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투비'의 멤버 정일훈이 상습 마약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현금이 아닌 가상화폐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올해 초 경찰의 마약 수사 과정에서, 정 씨의 대마초 흡입 혐의가 포착된 겁니다.
경찰은 공범들의 진술과 계좌추적 등을 토대로 정일훈이 4~5년 전부터 지난해까지 지인들과 함께 여러차례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정 씨의 모발 등에서도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마약 구매 방법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 씨가 제3의 계좌를 통해 현금을 입금하면, 지인이 이 돈을 가상화폐로 바꿔 대마초를 사들인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형중 / 고려대 암호화폐 연구센터장]
"가상화폐로 구매하면 익명성이 다 보장이 되는 거죠. 중개인이 (연예인에게) 가상화폐로 구매를 하니까 안전할 거야라고 얘기했을 수도…"
경찰은 지난 7월, 정일훈과 공범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검찰로 사건을 넘기면서 정일훈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경찰 수사 중에 정 씨가 돌연 군입대를 한 것입니다. 형사 처벌을 미루기 위해 도피성 입대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5월 28일, 정일훈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군에 입대했습니다.
입대 전날엔 짧게 자른 머리 사진과 함께 장문의 SNS 글도 올렸습니다. "활동을 쉬는 기간,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해 스스로를 되돌아봤다"면서 "갑작스럽게 군입대 소식을 알리게 돼 미안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남성의 의무를 수행하겠다"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정 씨의 입대 시기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마약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시점과 맞물려 있고, 특히 경찰이 정일훈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단서를 달아 사건을 검찰로 넘기기 직전 입대를 한 것입니다. 사건이 알려지는 것을 막고, 형사 처벌을 미루기 위한 '도피성 입대'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일훈의 마약 적발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입영 시기도 당초 3월로 예정됐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2개월 미뤄졌을 뿐, 마약 적발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