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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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1]

공주 찾지마. 공주 멀리 갈 거야.

[글쓴칠봉]

왜, 왜. 왜 도망 가는데.

[칠봉1]

배고파서. 엄청 맛있는 거 먹고 싶어.

[글쓴칠봉]

그거 나랑 같이 가면 되는 거잖아. 나랑 같이 먹으러 가면 되잖아. 내가, 내가 사줄게. 공주야, 도망가지 마.

[칠봉1]

도망 나온 거 아니야. 먹고만 들어갈게. 응?

[글쓴칠봉]

1에게
뭐, 뭐 먹을 건데. 어디야.

[칠봉1]

글쓴이에게
나 마라탕 먹고 싶어서. 먹고 가도 되지?

[칠봉2]

공주 지금 편의점인데, 먹고 싶은 거 있어요?

[글쓴칠봉]

왜 말도 없이 나갔어, 응? 나 먹고 싶은 거 없으니까 얼른 들어와.

[칠봉2]

자고 있어서 그랬죠. 얼른 들어갈 테니까 조금만 진정해요, 응?

[글쓴칠봉]

그래도, 그래도 깨우지 그랬어. 얼른 와, 얼른.

[칠봉2]

오랜만에 자는 거였잖아요. 내가 형 못 자는 거 모를까 봐. 지금 열심히 가고 있어요.

[글쓴칠봉]

2에게
나 자는데 공주가 도망 갈 거 같아서, 응. 조심히 얼른 와.

[칠봉2]

글쓴이에게
형, 공주 왔어요. 나 안아 줘.

[글쓴칠봉]

2에게
공주야, 다음부터는 꼭 깨워. 나랑 같이 가든가 해. 혼자 나가지 마.

[칠봉2]

글쓴이에게
알았어요, 다음부터는 꼭 형이랑 같이 나갈게요. 형 마시라고 콜라도 사 왔어.

[칠봉3]

잡으면, 또 못 가게 하려구.

[글쓴칠봉]

응, 못 가. 절대 못 가.

[칠봉3]

원래 그럼 더 하고 싶은 거야, 훈아. 혼자 오니까 네가 없다. 나 혼자야.

[글쓴칠봉]

혼자 가니까 혼자지. 왜 혼자 가는데. 나랑, 나랑 가.

[칠봉3]

너 없어서, 혼자라서 나왔는데. 응. 그래도 혼자네. 여기는 사람도 엄청 많구, 시끄러운 소리도... 많아. 딱, 훈이가 안 좋아하는 곳.

[칠봉4]

공주 보고싶어?

[글쓴칠봉]

응, 응. 엄청. 어딘데.

[칠봉4]

푹 자는가 싶더니 왤케 일찍 일어났어?

[글쓴칠봉]

옆에 공주가 없어서. 그래서 어디냐니까.

[칠봉4]

...금방 갈게.

[글쓴칠봉]

4에게
어딘지 대답은 왜 안 해주는데.

[칠봉4]

글쓴이에게
집 앞에 잠깐 나온 거야. 금방 들어가.

[칠봉5]

도망 아니고 산책.

[글쓴칠봉]

산책을 왜 혼자 갔어, 말도 없이. 나랑 가지.

[칠봉5]

훈이 자는 거 깨우기 싫어서 그랬어. 금방 들어갈게. 걱정했어?

[글쓴칠봉]

그냥 깨워, 다음부턴. 알겠지. 얼른, 얼른 들어와. 엄청 걱정했어, 지금도 걱정해.

[칠봉5]

응. 다음에는 꼭 깨울게. 훈 일단 물 마시고 진정하고 있어. 가서 안아줄게.

[글쓴칠봉]

5에게
물 마시고 소파에 얌전히 앉아있어. 그러니까 얼른.

[칠봉5]

글쓴이에게
조금만 기다려. 나 지금 엘리베이터야. 뽀뽀도 해줄까?

[칠봉6]

훈아, 나 지금 뭐 사러 나왔어. 지금 들어갈게.

[글쓴칠봉]

뭐, 뭐 사러 나갔는데. 나한테 왜 말도 안 하고 나가.

[칠봉6]

딸기 먹고 싶어서 마트 왔어. 너무 곤히 자길래... 먹고 싶은 거 있어?

[글쓴칠봉]

그래도 깨우지. 나갈 때 꼭 나한테 말하고 가라고 했잖아. 없어, 너만 얼른 오면 돼.

[칠봉6]

피곤한 거 아는데 어떻게 그래. 앞으로는 문자라두 남기고 갈게. 저녁 사갈까?

[글쓴칠봉]

6에게
문자 말고, 다음엔 꼭 깨워서 같이 나가. 알겠지, 응? 말고, 얼른 들어오기만 해. 제발.

[칠봉6]

글쓴이에게
응, 알았어. 같이 나가. 그럼 집에서 해먹거나 시켜먹자. 5분 안에 들어갈게. 나 안 도망가.

[칠봉7]

나 안 도망갔어. 훈이 또 꿈 꿨지.

[글쓴칠봉]

공주가 도망갔어. 진짜, 진짜야. 공주가 막, 막 갔어.

[칠봉7]

이제 안 도망간다구 했잖아.

[글쓴칠봉]

그래도, 불안한 걸 어떡해. 자꾸, 자꾸 도망가려고 하잖아.

[칠봉7]

너가 계속 내 마음을 못 믿으니까 도망가구 싶잖어.

[글쓴칠봉]

7에게
마음을 믿을 수 있게 계속 옆에 있어야지. 왜 도망을 가는데, 왜.

[칠봉7]

글쓴이에게
자꾸 못 믿구 그러니까 지치잖어.

[칠봉8]

훈 미워서 도망갔어.

[글쓴칠봉]

왜, 왜 미운데. 그래도 도망은 가지 마... 응?

[칠봉9]

공주 찾지 마, 훈.

[글쓴칠봉]

왜? 왜 찾지 마, 왜. 어딘데. 어디 가려고 그러는데.

[칠봉9]

나 이틀 정도만 혼자 밖에서 자두 돼? 생각 좀 하려구.

[글쓴칠봉]

무슨 생각? 뭐, 무슨 생각을 하려고. 나랑 헤어지게? 그냥 도망 가버리려고 그러는 거지. 응? 그런 거지?

[칠봉9]

그런 건 아니구... 그냥, 좀 답답해서. 혼자 생각 좀 하구 싶어.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글쓴칠봉]

그걸 왜 말도 없이 가. 나한테 말하라고 했잖아.

[칠봉11]

무슨 꿈 꾼 거예요. 말 하고 나왔잖아.

[글쓴칠봉]

언제, 언제 뭐라고 말했는데.

[칠봉11]

그저께 오늘 친구 만날 거라고 얘기 했잖아요.

[글쓴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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