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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년 전 (2013/9/02) 게시물이에요
그래서 말이야, 이재환. 그 한상혁이 어떻게 하고 있는 줄 알아? 맨날 우리 보스 무릎에 앉아있어. 

 

 

 

 

 

 

재환이는 홍빈이가 속삭이는 잔인한 말에 눈 꽉 감고 못들은 척 안들리는 척 자기한테 주문을 걸어. 처음에는 상혁이를 빼돌리기 위해서 엠파이어 패밀리 사람들이랑 접촉을 했던건데, 패밀리를 배신했다가는 택운이한테 즉결처분을 받을걸 아니까, 아무도 쉽사리 나서지 않음. 

그런데 재환이가 패밀리 이쪽 저쪽을 들쑤시고 다니는 걸 안 홍빈이가 먼저 재환이 쪽에 연락을 넣음, 상혁이 자기가 빼돌려 줄수 있다고. 홍빈이가 일개 카포 나부랭이쯤으로 알았던 재환이는 기뻐서 홍빈이의 접선 장소로 나갔지. 

홍빈이는 대기업 아들래미가 왜 그렇게 상혁이한테 목숨을 거나 싶어서 뒷조사를 해봤는데, 사슴목에다가 중간종인 새77ㅣ네? 이런 게 우리 패밀리에 전쟁을 선포해? 죽고싶나, 

 

 

아무튼, 홍빈이가 콘실리에리인건 모르고 그냥 카포인줄 아는 재환이가 줄줄 상혁이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 내. 처음에는 그냥 곱게 보내주려다가, 재환이 의지가 너무 확고해서 이대로라면 그냥 포기하지 않을것 같은거지. 

하지만, 재환이의 도발을 무시하기에는 지금 패밀리는 평화롭기만 하거든. 

 

여전히 정상인의 범주에는 들지 못하지만, 택운이도 상혁이랑 붙어 지내게 된 지금에는 그나마 덜 미치광이 같고. 그런데 그런 택운이한테서 재환이가 암컷을 뺏어가겠다고 덤벼봐. 택운이 눈이 안뒤집어지고 배기나. 

 

 

그렇다고 재환이를 죽이기에는, 재환이의 그룹이 너무 커. 

거기다가 최근에 재환이가 상혁이를 찾는 저를 말리는 형제 하나를 죽일뻔 한일에 대해서 재환이의 패기가 집안에 인정이 되면서부터 제법 재환이의 입지가 커지고 있었거든. 

모처럼 중종에 대항하는 중간종의 탄생에 재환이네 그룹이 묘한 기류를 타고 있는데, 거기서 재환이가 죽는다? 그랬다가는 재환이네 그룹이 엠파이어 패밀리를 개떼 물어뜯듯 잔뜩 물어뜯어놓을거야. 

 

엠파이어 패밀리는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이긴 했으나,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물어뜯는 법이니까. 

 

 

아무튼, 그래서 홍빈이가 택한 방법은 그냥 재환이를 무너트리자. 

상혁이를 찾아낼 방법을 알고 있다며 은밀한 곳으로 가자며 재환이를 꾀어내고, 거기서 홍빈이는 재환이를 강간하는거지. 

 

재환이는 반항도 해봤지만 중종의 페로몬과 섹스어필에는 본능대로 경종이 되어버리는것과 다름없었거든. 

왜 이러냐고 반항하는 재환이한테 홍빈이는, 지금 니가 찾고 있는 한상혁도 딱 이 모습이라고. 정택운한테 다리 벌리면서 좋다고 울고있다며. 

홍빈이의 잔인한 말에 재환이는 후둑후둑 눈물을 쏟아냄. 그래도 상혁이는 더럽지 않다고. 그래? 그럼 너도 더럽진 않겠네. 하면서 홍빈이는 계속 재환이를 범함. 

 

니가 도망치지 않고 다 받아내면, 상혁이 찾아다 줄게. 

