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설렘을 상상할 수 없는 이 우스꽝스러운 장면에 이상하게 시청자들이 반응하고 있다. 게다가 동병상련으로 마음의 거리를 좁혀가던 이들이 결국 서로를 향한 핑크빛 감정들까지 비밀 없이 내뱉으니 설렘 지수는 더욱 배가되고 있다. 같은 처지여서 스위치 내려진 인생에 놓인 심정을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은 담백하면서도 진실되게 서로를 응원했다. 매번 비참하고 창피한 처지에도 괜찮다고만 말하는 우주가 안 괜찮다고 할 때 빵 한번 사주겠다는 기백의 위로가, 우주를 배려해 고백 대신 생일 축하를 해주겠다며 그녀가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먹는다는 매운 떡볶이를 만들어준 기백의 마음이 그랬다. 우주는 제 마음을 지키는 ‘호심술’을 알려주며 아나운서를 퇴사하고 백수가 된 기백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응원했다. “설렜으니까”라던 비밀 하나 없이 터진 고백은 그 흔한 ‘밀당’없이도 솔직함이 심장을 저격하는 최고의 무기란 사실도 보여줬다.
서로에게 감정이 있는 기백과 우주는 연애 예능 출연자와 작가라는 각자의 본분을 깨닫고 그 마음을 고백하지 않는 대신에 ‘Go Back’했다. 그런데 지난 방송 말미, 우주가 퇴소한 출연자 유영(김지인)의 자리를 채울 뉴페이스로 등장하면서 판이 뒤집혔다. 이제 같은 출연자 신분이 된 두 사람이 앞으로 또 얼마나 웃기고 설레는 케미스트리를 뿜어낼지, 동시에 후진했던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할지, 가슴 뛰는 기대를 증폭시키는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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