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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K팝 잔치'로 변질된 대학 축제에 학생들은 물론, K팝 업계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간고사를 마친 대학가에도 봄 날씨가 완연해진 분위기다. 5월 초부터 축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학생들이 '캠퍼스의 낭만'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다. 학생들 주도로 각종 행사 부스가 활발하게 열리는 가운데, 무엇보다 주목받는 것은 '공연 라인업'이다. 특히 코로나로 축제를 고사했던 시간이 있었던 만큼, 대학축제 공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최근 들어 더더욱 뜨거워진 모양새다. 온라인에서는 각 대학의 이름과 함께 어느 가수가 오는지 리스트와 일정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연말 가요제 못지 않는 라인업이 축제 열기를 더 데운다는 반응도 상당하다.

그런가 하면, 한편에서는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학교의 금전적 지원 없이 학생 개개인이 지불한 티켓값으로만 진행되는 축제 행사를 두고, 염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연세대의 '아라카라를 온누리에(이하 '아카라카')', 고려대의 '입실렌티 지.야의 함성(이하 '입실렌티')'가 대표적인 경우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매년 5월 각각 무악대동제, 석탑대동제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개최한다. 이 축제 기간 중 열리는 '아카라카'와 '입실렌티'는 각 학교 응원단이 주최하는 응원제로,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축제다. 올해는 '아카라카'와 '입실렌티'가 25일 같은 날에 열려 더 눈길을 끈다. '아카라카'는 연세대 신촌캠퍼스 노천극장에서, '입실렌티'는 고려대 서울캠퍼스 녹지운동장에서 개최된다.

여기에 연세대는 올해부터 총동문회가 주최하는 '아카라카 앨럼나이'도 연다. 학부 재학생 혹은 휴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아카라카'와 달리, '아카라카 앨럼나이'는 학부생, 대학원생, 교직원, 동문, 학생 가족 등으로 관람 대상을 확대했다. '아카라카' 다음 날인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인기 가수 모시기 경쟁, 라인업은 화려해지는데…치솟는 암표 가격에 '학생 둥절'

'아카라카'와 '입실렌티'는 학교를 대표하는 최대 축제인 만큼, '라이벌' 두 학교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어느 유명 가수가 오느냐에 따라 축제의 '급'이 달라져, 학교의 네임밸류도 갈라지기 때문이다. 그간의 라인업 역사만 봐도 당대 인기 가수들만 줄줄이 등장한 바다. 이로 인해, 두 축제는 대중적으로 명망이 높다. 공연 라인업은 물론, 당시 공연 상황이 생생하게 담긴 직캠도 항상 화제를 모았다.

두 축제 모두 당일까지 라인업 보안에 철저하다. 그럼에도 '보장된 라인업'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러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한정된 장소에 수용 가능한 인원은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항상 예매 전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올해 '아카라카'는 단체 일반석 9000석, 개인 일반석 및 플로어석 2200석으로, 총 1만 1000석이 마련됐다. '입실렌티'는 2만 3000석으로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지 않아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에 티켓 원가에서 적게는 몇 배, 크게는 몇십 배로 치솟은 암표가 거래되고 있다.

웃돈을 줘서라도 티켓을 구매하는 이들은 외부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문제다. 정작 해당 축제를 즐겨야 할 학생들이 암표로 티켓을 더 구할 수 없게 되는 것. 특히 인기 K팝 아이돌이 출격한다는 소문이 돌면, 해당 팬들이 '남의 학교 축제' 티켓 구하기에 온 힘을 쏟는다. 현재도 SNS에 '아카라카'와 '입실렌티' 표를 구한다는 글이 넘쳐난다. 이들은 원가의 몇 배를 보태는 대신, 입장 팔찌나 신분증(학생증)을 양도해달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두 축제 측도 '암표와의 전쟁'을 선언, 불법 티켓 거래에 대응하고 있다. '아카라카'는 올해부터 실물 티켓 대신 모바일 티켓으로 변경하는가 하면, 암표를 신고할 수 있는 '암행어사' 제도도 도입했다. '입실렌티'도 각 티켓에 고유번호를 기재해 거래인을 추적할 수 있도록 했고, 상시 암표 모니터링단도 운용하고 있다.

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축제가 아이돌 팬덤의 암표 문제로 번졌다는 점에서, 주객전도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인기 K팝 라인업에만 집중하는 축제 관행이 지적되고 있다.

연세대 재학생 김모씨(23)는 "코로나 학번이라 당시에는 축제를 제대로 못 즐겼다. 다시 재개된 축제에 인기 아이돌이 나와 처음에는 신났었다. 그런데 티켓팅도 어려웠고, 이후에 구하려고 하니 암표로만 살 수 있겠더라. 그마저도 아이돌 팬들이 고액으로 사겠다고 나와, 저와 동기들은 엄두도 못 냈다. 오히려 그 아이돌 팬들이 찍은 직캠으로 우리학교 축제를 볼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더라"고 했다.