진심은 조금도 없는 홍빈이 말에도 재환이는 상혁이만 찾을 수 있다면 다 상관없다고. 그런 마음으로 그냥 홍빈이를 받아 줌. 

 

 

지금 자기가 믿어볼 수 있는건 이홍빈의 말 뿐이었으니까. 

재환이는 이를 악물고 버팀. 상혁이가 택운이한테 안길때 신음소리는 어떻다는 둥, 상혁이는 정택운이랑 할때 어떤 체위를 좋아한다는 둥 온갖 음담패설을 이홍빈은 늘어놓지. 이재환을 무너트려야하니까. 당연히 상혁이를 빼돌려줄 생각은 없음. 

 

말했다시피, 택운이가 알면 저라도 바로 목이 날아갈테니까. 

 

 

 

 

 

 

 

 

 

 

 

 

 

 

 

 

한상혁, 어딨어. 

 

 

 

상혁이는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쪼그려앉아있던 몸을 일으켰어. 그리고는 막 사방을 두리번 거리는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었지. 저 여깄어요! 상혁이의 외침에 택운이는 그제서야 안심하는 듯한 얼굴로 상혁이 쪽으로 달려왔어. 쏜살같이 달려와서는 대뜸 제 입에 가볍게 입을 맞추는 택운 때문에 상혁은 웃었지. 

 

처음에는, 암컷. 암컷. 하고 부르더니만 이제는 한상혁, 이라고 바뀐 호칭에.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던가, 아버지는 자살하고 온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이제 생사도 확인이 안되는 상황속에서, 상혁은 점차 택운의 암컷으로 살아가는 생활에 적응을 해나가고 있었거든. 

 

 

누가 벌써 이렇게 손을 댔지, 처음 택운의 집으로 팔려오던 날에. 

학연이 손찌검을 해서 붉게 달아오른 제 뺨을 감싸 쥔 택운이 한 말이었어. 그 말에 상혁은, 택운이 그렇게 막 나쁜 사람도 아니구나 하고 잠시 생각했지만, 곧장 날아온 매서운 손찌검에 뺨 안쪽이 터졌는지 비릿한 맛이 느껴졌더라지. 

나 아니고 누가 내 암컷 뺨을 때려, 매서운 손에 머리통마저 웅웅 울리고 얼얼한 뺨을 한 상혁의 귓가로 들어온 목소리. 상혁이 겁에 질린 얼굴을 하자, 씨익 웃어보이는 택운의 눈을 마주하고는. 진짜로 여기서는 죽어서 나가게 될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진짜로 상혁은 유연한 적응력을 갖고 있었어. 

어릴 때부터 사랑스러운 막내아들로 길러진거에 익숙해서 누군가의 손찌검에는 약했거든, 거기다가 택운이의 섹스어필까지. 상혁이는 온순하게 택운이의 말을 따랐어. 

최대한, 택운이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아야만 제가 목숨을 연명할테고. 또 그래야만 나중에 제 가족들을 다시 만나게 될 수 있을테니까. 

 

 

택운이도 상혁이의 의도를 알고 있었으니까, 일부러 못되게 굴었어. 발에 족쇄를 채워서 지하에 가둬놓기도 하고. 홍빈이나 다른 카포들이 있는 곳에서 보란듯이 상혁이를 안기도 했거든. 얌전하게 온순하게 버티는 상혁이를 더 괴롭히고 싶은 마음에서. 

근데 어느 날에는 곧바로 홍빈이 나가자마자, 펑펑 눈물을 쏟아내는 그 모습에 택운이 가슴이 아린거야. 

 

 

죄책감 같은거, 사람 죽일때도 못느껴본건데. 

 

 

그만, 그만해요. 빨갛게 부어올라서 하루도 얌전한 날이 없는 뺨을 하고서 상혁이 울면서 하는 말에 택운이는 진짜로 마법에라도 걸린 양 거칠게 하던 허릿짓을 멈추고 가만히 우는 상혁을 안아 달래줬어. 

