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또 나가려고..?"

  글 내용 보기  

[징1]

또라니, 나 일주일만에 친구들 만나러 가는 건데. 너 질릴 일 절대 없어. 안아주고 친구 만나러 가도 돼?

[글쓴징]

안돼. 가면 늦게 올거잖아. 방금도 나갔다가 들어온거면서. 너 안고 안 놓을거야, 내가.

[징1]

그럼 안 안아주고 나가? 애들이랑 한 달 전부터 약속한 거라 안 나갈 수가 없어. 3시간 안으로 올게. 응?

[글쓴징]

하, 3시간? (솟구치는 짜증에 목을 뻐근히 한 번 돌리는)그럼 나는 하루종일 집에서 너만 기다려?

[징1]

아니... (네 표정을 한 번 살피다 시선을 돌리는) 너도 친구 만나고 게임하고 있으면 될 것 같은데.

[글쓴징]

1에게
그게 되면 내가 지금 이러고 있지 않겠지. (앞머리를 거칠게 흐틀고는 소파에 앉아 앞을 톡톡치는)좋은 말로 할 때, 그냥 와.

[징1]

글쓴이에게
(아까부터 진동이 끊임없이 울리는 핸드폰을 살짝 보다 우상을 짓는) 백현아, 나 한 시간만 있다가 올게. 응? 자고 있을래? 내가 너 재워주고 나갈까?

[징2]

질렸다니, 무슨 말이야? 나 오늘 친구 잠깐 만나러 간다고 했잖아.

[글쓴징]

이젠 나보다 친구가 더 중요한잖아. 봐봐, 넌 내가 질린거야.

[징2]

왜 계속 미운 말을 할까?

[글쓴징]

네가 지금 나쁜 행동 하고 있잖아. 네 행동에 비하면 미운 말도 아니야, 이건.

[징2]

(아무 말 없이 너를 바라보다 널 향해 두 팔을 벌리고 가만히 서있는)

[글쓴징]

2에게
(팔을 벌린 네게 빠르게 다가가 너를 들어안고는 신발을 벗겨내 집안으로 들어와 네 어깨에 고개를 묻는)...가지마. 가지마, 응?

[징2]

글쓴이에게
(내 어깨에 고개를 묻고 이야기하는 네 뒷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는) ... 금방 갔다 올게, 조금만 기다려주라.

[글쓴징]

2에게
금방 아닐 거 다 알아. (살짝 고개를 들어 네 목을 앙 무는)가지 말고 나랑 있자. 내가 놀아줄게.

[징2]

글쓴이에게
(내 목을 앙 무는 너에 움찔하다 나도 똑같이 앙 무는) 진짜 금방 올게. 갔다 와서 놀아줄게.

[글쓴징]

2에게
(네 말에 입술을 꾹 깨물다 고개를 들어올려 차가운 눈으로 널 마주한 채 한 손으로 네 볼을 천천히 쓸어내리는)에리야. 내가 좋은 말로 가지 말라고 하고 있잖아, 지금. 응? 왜 자꾸 간다고 그러지.

[징2]

글쓴이에게
(차가운 눈으로 날 바라보는 네 눈을 두 손으로 가리는) 나 그렇게 보지 마. 그렇게 보지 말고, 같이 갔다 올까?

[글쓴징]

2에게
아니. (시야가 가려졌음에도 단번에 네게 입을 맞췄다 떼는)가면 이런 거 못하잖아.

[징2]

글쓴이에게
(바로 입을 맞췄다 떼는 너에 손을 다시 내려놓고 네 볼을 살짝 꼬집는) 으이그, 정말로! 지금 하고 갔다 오면 되지. (살짝 미소를 짓고 네 양볼을 감싸 입을 맞추는)

[징3]

네가 왜 질려. 나 잠깐 편의점 갔다가 산책하고 오려고 한 거야. 안아주고 나서 잠시 갔다 와도 돼?

[글쓴징]

아니, 가지마. 아침부터 지금까지 나 혼자있게 놔뒀잖아. 또 혼자 두려고?

[징3]

혼자 둔 건 미안해. 그럼 편의점만 빨리 갔다 올게. 10분 안에 올 수 있어.

[글쓴징]

(한참 널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네 손목을 세게 그러잡고 널 집안으로 끌고 들어오는)가지 말라고 했잖아, 내가.

[징3]

(손목을 잡힌 채로 끌려가 네 앞에 서며 손목을 잡은 네 손을 겹쳐 잡으며) 백현아, 아파. 일단 이 손 좀 놔봐.

[글쓴징]

3에게
놓으면 나갈거잖아, 너. (오히려 손에 점점 더 힘을 가하는)절대 안 놔. 나갈 생각 하지마.

[징3]

글쓴이에게
(더 세게 잡는 너에 더 아파져 인상을 살짝 쓰며) 안 나갈게. 그러니까 이 손 좀 놔봐, 진짜 너무 아파서 그래.

[글쓴징]

3에게
(네 말에 서서히 힘을 풀며 널 꽉 끌어안는)나 안아줘. 계속 안아줘.

[징3]

글쓴이에게
(너를 안은 채 네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디 안 가고, 계속 안아줄게.

[글쓴징]

3에게
(너를 들어안아 무릎 위에 앉히고 다시 네게 고개를 파묻는)어디 가지말고 나랑만 있어줘.

[징3]

글쓴이에게
(네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는) 백현아, 나는 너랑 있는 것도 좋고 친구들이랑 지내는 것도 좋은데. 친구들 만나는 건 봐주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