냈고 저한테 그런 거 해주지 마세요.

[글쓴징]

1에게
그건 네가 일방적으로 그만두겠다고 한 거지, 나는 허락한 적이 없을 텐데. 내가 이 얘기를 몇 번을 말해야 네가 알아들을까. (신호가 걸리자 굳은 얼굴로 너를 보는)

[징1]

글쓴이에게
(네 말에 입을 다물고 네 굳은 얼굴을 마주하다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는, 곧 네가 말한 한식당에 도착하자 직원들이 제일 끝 쪽에 자리한 방으로 안내를 해줬고 네가 주문을 마치자 둘만 남아 정적만 흐르는)

[글쓴징]

1에게
(네가 무엇이든 말이라도 꺼내지 않을까 싶어 가만히 너를 보고만 있다 입을 열 생각이 없어 보이는 모습에 턱을 괴는) 변명 안 할 거라더니 진심이었나 보네. 이쯤 됐으면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징1]

글쓴이에게
변명해야할 사이는 아니잖아요. (시선을 들어 너를 바라보는) 변명한다고... 지금 상황이 바뀌는 것도, 내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