 

그뒤로는 택운의 태도가 변했어. 

상혁이를 괴롭히고 싶어서 울리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다면 이제는 그냥 상혁이만 봐도 가슴이 간질간질. 

 

그리고는 상혁이가 제 눈에 보이지만 않아도 불안한거야. 

보통 마피아 보스 암컷들의 수명은 짧아, 왜냐면. 적이 많으니까.  

앙심을 품은 사람들한테 끌려가서 살아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많았거든. 

 

택운이도 이제까지 자기가 살아온 게 있으니까. 언제 상혁이가 붙잡혀 갈지 모르니까 불안한거야. 이렇게 깊은 산속까지 오기도 힘들테고, 자기 저택의 보안이 철저한걸 알면서도 택운이는 불안한거지. 

잠시 눈을 돌린 사이에 상혁이가 없어지면 어떡하나. 

 

그래서 업무를 보느라 바쁜 택운 때문에 무료해진 상혁이가 혼자 산책을 갔던 지금에도, 상혁이가 없어졌다는걸 알고는 혼비백산을 하며 택운이가 달려나온거였지. 

 

어디로 가버린 줄 알았어. 택운이 저를 껴안으며 하는 말에 상혁이는 그냥 웃어, 소문으로만 들을 때는 택운이 미치광이에 사이코패스 저리가라 할 정도였는데, 이렇게 어리광이 많은 사람일 줄이야. 그래서 상혁이는 택운이가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쨋든 수많은 죽음을 만들고서 이자리에 올라온거였으니, 그만큼 택운이가 불안해하는 마음도 크겠지. 

 

 

 

 

어차피, 나 갈데도 없잖아요. 

 

 

 

하고 상혁이가 해사하게 미소를 짓는데, 택운이는 목구멍이 씁쓸해. 

말그대로 상혁이는 저한테 팔려온거니까. 진짜 자유는 없거든. 학연이가 팔아서 여기있는거지, 상혁이가 좋아서 여기 있는 게 아니니까. 

거기다가, 상혁의 머리카락에 감춰진 목 뒷덜미에는 버젓히 택운의 암컷이라는 낙인도 찍혀있었고. 행여나 상혁이 여기서 빠져나갈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학연이나 제 패밀리에게 걸렸다가는 상혁도 죽음을 피하기는 힘들겠지. 

 

억지로 상혁이 붙잡혀 있다는걸 아는 택운이는 씁쓸하게 웃으며 그대로 상혁의 목뒷덜미에 찍힌 낙인을 쓰다듬어. 이 낙인을 찍던 날, 상혁이는 겁에 질려 벌벌거렸고, 새빨갛게 달궈진 인장을 찍은건 택운 본인이었어. 그리고 상혁의 여린 살이 타들어가는 냄새가 선명했지. 

 

 

그치만 택운의 생각과는 다르게 상혁이가 마냥 억지로 붙잡혀 있었던건 아니었어. 

은밀하게 재환의 편지를 전달 받은 적이 있었거든. 홍빈이 몰래 재환이가 또 매수 해두었던 카포 한명. 상혁이 읽는 책 사이에 편지를 껴놓았던거지. 

 

재환이의 서명을 아는 상혁이가 편지봉투의 서명을 보고 가슴이 두근두근. 택운 모르게 그대로 화장실로 들어간 상혁은 편지를 뜯었어. 지금 상혁의 상황을 알고있고, 제 형제들이나 어머니는 건강히 잘 지내신다고. 상혁의 어머니는, 상혁이 돌아오면 같이 지낼 수 있게 재환이가 미리 편의를 봐둔 상황. 

제 가족들을 무너트린 재환의 회사였지만, 원망할 필요조차 잃은 지금에서의 상혁은 그런 재환의 마음이 고맙기만 해. 

 

어머니가 보고싶고, 형제들이 보고싶었지만. 

