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지상파 방송사에서 ‘특집쇼’까지 열어가며 예우했던 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듯하다.
9년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나기 위해 마련한 단독 콘서트에 여유 좌석들이 보이고 있다. ‘월드 스타’로 통했던 왕년의 모습을 생각하면 낯설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비는 오는 6월 8일과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2024 레인 콘서트 인 서울 ’(2024 RAIN CONCERT IN SEOUL )을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연 ‘2023 더 레인 투어 스틸 레이닝’의 연장선에 있는 공연이다. 국내만 놓고 보면 지난 2015년 연 ‘레인 투어 “더 스콜”(RAIN TOUR “The Squall”)’ 이후 9년 만에 여는 단독 콘서트란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비는 ‘월드스타’로 통했던 가수이자 배우다. 지난 2002년 데뷔, 연기와 음악 활동을 병행하며 두 분야 모두에서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수식어만큼, 국내외에서 보여준 티켓 파워가 상당했다.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을 비롯해 K팝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공연장을 가득 채웠었다. 일본과 홍콩, 대만 등 해외에서도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한국 가수 최초로 5만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일본 도쿄돔 무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는데, 당시 기자회견에서 비는 “한국에서 4만 명, 베이징에서 4만 명 앞에서 콘서트를 했다. 도쿄돔 제안이 왔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어 시작한 것”이라며 숫자로 드러난 폭발적 인기를 스스로 짚기도 했다.
비의 이런 인기는 지상파 방송사의 태도에서도 확인됐다. KBS는 지난 2017년 비의 15주년 컴백 활동을 ‘20217 레인 이즈 백(RAIN IS BACK)’ 이란 특집쇼를 꾸려 대대적으로 내보내는 등 가수로서 그가 가진 영향력을 높이 샀다.
하지만, ‘스틸 레이닝’으로 돌아오는 비에게 스스로 느끼기에도 낯선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23일 선예매, 25일 일반예매가 끝난 후에도 좌석에 여유가 있는 상태다. 26일 오전을 기준으론 1500석 가량이 남아있었고, 29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론 1300석 가량이 남아있다. 올림픽홀이 3000석 기준으로 좌석을 꾸린다고 가정했을 때, 양일 6000석 기준 20% 정도가 비어있는 셈이다.
최근 선후배 가수들의 콘서트들이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고, 일부는 서버 마비까지 야기하는 것과 비교하면 분명 부진한 성적이다. 모든 가수의 공연이 객석을 다 채우는 것은 아니지만 비라는 가수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쉬운 결과란 반응이 지배적이다.
최근 개인 계정에서 ‘은퇴’ 관련 이야기를 꺼내고, 후에 ‘깜짝 뉴스’라며 단독 공연을 발표하는 등 소위 말하는 ‘노이즈 마케팅’ 이벤트가 있었던 후라 더 뼈아프단 시각도 있다.
물론 아직 공연까지는 한 달여의 시간이 남았다. 비는 최근 콘서트 연습과 홍보를 병행 중이다.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해 ‘가수 비’의 건재함을 알리고 있다. 콘서트 소식을 전하며 “비가 여전히 대중들과 팬들 곁에 있음을 알리는 따뜻한 메시지와 무대를 향한 그의 진심”을 전하겠다고 밝혔던 바, 그의 진심이 예매를 망설이는 예비 관객들에게 닿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ttps://v.daum.net/v/20240429152406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