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가 예상되는 데에는 당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 더 크다는 게 이날 국민의힘의 내부 기류였다. 한 위원장 측근인 김경율 비대위원은 취재진에게 “(당과 대통령실의) 공동책임”이라며 “소통이 안 된다. 다들 (당정 관계를) 말하기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차마 못 보겠다는 듯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출구조사를 지켜본 그는 대화 도중 몇 차례 울먹였다.
비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실의 독주를 당이 견제하지 못한 결과”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무슨 전사가 된 것처럼 소리칠 때 당에서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정부에 할 말 하는 여당’ 기대를 안고 등판했지만 결국 그도 윤 대통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익명을 원한 초선 의원은 “연이은 인사 논란에 의대 증원 문제까지 정부 실정을 고려하면 100석도 감지덕지하다”며 “이쯤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민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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