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드라마의 인기는 점차 다른 영역에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선재 업고 튀어'의 OST가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이변'을 일으키는 점이 눈에 띈다.
멜론 일간차트(이하 16일 기준) 톱100에는 '선재 업고 튀어' OST가 무려 세 곡이나 랭크됐다. 10위에 오른 '소나기'는 드라마 세계관 최고 인기 밴드인 이클립스의 곡이자 류선재의 감정을 담아낸 곡으로 처음 발매된 뒤 꾸준히 순위가 올라 톱10까지 달성했다. 2000년대 인기곡인 김형중의 '그랬나봐'를 리메이크, 엔플라잉 유회승이 부른 동명의 발라드와 '솔선 커플'의 설레는 감정을 담아낸 10CM '봄눈'도 각각 71위와 88위로 호성적을 보였다. 이외에도 이클립스의 '런 런'(Run Run), '아이 윌 비 데어'(I'll Be There), '유 앤 아이'(YOU&I), '만날테니까'와 (여자)아이들 민니 '꿈결같아서', 엔플라잉 '스타', 에이티즈 종호 '어 데이'(A Day)도 200위 안에 드는 등 리스너들을 사로잡았다.
'선재 업고 튀어' OST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감성'과 '추억'이다. 극 중 남녀 주인공의 서로를 향한 마음, 이들의 로맨스를 담아낸 OST는 류선재 속한 이클립스가 직접 불렀다. 곡에 담긴 달콤하면서도 설레는 분위기, 또는 애절한 음색은 리스너들의 감성을 자극했고, 덕분에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곡 순위가 상승했다. 또한 '봄눈', '꿈결같아서', '스타', '어 데이' 등 다른 가수들의 부른 OST 역시 극의 무드와 잘 어우러지며 시간이 갈수록 순위가 동반 상증 중이다.
지난 2003년 발매된 곡을 리메이크한 '그랬나봐'는 그 시절 추억을 상기시킨다.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난 2000년대 후반을 보여주면서 그 시대에 대한 고증을 제대로 했다는 것. 이에 음악 역시 200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그랬나봐', '우산' 등을 삽입해 완성도를 높였다. 덕분에 유회승이 다시 부른 버전의 '그랬나봐' 역시 '선친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 같은 대중의 반응이 음원 차트에도 반영된 사례"라며 "감성적인 곡으로 1020과 3040을 모두 사로잡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극 속 상황에 몰입한 시청자들이 이러한 현상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가장 인기 있는 곡 '소나기'의 경우, 류선재 역의 배우 변우석이 직접 불러서 시청자들이 더 이입해서 듣는 것 같다"라며 "배우와 곡의 이미지도 잘 맞고 또 곡 자체가 좋아 꾸준히 인기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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