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방금 들어왔으면서 어딜 또 나가."

 

 

 

 

"가방 놓고 나한테 와." 

 

 

 

"와서 나 안아." 

 

 

 

애정결핍으로 에리한테 집착 많은 나. 

잠들면 못 이어요 ;ㅅ;

[징1]

친구한테 잠깐 만나서 얘기하자고 연락 왔어. 중요한 일이면 어떡해. 다녀와서 안아줄게. 응?

[글쓴징]

나는 안 중요해? 너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는데. 가지마. 못 만난다고 연락해.

[징1]

나는 이따가 다시 들어오잖아. 친구 딱 30분만 만나고 올게. 그래도 안 돼?

[글쓴징]

응. (천천히 걸어가 네 앞에 표정을 지운채 서서 널 바라보는)그 30분도 아까워, 나는.

[징1]

(작게 한숨을 내쉬고 주머니 속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 친구에게 빠르게 톡을 보낸 뒤 그 핸드폰을 뒤집은 채로 테이블 뒤에 올려두는) 친구한테 못 간다고 보냈어. 자, 뭐 할까. 안아줘?

[글쓴징]

1에게
(너와 눈을 마주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는)안아줘. 뽀뽀해줘. 나 너만 기다렸어, 계속.

[징1]

글쓴이에게
고개를 숙이긴 왜 숙여. 뭐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안아달라고 했지만 저보다 키가 큰 너에 네 허리를 꼭 끌어안고 안긴 것처럼 올려다보는) 변백현 완전 껌딱지야.

[징2]

나 친구 차에 립스틱 놔두고 와서. 얼마 전에 현이가 사준 거 있잖아. 그거라서 받고 오려고 했지. 갔다 오면 안 돼? 금방 다녀올게. 친구 지금 이쪽으로 오고 있대.

[글쓴징]

다시 사주면 되잖아. 뭐가 어렵다고. 당장 내일이라도 사줄테니까 나가지 말고 빨리 와, 나한테.

[징2]

그것도 얼마 안 썼는데 왜 또 사. 그리고 현이가 선물해준 거잖아... 다녀와서 안아줄게, 현아. 나 진짜 금방 갔다 올 건데. 안 돼?

[글쓴징]

가지마. 하루종일 너만 기다렸는데, 또 기다리는거 끔찍해. 내 눈앞에 없으면 미칠 것 같아, 나는.

[징2]

... 알겠어. 안 갈게. (결국 친구에게 연락을 한 뒤 폰과 가방을 내려두는) 나 많이 기다렸어? 더 빨리 오고 싶었는데 친구들이랑 얘기가 길어져서 조금 늦었어. 미안해. (말을 하며 네 쪽으로 가 너를 제 품에 안아 네 머리를 살살 쓰다듬는)

[징3]

잠깐만, 조금 기다려. 나 택배만 찾고 올게. 이때까지 잘 기다렸잖아.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지?

[글쓴징]

진짜 택배를 찾으러간건지, 누굴 만나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내가 이따가 찾아올테니까 나 기다리게 하지마. 충분히 기다렸어.

[징3]

누굴 왜 만나. 너 있는데 내가 또 누굴 만나. 응? (네 표정을 보고 한숨을 쉬며 신발을 벗고 네게 가까이 가 팔을 뻗는) 손 보여줘.오늘 손톱 안 뜯었으면 안아줄게.

[글쓴징]

(이미 물어뜯어 온통 만신창이가 된 손을 내밀며 네가 날 불쌍히 여기도록 아픈 듯 연기하는)너 없어서 이런거야.

[징3]

(네 손을 보며 한숨을 쉬고는 연고를 가져와 발라주는) 내가 어떻게 24시간 붙어있어. 연습 해야 된다고 했잖아. 나 일하는 동안 혼자 있는 연습. 어제 손 안뜯기로 약속 했으면서. 이제 내말은 안듣기로 했어?

[글쓴징]

3에게
이렇게해야 네가 나 불쌍해서 못떠날 거 아니야. (어느새 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널 보며)오늘 왜 늦었어. 나 버리고 떠난 줄 알았어.

[징3]

글쓴이에게
(네 볼을 쓰다듬어 주고 네 볼에 쪽 하고 뽀뽀해주는) 일이 많았어. 일찍 오려고 했는데 못그랬어. 미안해. 내가 갈데가 어딨다고 자꾸 떠난대. 응? 밥은 잘 챙겨 먹었어? 오늘도 안챙겨 먹었으면 나 진짜 혼낼거야.

[징4]

금방 올게. 친구한테 전해줄게 있어서 그래. 바로 앞에 카페 가는 거야.

[글쓴징]

친구? 누구. 남자야, 여자야. 아, 뭐 남자든 여자든 안돼.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또 기다리라는건 너무 잔인하잖아.

[징4]

여자야. 꼭 전해줘야 해서 그래. 잠깐 앉았다가 안부만 묻고 헤어질 건데 그래도 안 돼? 30분, 아니 20분이면 되는데.

[글쓴징]

안부묻고 헤어지는데 20분이나 걸려? 안돼. 그렇게까지 꼭 줘야하면 문 앞으로 오라고 해. 내가 건네줄테니까.

[징4]

친구가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어. 아니면 같이 나갔다 올까? 친구 잠깐 보고 산책도 하고 오자. 어때?

[징5]

쓰니야 오늘 저녁에 다시 와주기야...

[글쓴징]

ㅋㅋㅋㅋㅋ귀요워

[징5]

ㅋㅋㅋㅋㅋ 오면 내가 이번엔 꼭 달려갈게

[징6]

늦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