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은선생님 심부름으로 어딜 바쁘게 걸어가는 중이었음.마침 음악실앞을 지나가는 중인데달달한 피아노 소리가 들림.
헐 개쩐다. 평소 피아노 치는 사람을 동경하던 너징은 피아노 치는 예쁜 소녀와 친구가될 것을 기대하며 음악실 문을 열엇음.
헐?문을 연 너징은 당황함.
피아노 치고 있는 애는 처음보는 남자애였음. 전학생인지 처음보는 얼굴이었음.
남자일거라곤 생각도 못했고 처음보는 얼굴에 너징은 좀 당황해서 굳어버림.
그애는 너징이 들어온걸 아는지 모르는지 피아노치기에 집중하고있었음.
그냥 그모습을 보는데 어느새 피아노소리보다 그애에게 더욱 집중하게 됨. 가끔씩 찌푸리는 미간이나 눈감고 부드럽게 짓는 눈웃음이나.
피아노소리는 배경음악이 되어버림. 멍하니 바라보다가 피아노곡이 끝나고 걔가 너징 쪽으로 얼굴을 돌림.
"내 피아노연주 듣는거 되게 비싼데"
하면서 씩 웃는데 헐. 너징은 심장어택. 아마도 첫눈에 반한다는게 이런거일지도 모르겠음.
멍하니 그애만 보고있는데 그 애가 의자 끝쪽으로 물러나더니 제 자리를 너징한테 내주면서 의자를 툭툭 침.
너징은 쭈뼛쭈뼛 다가가서 그옆에 앉음.
" 피아노 칠 줄 알아? "
- 도레미파솔라시도는 알아..
" 이거 쳐볼래? "
악보를 내주는데피아노를 마지막으로 쳤던 기억이 꽤 오래되어서 떠듬떠듬 박자부터 음정까지 다 틀려가며 치는데도 옆의 그애는 내가 치는 걸 유심히 바라보고만 있음.
- 아 못치겠어!!
인내심에 다다른 너징은 피아노 건반을 쾅쾅 두드리면서 절망함.
역시 나랑 피아노는 안맞는건가. 나도 피아노치는 청순가련형 여주가 되고싶어.ㅠㅠ 하면서 피아노 위에 곱게 올려진 손을 그애가 잡음.
" 이렇게. 이렇게 치는거야. "
너 징 손 위에 제 손을 얹고는 함께 피아노를 치는데 너 징위에 있는 그애의 손이 참 따뜻함.
두근두근 선덕선덕 두준두준. 너 징은 설레기만 함.
딩동댕동. 그때 종이 울림. 아 나 심부름 중이었지!! 급하게 일어서서 가려고 하는데 이대로 가면 다신 못볼것같아서 너징은 용기를 냄
이름이뭐야? 하면서 뒤돔.
"변백현"
-아...음...그러니까.....
" 응 "
-저기..다음에..그니까..다음에도 와도되?!!!
쭈뼛쭈뼛 너징은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진채로 고개를 푹숙임. 피아노에 앉은채로 너징을 쳐다보고 있었던 백현이 픽 웃는 소리가 들림
응. 꼭 와.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