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팀이 저마다 신선한 무대 구성으로 호평받은 가운데, 제작진의 공정성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팀의 무대 세트가 연말 시상식 무대 못지않게 화려했던 탓에 나머지 팀의 무대 세트들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였다는 것. 방송 후 가장 화제가 된 대형 무대의 주인공은 영화 '캐리비안 해적'을 모티브로 한 에이티즈였다. 해적선을 연상케 하는 고퀄리티 무대와 대형 크라켄(문어 다리)가 나오던 순간에는 경쟁팀뿐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같은 세트 규모 차이가 결국 1차 경연 최종 순위(글로벌 팬 투표 점수와 동영상 조회수 점수를 제외한 전문가 평가 점수, 6팀 자체 평가 점수)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날 방송에서 1위의 영예는 에이티즈에게 돌아갔고, 스트레이 키즈와 더보이즈, 비투비, 아이콘, SF9이 차례로 2~6위에 올랐다.
이는 예견된 혼란이다. 첫 방송을 사흘 앞뒀던 3월 29일 무대 제작비 공정성 논란이 보도됐던 것. 가요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문제가 됐던 1차 경연 녹화 현장에서는 일부 팀의 무대에만 고가의 무대 장치가 사용돼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무대비 상한선이 팀당 500만 원으로 설정됐던 가운데 일부 팀 소속사 측이 현장에서 다른 팀들의 무대를 접한 후 편파 연출 의혹을 제기하며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특정 팀에게 특혜를 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제작진은 뉴스엔에 "첫 경연인 만큼 6팀의 무대를 조율하기 위해 제작비를 설정했지만 범위와 가능 여부 등 세부적으로 정의할 수 없었던 부분을 고려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 1차 경연 후 해당 부분에 있어 제작진도 문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최고의 무대를 위해선 아티스트의 크리에이티브를 최우선해야 하고, 무대 설치에 있어 모든 부분을 명확히 가이드로 제시할 수 없는 점 등은 조심스럽고 고민스러운 상황이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두 차례 해명에도 의혹과 아쉬움은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제작비 관련 세부적인 기준을 합당하게 마련하고 이를 전 참가자에게 상세하게 공지하는 것이 바로 제작진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독창성보다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다. Mnet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파문으로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방송사라는 오명을 면치 못한 Mnet이 이를 모를 리 만무하다.
특혜는 없었다지만 상대적으로 무대 규모가 거대했던 일부 팀이 최상위권을 차지한 만큼 적지 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최대 피해자는 제작비 관련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받지 못한 채 그저 양질의 무대로 K팝 팬들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고자 땀 흘렸던 모든 팀들이다. 가수들은 죄가 없다.
제작진의 안일한 일 처리로 인해 일부 팀들들은 높은 점수를 받아야 마땅한 최고의 무대를 펼쳤음에도 화려한 무대 세트 덕을 봤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고, 일부 팀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세트로 인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동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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