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0517210232997
투자은행(IB)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법정에서 언급된 B 사외이사는 지난 2월 중순 하이브 측에 ‘민 대표 측에서 투자 제안을 해왔다’는 취지의 제보를 한 인물이다. 한 벤처캐피탈 공동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B씨는 당시 ‘민 대표 측에서 사모펀드 운용사를 이용해 자신이 어도어의 최대주주가 되고,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내가 속한 벤처캐피탈에 이사회 안건 통과, 지분 공동 매집 등을 도와달라고 제안해 왔다’고 제보했다고 한다. 다만 B씨는 “민 대표를 직접 대면하진 않고 관계자를 통해 제안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하이브는 N캐피탈과 이상우 어도어 부대표가 ‘어도어 상장 계획과 투자자 모집’을 논의한 정황을 추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들이 이날 법정 진술서와 증거로도 제출됐고, 이에 민 대표 측이 ‘B 사외이사의 제보는 풍문’ ‘민 대표는 해당 사모펀드를 직접 만나지 않았다’며 변론에 나선 것이다.
법조계와 가요계 관계자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재판부에 제출한 변론서와 감사보고서에 ‘민 대표가 올해 초 두나무 A씨, 네이버 B씨 등 양사의 고위 관계자들과 직접 저녁식사 등 만남을 갖고, 어도어 인수를 제안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기재하고 관련 카톡 대화록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두나무와 네이버 관계자들은 민 대표와의 만남 이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하이브에 관련 사실을 전달했다고 한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특히 하이브 지분 5.6%와 이사 선임권을 가진 3대 주주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 대표는 또한 지난해 12월 초 하이브 측에 주주간 계약 문제에 대한 불만을 제기할 당시 ‘상장(IPO)’과 ‘지분 투자자’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대표가 당시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에 13배로 지정된 풋백옵션 배수 인상을 요청하면서 ‘상장 계획도 없는데 (내 지분이) 어떻게 인센티브로 작용할 수 있겠냐’ ‘투자자들에게 팔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 등을 함께 언급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