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길고 조잡해도 이해해줘 ㅎㅎ
일단 러브 다이브에서 가을만 [숨 참고 LOVE DIVE]파트가 없다는 글에서 영감을 받아서 아이브 아센디오 뮤비 리액션 영상 속 멤버들 발언을 참고해 해석함
본격적인 해석 전에 전제를 두겠음
뮤비 속 멤버들은 각자 별개의 존재가 아닌 하나의 존재 '나'로 설정함
뮤비 시작과 동시에 수면 위로 올라오는 이서 유진과 레이 리즈, 원영도 물에 흠뻑 빠진 상태이다 원영이가 가을이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하지만 가을은 튜브만 붙잡고 물을 한 번 바라볼 뿐 뛰어들지 않는다
(리액션 영상에서 레이가 "가을 언니 불안해"라고 뮤비 속 가을의 심리를 알려줌)
멤버들은 불안해 하는 가을을 위해 숨 참고 물에 들어가는 시범을 보여줌 물 속에서 레이의 손가락이 7에서 8로 바뀌고, 멤버들이 물 밖으로 나왔을 때, 가을은 이미 도망쳐 사라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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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지는 것='나'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
튜브=수면 위에 뜰 뿐,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는 물건
가을이 튜브를 끼고 물을 바라보는 것=물 속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두려움(불안함)=적어도 '나'에게 반해있는 상태, 그러나 사랑하기엔 불안함
아이브멤버들='나'이기에 '나'는 '나'에게 5/6만큼 사랑에 빠짐 즉, 온전하게 '나'를 사랑하지 못한 상황
7->8 두 가지로 해석했는데 첫째는 망설일 시간인 3초가 이미 지났다는 시간경과를 나타냄 두 번째는 칠전팔기, 가을이 물에 빠지는 것에 7번의 도전과 실패를 경험했고, 이번이 8번 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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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걱정하는 멤버들의 앞에 요술봉을 들고 나타난 가을
(리액션 영상에서 가을이 "다들 막 홀린다"라고 함)
변신하는 멤버들, 그리고 심장을 감싸는 나비 문양
마법소녀로 변신한 아이브에게 [오늘 밤 12시까지 요술봉을 지켜내면, 이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라는 영수증이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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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봉='나'를 홀리는 것
그렇다면 요술봉에서 무엇을 보았길래 홀렸을까? 홀린다와 나비를 연관지었을 때, 호접지몽이 떠올랐음 호접지몽에서 나비가 뜻하는 바는 꿈, 비현실, 이상적인 존재, (인생의)덧없음
'나'는 요술봉에서 '나'가 꿈꾸는 이상적인 존재를 보았음 즉, 마법소녀가 된 아이브(통칭 백이브)=동경하는 모습, 완벽한 '나'의 모습, '나'의 추구미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음
영수증 메시지='이상적인 모습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 진짜 '나'를 지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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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 마녀 아이브(통칭 흑이브)
지금으로부터 4시간 전, 가을은 마녀집회를 하고 있는 흑이브들 사이에 있는 요술봉에 홀려 훔쳤음
그리고 시작된 흑이브와 백이브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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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브와 백이브가 싸울 때 헤메코가 공통적으로 흰색, 검은색, 빨간색임(여기서 레이리즈이서는 검빨 뿐인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해석에서 멤버들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사용된 색만 보자. 코디적 허용)
이는 흑이브와 백이브가 언뜻 보기에 다른 존재인 것 같아도 본질적으로 같은 존재('나')임을 뜻함 각자 표방하고 있는 마녀와 마법소녀의 관계 역시 특별한 힘을 가진 여자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으나 마법소녀는 마녀의 긍정적인 부분만 가져와 강조한 존재임
흑이브='나'의 결점, '나'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
다시 4시간 전의 장면을 해석하면 불안한 상태의 '나'(가을)는 '나'의 싫은 모습(흑이브)을 발견하게 되고, '나' 스스로에게 부족함을 느끼며 완벽한 '나'(요술봉)를 원하게 된다
즉, 흑이브와 요술봉은 처음부터 한 세트 흑이브가 요술봉으로 변신한 백이브를 찾아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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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브에게 끈질기게 달라붙는 흑이브
약속된 시간이 다가오지만 백이브를 압박해오는 흑이브에 가을은 한 번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요술봉을 스스로의 손으로 냉장고에 넣음
바로 이어지는 원영의 주문에 끈질겼던 흑이브는 쥐가 되어 도망친다
흑이브를 물리친 백이브가 신나서 냉장고 문을 열어지만 요술봉은 없고 시계는 12시 2분을 가리키고 있다
해변가에서 요술봉을 줍는 아이(리액션 영상에서 가을이가 "새로운 사람을 찾아간 거예요"라고 말함)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브의 머리에서 백이브의 상징이었던 날개가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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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이상적인 모습에 집착할수록 오히려 '나'의 결점은 더 크게 '나'에게 다가옴 계속해서 '나'의 결점들을 마주한 '나'는 스스로 완벽한 '나'(요술봉)를 내려놓음 그러자 '나'의 싫었던 모습들, 결점들(흑이브)이 별 게(생쥐)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됨
'나'는 뒤늦게 이상적인 '나'(요술봉)를 떠올리지만 사실 완벽한 '나'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며 온전히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백이브는 필요하지 않기에 백이브의 상징인 날개가 사라짐)
12시 2분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음
요술봉을 아이가 줍는 이유는 누구나 겪는 성장통임을 나타내기 위해서인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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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흑이브들이 쥐로 변하는 장면에서 [더 위치스]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는데, 소설 원작이더라고? 서치해서 대충 줄거리 읽어보니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내 해석이랑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써봄(사실 이것 땜에 ㅅㅍㅈㅇ 달았음)
로알드 달의 [더 위치스]줄거리
우리 주변에서 사람인 척 살아가고 있는 마녀들은 어린 아이를 무척 싫어해서 어린 아이를 만나면 동물로 만들어버리고는 했다 우연히 마녀들의 집회를 목격한 소년(주인공)은 그만 마녀들에게 들켜 생쥐가 되어버리고 ..(중략)..소년은 할머니와 함께 아이들을 생쥐로 만들어버리는 약을 마녀들의 음식에 넣어 마녀들을 생쥐로 만들고 물리친다 이후 소년은 할머니와 함께 다른 마녀들을 소탕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결말에서 소년은 결국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생쥐로 사는데 이 뒤에 이런 대사가 있다고 함
"누군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면, 당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당신의 모습이 어떠한지 전혀 중요하지 않다"
(할머니는 소년이 생쥐이건 사람이건 똑같이 사랑한다)
이걸 아센디오 뮤비해석이랑 합쳐서 이해하면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에 자격은 필요없다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
정도가 될 것 같음
음...좀 더 와닿게 말하고 싶은데..러브 다이브 때 스스로와 사랑에 빠진 아이브를 보고 "아이브면 그럴만 하다" "내가 아이브였어도 나르시즘될 듯"처럼 '아이브'에 초점을 두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아이브건, 장원영이건, 상관없이 누구나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고, 누구나 자신에게 사랑받을 수 있으며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