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책 제목이 뭐야?) 행복한 왕자 옛날옛날 어느 마을의 중앙 광장에는 커다란 동상이 하나 있었대 동상의 이름은 "행복한 왕자" 일찍 죽어버린 아름다운 왕자님을 기리기 위한 동상이었다나 뭐라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황금칠을 한 동상이었어. 심지어는 차고 있는 칼마저도 황금이었다. 황금이 아닌 건 왕자의 두 눈동자에 박힌 푸른 사파이어와 칼의 손잡이에 장식된 붉은 루비밖에 없었어. (와 온몸이 보석이었다는 거네?) 그렇지 한편, 그 마을에는 제비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좀 머리가 나쁜 제비였어. 노래를 너무 좋아해 놀다가 그만 남쪽 나라로 돌아갈 타이밍을 놓쳐버렸다지. 뒤늦게 부랴부랴 길을 떠나려는데, 하필 그때 소나기가 내렸다. 제비는 비를 피하기 위해 커다란 동상 아래로 몸을 숨겼고. 쏟아지는 비를 보며 '오늘밤은 여기서 자야겠네. 내일 비가 그치자마자 바로 떠나야겠다' 라고 생각했대 오래지 않아 잠이 든 제비를 깨운 건, 떨어지는 물방울이었어. 제비는 처음에 비가 새는 줄 알았지. 근데 그게 아니었어. 비가 새는 게 아니라 왕자님이 울고 있던 거였어. (동상이 어떻게 울어?) 안 믿기지? ㅋㅋ 근데 그때 왕자님은 분명 울고 있었어. 제비가 왕자의 어깨까지 올라가서 확인해보았는걸. 두 사파이어에 가득했던 물기.. (그거 그냥 빗물 때문 아니야?) ㅋㅋㅋ그랬던걸까 왕자가 울고 있는 게 마음이 아파서 제비는 서툰 날개짓으로 눈물을 닦아주려 가까이 다가갔대. 그리고 듣게 된거야. 왕자의 목소리를. (왕자가 말도 했어??) 어. 그것도 아주 멋있는 목소리로. 왕자는,, 말했잖아, 어릴 때 죽은 왕자라고. 그래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거대한 동상이 되어 마을을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게 되면서 비로소 알게 됐다는거야. 세상에 얼마나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많은지... 그날도 왕자는 비를 피하지 못하고 거리에서 떨고 있는 오누이를 보며 울고 있었던 거래. 왕자는 제비에게 부탁했어. "내 칼의 손잡이에 장식된 붉은 루비를 뽑아 저 오누이에게 가져다 주세요." 그쯤이야 뭐 어려운 일도 아니었으니까, 제비는 부탁을 들어줬지. 그게 시작이었어. 왕자는 제비에게 자신의 두 눈에 보이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자식의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구두수선공, 며칠째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네 가족, 성냥팔이 소년과 할머니, ... 그리고 제비에게 또 부탁하는거야. 자신의 온몸과 칼에 칠해져 있는 황금을 벗겨 그 조각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달라고. 제비는 처음엔 거절했어. 남쪽나라로 떠나야 했으니까. 시기를 놓치면 남쪽나라엔 영영 돌아갈 수 없었거든. 하지만 왕자의 계속되는 간청에 결국은 부탁을 들어주고야 말았지.. (간청이 뭐야?) 부탁을 간절하게했다고. 차마 왕자의 몸에는 손대지 못하고, 처음엔 칼에 칠해진 황금만 조금씩 벗겨 갔대. 부리가 너무 아팠지만 왕자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열심히 했지. 그리고 부지런히 사람들에게 나눠줬어. 덕분에 구두수선공은 자식을 구할 수 있었고, 네 가족은 오랜만에 든든한 식사를 했으며, 성냥팔이 소년과 할머니도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행복해진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데 제비도 마음이 뭉클해졌었다더라. 울지 않고 환하게 웃는 왕자의 모습을 보면서 특히 더. 날이 점점 추워지고 있었어. 제비는 먹을 걸 구하기가 힘들어져 배를 곯는 나날이 많아졌지.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하는 게 좋았지만... 그래도 황금을 나눠주는 일을 멈출 순 없었어. 왕자의 부탁이었으니까,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제비도 진심이 되어버렸으니까. (남쪽나라는?) 황금을 다 벗겨 내면 그때 가려고 했어. 제비는 마지막 황금조각을 부모 잃은 오누이에게 선물하고, 이제는 볼품 없어진 왕자의 곁으로 돌아왔지. 그리고 말했어. 저는 이제 남쪽나라로 돌아가야 해요. 