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가열차게 회전돌기엔 힘든 극이라고 생각해. 우선 180분이라는 러닝타임.. 대극장 말고 소극장 위주로 인터없이 100분 정도를 보는 게 익숙한 나한텐 이게 어색하더라고. 몸도 엄청 찌뿌둥하고. 그리고 어제 내 컨디션이 매우 나빠 그래서 그랬는지, 아님 쩌리 중 상쩌리석을 거 그랬는지. 우선 멀어서 안보이는 건 없었어. 옆앞사람들은 오츠카를 들었던데 난 오츠카 들면 더 극에 방해가 돼 안 드는 편이거든. 근데 안 들었다해서 그렇게 안 보이지도 않았어. 저 사람이 어떻게 생겼구나. 를 인식할 수 있는 정도..? 그리고 하나 안타까운 건 백암이 그리 작은 편이 아닌데 마이크가 없었다는 것..?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긴 했는데 뒤에선 진짜 너무 안 들리더라ㅠㅠ 진짜 귀기울이고 들어야 들리고 초반엔 배우들이 말을 빨리하는 덕에 더 안 들렸어.. 그건 뒤로 갈수록 익숙해져 들리긴 했는데 작은 소리로 하면 정말 1도 안 들리더라고 ㅠㅠ 자둘부터 이랬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자첫에 이러니 좀 힘들었어. 하지만 이건 내가 곰손인 것이니.. 나를 탓해야지. 그리고 멀리서 봐서 좋았던 건. 내가 그들의 추억을 엿보는 느낌이라 좋았어. 백암은 솜 이후로 두번째였는데 두 극 다 그런 느낌이 나 좋아. 그들의 추억을, 그들의 이야기를 내가, 멀리서 혹은 미래에서? 지켜보며 맞아.. 이랬었지. 내 옛날에도 내 학창시절을 돌이켜볼 수 있는 그런 추억을 꺼내주는 느낌. 누군가 어렵다고 댓을 달아줬어. 곱씹을 수록 앓는 극이라고도.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 한 번 보고는 보이는 그대로밖에 못 느끼겠더라고. 좀 더 자세히 알고 조금 더 보게되면 그 내면의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이 막공이래 ㅠㅠㅠ 그래서 어제 사온 대본집을 다음에 올라오기 전까지 읽고 읽고 또 읽어 보려해. 나중에 사연이 왔을 때 내가 보면서 더 강한 공감을 할 수 있게. 어제 보고왔는데도 되게 아련한 옛 추억인 것만 같은 극이야. 빛바랜 추억.이란 게 있다면 이런 것일까.. 싶은? 어제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어서 극을 제대로 보지도 여운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 해서 아쉽다. 용민헥터가 어제 반드시 다시 온다고 했는데ㅠㅠㅠ 꼭 올거죠? 꼭 와야해요 기다릴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