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이랑 영재랑 둘이 진짜 어릴때부터 친구 하도 친해서 서로 비밀같은건 당연히 없고 가끔 영재가 장난으로 막 내가 그렇게 좋냐? 이러면 막 대현이가 욕으로 받아치고 그러는 정도 그런데 영재가 어느날 여자친구를 사귐 대현이는 별 신경 안쓰고있었음ㅇㅇ 왜냐하면 여자친구는 여태껏 대현이만 엄청 사겨봤지 영잰 한번도 아니었거든 영재가 여친을 처음 사귀니까 진짜 잘해줌. 다 챙겨주고 연락도 자주 하고 완전 다 바치는정도 대현이는 원래 여자친구를 사귄 경험이 있으니까 헌신하는 정도도 아니었고 영재랑도 사귀고 있든 솔로든 똑같이 대하는데 영재는 여친 사귀고 나니까 대현이가 축구하자고 해도 관심도 없고 막 그러는거 대현이가 처음에는 영재가 저러는 거 보니까 다 컸네~이렇게 장난식으로 생각하고 별 신경 안썼는데 이게 일주일 가고 한달 가고 그러니까 점점 신경쓰이는거 그러다가 벌써 백일이 됐고 대현이랑 영재랑은 게임 하트같은거나 카톡으로 보낼 정도만으로 소홀해짐 근데 영재가 대현이한테 먼저 연락을 한거야. 여자친구한테 세레나데 부르고싶은데 니가 필요할거같다고 대현이는 이말에 좀 화났지만 그래도 알겠다면서 들어주기로함 그렇게 둘이 만났는데 장소가 무슨 조그마한 공연장같은곳이야. 학생이니까 빌릴 힘도 없고 하니 그냥 몰래 들어온거겠지 영재가 대현이보고 노래 어떻게 부르면 좋겠냐고 처음으로 막 신나고 들뜨고 그런 말투로 물은거야 대현이 입장에선 굉장히 묘했어. 본인한텐 저렇게 말하면서 저런 표정 지은적 있나? 이게 대체 무슨기분이지? 싶은거 영재는 계속 눈치없이 어떻게 할까 계속 묻는데 대현이가 그냥 벌떡 일어나서 나 간다고 그러는거야 영재가 왜 가냐고 물으니까 그냥 머리아파서 간다고 그러는데 영재가 봤을때 저건 분명 화났을때 그래서 대현이보고 너 화났냐? 하고 평소처럼 묻는데 대현이는 그 말에폭팔한거지. 자기한테는 말투가 항상 저런게 대현이가 영재한테 그 때 진짜 처음으로 장난이 아니라 진심으로 화를 냈어. 대현이가 원래 화가 날때면 혼자 풀고 말거든 내가 니 도우미냐, 왜 불러서 사람 귀찮게하냐, 니 일은 니가 해라. 짜증나니까 그냥 좀 혼자서 해라. 막 이렇게 그러니까 영재는 엄청 당황한거지. 얘가 이러는 애가 아닌데 왜 이러지 그래서 처음으로, 백일인데. 여자친구랑 약속을 자기가 먼저 깨고 대현이 집으로 가 영재는 항상 도어락 풀고 자연스럽게 들어갔는데 그날따라 그러질 못하겠어서 초인종 누름 대현이가 누구세요, 하니까 영재가 자기인 거 알면 끊을까봐 빨리 너 지금 화났냐. 하고 물은거야 대현이는 그 말 듣고 됐으니까 가라. 이랬어 영재는 왠지 모르게 좀 울컥한다고 해야하나? 속상하다고 해야하나? 물론 여자친구때문에 연락 안 한건 제 잘못이 맞지만 이 정도로 취급 받아야 하나 싶은거야 그래서 문 열어라. 내가 따기전에. 막 이렇게 화난 목소리로 말하니까 대현이가 어이없다는 식으로 니가 왜 명령이냐 이러는거야 영재가 그때 진짜 화나서 도어락 풀고 집 안으로 들어가니까 대현이가 비꼬면서 니가 도둑놈이냐. 이랬어 영재는 그런 말 들으니까 울컥해서 내가 너한테 그딴 말 들으려고 약속 깨고 왔는 줄 아냐고 막 눈물 고인채로 화를 냈어. 울려고 운 게 아니고 화를 주체할 수 없으니까 그런거지 대현이는 근데 상상도 못한 모습을 보니까 또 당황한거야 그래서 좀 누그러진 목소리로 ...화났냐. 이러니까 영재가 그때 맥이 풀려서 눈물 손으로 벅벅 닦고 그러는거 아 더쓰고싶은데 분량이 생각보다 많다...결론은 행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