이미 너무 많이 늦어버려서,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행복을 알려줘서 고마워요 왕자님. 다음 봄에 다시 올 땐, 꼭 멋진 루비를 갖고 올게요. 왕자님이 갖고 계셨던 것보다 더 크고 더 반짝이는 루비를 갖고 올게요. 그럼 왕자는 또 그 루비를 다른 힘 없는 이에게 주라고 할 게 뻔했지만...ㅋㅋㅋ 그래도 약속하고 싶었대. 약속을 해야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이젠 정말 떠나려는데, 왕자가 또 붙잡았다. (또?) "제비님" "가시는 길에" "마지막으로 제 두 사파이어를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세요." ...... (사파이어면...) 응. 왕자의 두 눈. 강가의 다리 아래 울고 있는 소년이 있어요. 그 소년에게 하나 병든 어미 곁을 지키고 있는 푸른 지붕의 어린 소녀에게 하나 제비는... 제비는, 이번만큼은 부탁을 들어줄 수 없었대. 이번만큼은... 이번만큼은 절대로... ... ... (우석아... 울어?) ...우는 건 제비가 울었지. 울면서 거절했어. 당신의 두 눈을 뺏을 수 없다고. 화도 내봤대. 나는 이제 떠나야만 한다고 말하면서 완강하게 버텨도 봤대. ㅋ.. 근데 제비가 왕자를 어떻게 이겨... 이미 왕자의 미소를 마음에 품어버린 제비인데 제비는 결국 마지막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떻게 됐어?) 그리고 제비는... 제비는 왕자의 곁으로 다시 돌아왔어. (남쪽나라에 안가고??) 응. (갔어야지!) 그러니까.. 말했잖아. 좀 머리가 나쁜 제비였다니까? (좀이 아닌 것 같은데...) ㅋㅋㅋㅋ 피부같던 황금과 두 눈이 되어주던 사파이어를 잃어버린 왕자는 처음의 번쩍이던 모습은 어디가고 아주 볼품없어져 있었어. 하지만 제비의 눈에는 오히려 첫만남 때보다 더 빛나보였다. 제비는 왕자의 두 눈이 되어줬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된 왕자는 제비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지. 그때 왕자는 시간의 흐름조차 느낄 수 없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무언가 이상함을 느껴 종종 제비에게 묻곤 했지. "제비님, 남쪽나라로 가셔야하지 않나요?" "겨울이 올 때가 되지 않았나요?" 제비는 그때마다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어. 조금만 더 있다가겠다고, 아직 겨울이 오려면 멀었다고.. 제비는 웃으면서 말했어. "제비님.." 아, 왕자님 저기 봐요! 길을 잃은 아이가 드디어 엄마를 만났어요! 이제 아이는 안전해요ㅎㅎ "...ㅎ" 제비가 웃으면 왕자가 따라웃어서, 제비는 끊임없이 세상의 따뜻하고 행복한 이야기들을 들려줬대.
그러던 어느 날 제비가 왕자에게 말했어. 왕자님, 왕자님, 저는 이제 가야 해요. "아, 드디어 가시나요?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남쪽나라로 조심히 돌아, " 남쪽나라가 아니에요 왕자님. "...?" 남쪽나라보다 더 가까우면서... 더 먼 나라로 가려는 거에요. 제비는 마지막으로 날개짓을 했어. 마지막으로 온 힘을 다해 왕자에게 가까이 다가갔어. 왕자님
안녕히.
[쿵- ]
바보같은 왕자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이미 겨울은 와 있었고... 제비는 그저 자신을 위해 버티면서 곁을 지켜주고 있었단 걸... 제비가 동상의 아래로 떨어지고 머지않아 작게 쇳소리가 들려 왔어. 납으로 된 왕자의 심장에 금이 가는 소리였지. 시간이 흘러, 사람들은 볼품없어진 "행복한 왕자"를 철거했어. 뜨거운 용광로에 동상을 분해해 넣었어. 동상의 아래에 있던 죽은 제비도 함께... 바로 그 때, 천국에서 신이 천사에게 명령했대. [지상에서 가장 한 것을 두 개만 가져오너라] 천사가 무엇을 가져왔게? 바로 왕자의 금 간 심장과 제비의 시체였어. 신은 이에 무척 흡족해하며, 왕자의 심장을 고쳐주고 제비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 이진혁?
우석은 잠든 진혁에게 이불을 덮어줬어. 그러고도 한참을 가만히 바라보다 방을 나왔다. 제비가 마지막에 빌었던 소원을 떠올리며
[소원이 무엇이냐.] [네가 원한다면 천국의 꽃밭을 날아다니는 걸 허락해주마. 그도 아니면 네 좋아하는 노래를 천국이 가득 차도록 마음껏 부르게해줄 수도 있다.] 저는 제가 바라는 건 함께 있고 싶습니다. 시간을 돌아 다음 생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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