상혁은 택운을 도저히 혼자 내버려 둘 수 없었어. 자기한테 처음에는 못되게 굴었고, 막 범하기도 했지만. 지금의 택운은 그냥 제가 없으면 불안해하는 마냥 어린애같은 모습이었고. 이런걸 사랑이라고 한다면 우스워할지라도, 적어도 상혁은 지금 택운을 대한 제 감정을 사랑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생각했으니까. 

 

죽게 되거든, 그때도 택운의 옆에서. 

 

그래서 상혁이는 그냥 그 편지를 못본척 하고 저택 뒷편에 있는 화장터로 가. 택운이 이곳을 드나들지 말라고는 했지만. 편지를 없애버려야하니까.  

그래서 막 불이 피어오른 소각장에 편지를 집어넣었어. 그리고는 숙였던 허리를 펴는데, 

 

 

 

지금, 여기서 뭐하십니까? 

 

 

하는 홍빈의 목소리. 

눈에 띄게 화들짝 놀란 상혁이 택운을 돌아보고, 홍빈은 그런 상혁에 수상함을 느끼고 눈을 가늘게 뜨지. 상혁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내젓고. 

 

 

보스께서 여기 들어오지 말라고 하신거 잊으셨습니까? 하는 홍빈의 말에 상혁은 미안하며 쏜살같이 자릴 피해 저리로 달려가버려. 홍빈은 그런 상혁의 뒷모습에 의아해하며 소각장으로 눈길을 주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상혁이가 집어넣었던 편지의 서명이 막 타들어가는 찰나였지, 재환이의 서명을 알아 본 홍빈이가 비릿하게 웃으면서 재환의 서명이 완전히 타버리도록 소각장으로 깊숙히 편지를 밀어넣었어. 

 

아직, 재환이를 쉽게 버릴 수는 없지. 

그리고, 저 경종 강아지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거고. 

 

 

 

 

그렇게 엠파이어 패밀리는 점점 혼란의 소용돌이 중심으로 몰려감ㅇㅇ 

 

 

 

 

 

 

그리고 이제 원식이! 드디어 원식이!!! 

원식이는 곰인 중간종에 혼현은 반달곰!  

반류와 원인은 동등한 위치라고는 하나, 대부분이 원인이 장악하고 있는 경찰에 어렵게 붙은 원식이. 강력계 갓 형사 딱지를 붙인 원식이는 경찰에 대해 큰 로망을 갖고있었음. 불의에 대항하는 정의!! 

근데 아시다시피 원인들은 그렇지 않음. 그냥 자기들 잇속만 챙기면 되고. 정계와 결탁하거나 기업과 손을 잡는건 예삿일도 아님. 그런 경찰 바닥에 원식이도 점차 질려갈 무렵.  

중종들과 중간종을 팔아치운다는 사채업자가 익명으로 신고됨. 원식이는 공부만 하고 살았던 양지 사람이라서 유명한 차학연을 알지 못했지. 

당장에 이건 잡아들여야한다고 길이길이 날뛰는 원식이를 원인인 선배 형사들이 말림. 

 

아서라, 아서. 걔는 엠파이어 패밀리 황제라도 친한 사이고, 정계나 재계 어느곳에도 손이 안닿는 곳이없다며. 게다가 중간종인 니놈이 중종인 걔를 어떻게 상대해. 

 

하며. 

그래서 원식이는 이를 악물고 오기를 부림. 웃기지마여, 나는 차학연 어떻게든 잡아냅니다. 함. 선배 형사들은 그러다가 소리소문 없이 니가 장기매매 당하는 수가 있다고. 

 

 

 

 

 

 

그렇게 원식이 차학연 뒷조사를 하고 다니는데, 가장 최근에 자기 막내 아들을 차학연이 데려다가 팔아버린것 같다는 여성을 만남. 그게 상혁이 엄마. 

엠파이어 패밀리에 팔아버렸다는 소문 이후로 학연에게 돈을 빌린 사람들 대부분은 기한도 어기지 않고 잘 갚아서 학연은 그뒤로 꽤나 만족하고 있었거든. 근데 햇병아리 형사 김원식이 제 뒷조사를 하고 다닌다 들어서 심기가 불편해. 

