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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년 전 (2013/8/14) 게시물이에요

 

 

 

언제나처럼 그저 이상한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잔뜩 달뜬 손가락이 일사불란하게 허우적거리는 꼴은 결코 익숙치 않았다. 왜 쥐고있는지 모를 손안의 칼 또한 정처없이 흔들렸고 내 고개 또한 그것들과 다를 바는 없었다. 마치 냇가에 발을 담구고 물장난을 치는 어린 아이처럼 자신의 행동에 어떤 의미가 부여된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꿈이라고 생각했다. 의미없는 일은 하지 않는 나니까. 이 모든 것, 특히 예고도 없이 간헐적으로 튕기는 근육의 감촉이 너무도 생경했으니까. 무엇보다도, 네가 내게서 등을 돌릴 리 없으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꿈에서조차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그래서 난 모든게 꿈이라고 생각했다.

 

 

 

<나선의 젤리>

w. ??

 

 

「왜 혼자 다녀? 언제부터 혼자였어?」

「처음부터.」

 

얼핏 들어도 배려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질문인데다 너와 내가 직접 말을 나누는 것도 그날이 처음이었다. 대답할 이유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을 이유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굳이 기억을 더듬을 필요도 없었다.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이렇게나 간단명료하고 깔끔한 한마디를 인정하기 싫어서 나는 18살이 될 때까지 스스로의 우문에 답하는 것을 미루었다. 학교에서건 집에서건 다를 건 없었다. 생각해 보면 참 끈질겼고, 또 부질없는 짓이었다. 사실 좀 더 빨리 인정했다 하더라도 내가 쓸모있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테지만, 여하간 근본적으로 내가 하는 짓은 뭐든 쓸모없는 취급을 받았다. 그러니까 누구에게든 인정받지 못하는 것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네가 말을 걸던 그때부터 네가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왜냐면 너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사람이었으니까.

 

「오세훈.」

「남의 이름은 왜 함부로 불러.」

「있지, 우리 얼굴은 아는 사이잖아. 그렇지?」

 

내 존재만큼이나 네가 하는 말도 쓸데없기는 매한가지라고 생각했다. 넌 참 뜬금없는 놈이었다. 다짜고짜 같은 반이니 얼굴은 서로 아는 사이니까 우리가 초면은 아니라는 둥, 사실 이전부터 말을 걸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어 좀 속상했다는 둥. 계집애라도 된 마냥 얼굴을 붉히면서 이것저것 말을 건네던 그 상황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나는 그걸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가장 어이없던 말이 나온 건 그 다음이었다.

 

「부탁할게. 내게 한번만 네 피아노 연주를 들려줄 수 있어?」

 

너는 정말 이상한 놈이라고 확신했던 것도 그때였던 것 같다.

 

 

 

 

 

김준면. 입학 전부터, 아니 그 훨씬 이전부터 김준면은 유명했다. 사실 그 유명세의 절반은 그의 아버지의 명성 탓이었다. 한국을 대표했던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천재 피아니스트로서의 명성. 문란한 삶을 살아서 정실 이외에 첩까지 포함해 총 세 명의 여자를 품고 살았다던 불륜남으로서의 명성. 그 둘의 종류는 확연히 달랐지만 어쨌거나 대중의 뇌리에 각인되기에는 서로 한 치의 부족함도 없는 명성이었다. 그리고 그 3명의 여자 중 세컨드의 아들이 바로 김준면이었다.  

 

 

 

 

 

 

 

세준러들 이거 느낌이 어떠하니. 제목은 나선의 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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