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라디오에서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의 진행자였던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이 음주·무면허 운전으로 실형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나 방송에서 하차한 가운데, 김 소장이 "내 불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사죄하면서도 "2014년 하차 때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압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사건의 의도에 대해 의심했다. 이와 함께 자신이 올초 이미 KBS에 음주 전력을 인정하고 "누가 된다면 떠난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김 소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입장문'이라는 영상을 올리고 이번 음주 및 무면허 운전으로 인한 방송 하차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 영상과 관련, 한류타임스는 27일 김 소장과 추가 전화인터뷰를 갖고 김 소장의 입장을 들었다.
# "사소한 말 한마디, 과거 전력 등 모든 것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활용"
유튜브 영상에서 김 소장은 "이 모든 일은 제 불찰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비롯 10년전 일이기는 하나 음주운전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당시 양친이 연이어 돌아가셔서 술에 의존해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번째 적발 이후 방송을 그만두고 모든 공식 직함을 내려놓았다. 반성과 참회의 시간을 4년간 가졌다"면서 "물론 그래도 그 잘못을 되돌릴 수 없다. 그 일을 거울삼아 자기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유감인 점은 제 잘못 인정을 악용하는 몇몇의 방식"이라면서 "한 국회의원실에서 올 초 저에 대한 투서가 들어왔다면서 공식 답변을 요청해 왔다. 그 당시 음주운전 전력을 인정했고, 방송사에 누가된다면 언제든지 떠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다 얼마 전 대학생 단체에서 공영방송 진행자 검증단이라는 것을 꾸렸다면서 제 전력을 다시 문제 삼았다"면서 "법조계 인사들만 구한다는 판결문을 첨부해서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냈다. 단순히 한 대학생 단체가 벌인 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유감을 전했다.
그는 KBS에 대해 "마지막 인사를 할 기회초자 주지 않은 방송국에 대해선, 그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다양한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 문제로 곤혹스럽지 않았으면 하는 데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사소한 말 한마디, 과거 전력 등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한다는 것을 재확인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그럼에도 이번 문제는 제 업보라고 생각한다. 서민들을 챙기는 제 일만큼은 계속 하고 싶다. 곧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반성과 참회를 이어가겠다"고 마무리했다.
# "방송 하차에 여당 측 압력 있었다"
김 소장은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를 2008년 11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진행하다 하차하고, 2018년 9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진행했다. 이번 영상을 통해 김 소장은 2014년 4월 하차에 대해 "첫번째 적발 이후 방송을 그만두고 모든 공식 직함을 내려놓았다. 반성과 참회의 시간을 4년간 가졌다"고 했다. 그런데 2014년 하차 당시 김 소장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 박근혜 정권이던 2014년 하차 당시 그는 "외압에 의해 하차를 당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당시 보도된 미디어오늘의 기사에 따르면 김 소장은 방송을 통해 직접 "어느 매체에 라디오 수뇌부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처럼, 제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그만두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방송국 측으로부터 프로그램 폐지 결정을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프로그램 축소와 성격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제 반응에 대해, 라디오 수뇌부와 방송국은 프로그램 폐지 결정으로 맞섰다"며 "내가 어떤 면에서건 단단히 밉보인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할 따름"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한류타임스가 당시의 하차가 정치적인 문제였는지, 입장문에 밝힌 대로 음주운전 적발로 인한 하차였는지 질문하자 김 소장은 "정치권이 악용한 부분이 있다는 말"이라면서 "그 사항이 아니더라도 총체적인 압력이 들어왔던 것이다. 그래서 그 당시에도 그만둬야 했고, 이번에 다시 재현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도 여당 측 압력이 지속돼 하차 입장을 거듭 표명한 것"이라면서 "2014년에도 정치적 압력을 받은 바 있고, 이 압력이 매우 공격적이라는 것을 안다. 이 때문에 내 입장에서는 사회적으로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방송을 하는 것이기에 구차하게 방송을 계속할 이유가 없어서 이번엔 스스로 하차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정치권에 불만은 있지만 방송사는 정치적인 외풍을 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더 깊은 얘기가 나오면 정쟁거리가 된다"고 자신의 하차에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주장하며 "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본업인 경제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입장문 영상에서 "한 국회의원실에서 올 초 저에 대한 투서가 들어왔다면서 공식 답변을 요청해 왔다. 그 당시 음주운전 전력을 인정했고, 방송사에 누가된다면 언제든지 떠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발언했다. 이에 따르면 KBS는 이미 올 초 김 소장의 심각한 음주 전력을 알고 있었던 셈이다.
이에 한류타임스가 '본인이 하차 의사를 밝혔는데, KBS에서 계속 진행을 맡긴 것이냐'고 질문하자 그는 "본질은 KBS가 아니다. KBS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유튜브로 발표한 입장문만 참고해 달라"고 답변을 피했다.
기자 출신인 김 소장은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하며 방송인으로 변신했고, 2004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서울 지역 국회의원 선거 경선에 나갔지만 공천을 받는데에는 실패한 바 있다. 김 소장은 이후 KBS에서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를 진행하며 방송인의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그러다 최근 상습 음주·무면허 운전으로 징역형까지 선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방송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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