 

이제 상혁이 엄마를 만나보기까지한 김원식은 차학연을 꼭 감방에 쳐넣겠다는 욕구 폭발. 

물론 이 모든걸 뒤에서 움직인건 재환이, 원식이가 학연을 잡아넣으려 벼른다는 말에 상혁이 엄마에게 말해 원식이를 찾아가도록 한게 재환이였거든. 

 

 

일단, 상혁이의 소재를 확실히 파악해야만 차학연을 붙잡을 거리가 생기겠지? 

그래서 원식이는 패기돋게 엠파이어 패밀리 저택을 찾아감. 

 

중간종 주제에 이런 패기는 어디서 나오는건지, 당연히 상부에 보고를 하면 가지말라고 말릴테니 그냥 소리도 없이 방틴용 차량 한대를 이끌고 패밀리 저택에 쳐들어가는거야. 

 

그때까지도 패밀리 저택은 긴장을 숨기고는 있었으나 평화로운 상태. 

 

택운이는 업무실에서 일처리를 하고, 상혁이는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심심하다고 찡찡거려. 택운이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하지만 결국 상혁이를 이기지 못하고, 그럼 여기 앞 정원까지만 나가 놀아. 함. 

업무실 창문에서도 바로 보이는 가까운 곳이긴 했지만 어쨋들 거기에는 꽃밭이나 나무들도 있었고, 잔디밭도 있었고, 택운이 상혁을 위해 풀어놓은 금붕어들이 헤엄치는 분수대도 있었으니까. 

상혁이는 신난다고 바로 뛰어나가고, 그런 상혁이의 뒤에 택운이가 카포를 몇명 붙여줌.  

 

바로 앞이긴 했지만 그래도 상혁이를 혼자 내보내는건 불안하니까. 

 

 

 

 

그때 원식이는 저 앞에 보이는 엠파이어 저택에 잠시 차를 멈추고 번호판을 떼어냄. 특수 방탄 차량인게 추적하기는 쉽겠지만 그래도 번호판을 달고있자니 찝찝해서. 

그리고 이제 엠파이어 패밀리 저택의 정문으로 돌진. 

 

 

택운이는 눈으로는 서류를 훑어내려가면서도 신경은 바깥에 줬어. 그걸 안 홍빈이가 보스, 잠시 쉴까요? 하고 물음. 상혁이도 신경 쓰이고 하니까 택운이는 고개 끄덕끄덕. 

 

그때, 저거 뭐야!!! 하고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는 바깥, 그리고 뭔가 크게 부숴져나가는 소리. 택운이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곧장 자리에서 일어남. 

 

택운이가 창밖을 내다봤을 때는 저택의 커다란 철문이 떨어져나가 있었고, 분수대에서 놀고있었던건지 분수대에 발을 담그고 있던 상혁이가 총을 쏴대는 카포들 뒤에서 몸을 움츠리고 있었어. 그리고 카포들이 총을 쏴대는 곳에는 까만 방탄차량 한대. 

 

 

 

 

 

 

상혁이는 햇살 좋은 야외에서 분수대에 아예 두발을 담가놓고 손으로 헤엄치는 금붕어 무리를 살랑살랑 물결로 흐트려놓고 있었어. 제 손짓에 흩어졌다가도 도로 모이는 금붕어들이 귀여워서 상혁이는 웃음을 터트림. 

 

그때, 대문을 지키고 있던 카포들이 저거 뭐야!! 당장 막아!! 하며 소란스러워지는게 들렸어. 그 소란에 제 주위에 있던 택운이 붙여준 카포들이 총을 빼들고. 

