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특유의 키치스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천진난만한 얼굴에 저속한 말들을 거침없이 뱉어내는데도 어울리는 구석이 있었다.
눈가와 손끝에 나른함이 묻어나오는 그녀를 볼 때마다 묘한 감정이 올라오면서도 한편으로는 의구심이 들었다.
십 년이 훌쩍 넘는 세월동안 정택운을 지켜본 결과, 그 자식이 좋아할 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하나 더, 왜 나는 그 여자와 함께 있는 평생지기를 볼 때마다 심사가 뒤틀려 신경질을 부리는 지도 알 방법이 없었다.
내가 아는 정택운은 관계에 익숙하지 못한, 특히 여자에게 서툰 사람이었다.
관계에 있어 정의 내리는 것을 꺼려했고, 그런 탓에 나도 정택운에 의해 정확히 정의내려지지 않은, '익숙한 애' 일 뿐이었다.
우정을 확인 받고 싶었던 철 없는 중학생 시절, 매달리듯 '평생지기 하는거다?' 하는 말에도 아무 반응이 없던 정택운이었는데.
정택운은 그녀를 여자친구라고 소개했다.
'요즘 만나는 사람' 도 아닌 '여자친구' 라니.
정택운은 종종 그녀를 자기 사람의 범주에 집어 넣었다.
단축번호에 그녀의 이름을 등록한다던가 지갑에 그녀의 사진을 꽂아둔다던가 하는 것과 같은, 내가아는 정택운은 애원을 해도 안할 그런 짓이었다.
그리고 내가 알기론, 가족 외에 다른 사람이 그 영역에 발을 들인건 그녀가 처음이었다.
" 택운이형, 요새 여자친구 생겼다면서요? "
" 말도 안돼. 택운이형한테 여자친구라니. "
저마다 정택운과 그의 여자친구에 대해 한마디씩 꺼내놓는 아이들에게 몇번 고개를 주억거려준다음 아무 말 없이 술잔만 입에 털어넣었다.
나는? 당장이라도 정택운에게 묻고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나한테도 묻고싶었다. 도대체 갈증을 느끼는 이유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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헣헣 미완인데 가져와봐썽
정태구니의 여자친구는 소희생각하면서 썼다능!
그냥 자기 감정이 사랑인지, 뭔지도 모르고 질투하는 요니가 보고싶어서
쓰기 시작한 썰이얔ㅋㅋㅋㅋㅋ 괜찮으면 이 뒤에도 더 써서 가져올겡!!
이동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