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고스 란티모스 더 랍스터 때부터 좋아해서 킬링 디어, 더 페이버릿 다 재밌게 봤는데 이 감독 영화들이 다 뒷맛이 찝찝하고 불쾌하단 말이지 그래서 좋긴 하지만
근데 가여운 것들은 그런 게 없음
표현방식이 선정적이고 잔인하고 불쾌하다는 말이 많은데 그건 이제 보여지는 포장지가 그런 거고 내용적으로는 감독 필모 중에 제일 이해하기 쉽고 대중적임
유일한 해피엔딩이기도 하고!
섹스씬 겁나 많이 나오긴 한데 그게 다 이유가 있고 에로틱한 섹스가 아니라 난 딱히 낯부끄럽지는 않았어
잔인한 장면은 의외로 별로 없음 내 옆에 분은 그런 장면 나올 때마다 화면 가리면서 보긴 하던데 내 기억에 남는 건 한 두장면 정도? 잘 못 보면 가리면서 보면 될 듯
영화의 톤앤매너가 연극적이고 장식적이고 작위적인데 이 감독은 항상 영화에서 그런 분위기를 연출해왔고 그걸 잘 하는 것 같아 엠마 스톤은 평소에 고전 연기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란티모스 감독 연출이랑 잘 어울리고 둘이 만나서 더 시너지를 낸다고 생각해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도 둘이 같이 하는데 원작이 딱 이 둘 스타일이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됨
가여운 것들은 여자들이 많이 보면 좋을 것 같고 통쾌하고 웃기고 신나는 이야기야
맥시멀한데 심플한 면이 에에올이 생각나기도 해서 에에올을 좋아한다면 가여운 것들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고 특히 블랙코미디 장르를 좋아한다면 추천할게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인적으로 역대급 라인업이 된 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푸어 띵스가 과연 몇관왕을 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