맨날 택운의 보호속에서 살아와서 총격전 같은거 상혁은 겪어보지 않아서 불안함이 상혁이를 엄습함. 그래서 빳빳히 굳어있는데, 대문쪽에서 총성 몇발 들리더니 이내 검은 차가 보인다 싶었어. 그대로 그 방탄차량이 철문을 뚫고 들어온건 순식간의 일이었지. 

 

꽝!!! 하는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떨어져 나가는 철문. 그리고 끼익- 하고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멈추는 검은색 큰 차량까지. 

제 앞을 막아선 카포들은 차량에 대고 총질을 하고, 바로 근처에서 들리는 총성에 상혁이는 더 겁을 덜컥 집어먹음. 안그래도 토끼인 어머니를 닮아서 큰소리에 쉽게 겁을 먹는데, 잘 들어보지도 못한 총소리라니. 

 

상혁이가 굳어서 도망칠 엄두도 못내고, 귀를 틀어막은채로 벌벌 떨고 있는데, 

 

 

 

한상혁!!!!! 하고 저를 부르는 목소리.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저 2층 업무실 창문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로 저를 쳐다보고 있는 정택운. 택운의 목소리에 상혁이는 마법처럼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남. 

 

상혁이를 보호한다고 그 방탄차량에 총으로 카포들이 대치하는 상황속에서 상혁이가 자리를 피하려고, 분수대에서 막 담궜던 발을 빼내는 모습을 보고 택운이가 참지못하고 업무실을 뛰쳐나감. 

절대 한상혁 죽일 수는 없어, 죽여도 내가 죽이지. 남들 손에는 아니야. 

택운이는 한번도 누군가한테 뭘 간절히 기도 해본적이 없는데 이때만큼은 한상혁이 죽지 않길 빌고 빌었음. 

 

이 거지같은 상황속에서 홍빈이는 창가에 서서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정원을 내려다보며 주먹을 꽉 말아쥠. 

 

이재환, 이 XXX가 기어코....... 

 

차로 돌진한건 김원식인데, 홍빈이는 재환이의 사주를 받은 사람의 짓으로 확신하는거임. 

 

 

그때 원식이는, 최강인 방탄 차량 안에서, 저에게 막 총질을 해대는 카포 세명 뒤에 언뜻 보이는 사람을 발견함. 장소와는 어울리지 않게 분수대에 발을 담그고 물장구를 치던 중이었는지, 분수대에 앉아있는 사람 하나. 

 

원식이는 저게 한상혁이겠구나 함. 마피아 저택과는 어울리지 않은 순수한 얼굴을 보았거든. 잘 보기 위해 원식이 고개를 기웃거리는데, 상혁이 마침 분수대에서 발을 빼며 일어났어. 덕분에 상혁이 보다 잘 보였지. 

그엄마가 묘사해준 그 모습 그대로인 한상혁을 보고 원식이는 씨익 웃어. 

 

 

찾았다, 차학연 감방에 쳐넣을 증거. 

 

 

근데 확실히 총격전에는 익숙하지 않은 민간인 출신이긴 했는지, 저택으로 몸을 틀어 달려가던 상혁이가 돌뿌리에 걸려서 넘어졌어. 원식이는 그 모습에 움찔하고, 그랬다가 뒤이은 모습에는 튕겨나듯 등받이에서 몸을 뗐지. 

 

와, 진짜 있었구나. 전설의 백호랑이. 

 

곧바로 저택에서 뛰쳐나와 제법 묵직한 리볼버 탄을 쏴대는 하얀머리의 남자가 쓰러진 상혁에 총마저 내버리고는 뛰어와 상혁을 일으켰거든. 제법 먼거리에서도 느껴지는 중종의 기운에 원식은 슬슬 몸을 피해야겠다 싶어 차를 후진으로 뺀 다음에 거칠게 핸들을 돌려 산비탈을 내려갔어. 

 

 

 

 

 

 

 

기니까 모티는 렉걸린다ㅠㅠㅠㅠ...... 

안되겠네 나눠서 써야겠어ㅠㅠㅠㅠㅠㅠㅠ세륜 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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