고려대 졸업생 장모씨(33)는 "학교 다닐 때는 인기 연예인 모시기 위해 제 등록금을 쓰는 것이라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재학생들로만 한해서 저렴하게 티켓을 판매하는 것이더라. 그래서 오히려 총학생회에서 주최하는 공연보다 낫다고 이해했다. 하지만 막상 즐길 수 있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 응원단에서 암표상을 잡으려고 해도, 결국에는 응원단 또한 학생이라 한계가 있는 것 같았다. 다시 되짚어 보면, 결국에는 인기 연예인에 치중된 것이 문제인 것 같더라"고 했다.

▶대학가도 K팝 이용해 장사?…이대로 괜찮을까

'아카라카'와 '입실렌티'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대학 축제들과는 다르게, 학교 측의 금전적 지원 없이 교내 구성원들의 유료 티켓팅으로 이뤄진다. '아카라카'는 학부 재학생 혹은 휴학생이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을 하고, 추첨으로 당첨된 학생들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1만 7000원이다. '입실렌티'는 학부생, 일반대학원생, 휴학생, 수료생을 대상으로 1차 티켓팅을 진행하고, 잔여 티켓에 한해서는 특수대학원생까지 예매 권한을 준다. 티켓 가격은 1만 8500원이다.

여기에서 '아카라카'가 1만 1000석, '입실렌티'가 2만 3000석인 점을 고려하면, 두 축제의 단순 운영비는 약 1억 8000만원, 4억 20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더불어 두 축제가 유명한 만큼, 다른 기업들의 후원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금액으로 가수 섭외부터 행사 세팅을 위한 대행업체 고용 등 비용을 충당한다. 따라서 해당 운영비가 어떻게 지출됐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투명한 회계 결산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요업계에서는 대학가에서도 K팝 인기를 이용해 이익을 거두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반 기업 행사와 달리 대학 축제의 경우, 행사비가 비교적 저렴하게 정해지기 때문이다. 알려진 전체 운영비에서 아티스트 섭외비 및 기타 진행비를 제외하면, 생각보다 큰 금액이 남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아카라카 앨럼나이'도 당초 준비 단계일 때, 이들이 티켓이나 후원금 수익을 노리고, '대학 이름'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업계에서는 있었다.

'아카라카 앨럼나이'는 학부생, 대학원생, 교직원, 동문, 학생 가족 등으로 관람 대상을 확대해, 티켓을 3만 3000원에 팔고 있다. 기존 '아카라카'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또 기존 '아카라카' 가 판매 티켓수를 공지한 것과 달리, '아카라카 앨럼나이'는 이를 알리지 않았다. 이에 '아카라카'보다 비싼 티켓을 더 많이 팔 수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또 기존 '아카라카'와 다르게, 라인업을 미리 공개해, 의아함을 사기도 했다. '아카라카 앨럼나이'에는 박진영, 싸이, 비, 지코, 멜로망스, 권은비, 에이티즈, 있지, 아이브, 라이즈 등이 출격한다. MC 라인업도 공개된 바다. '대상' 전현무를 비롯해, 이윤아 아나운서, 배우 박규영이 '아카라카 앨럼나이'를 진행한다. 세 사람은 모두 연세대 출신이다.

이와 관련 '아카라카 앨럼나이' 측은 본지에 "따로 공지하지는 않았지만 판매되는 티켓은 총 9000장이다"라고 했다. 기존 '아카라카'보다 티켓값이 비싼 이유로는 "현역 '아카라카'는 학생들 위주고, 저희는 동문 대상으로 처음 연다. 그래서 라인업도 더 많고, 무대도 화려하다"라며 "그리고 티켓팅 방식도 다르다 보니 부가세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섭외비 및 행사 진행에 대한 비용과 관련해서는 "티켓값으로 충당하고, 일부 기업의 후원도 있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기존 '아카라카'보다 비싸며, '아카라카'와 다르게 당초 판매 티켓수를 공지하지 않으며, 라인업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갸우뚱하는 모양새다. '아카라카 앨럼나이' 측이 밝힌 9000 석을 티켓값 3만 3000원으로 따지면, 이 축제의 운영 비용은 약 2억 9000만원이 넘는다. 스폰서 비용까지 치르면, 더 높은 비용이 계산된다.

단순 축제 행사비만 받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가요 업계의 입장이다. 오히려 엔터 비즈니스 본질을 해칠 수 있다며 근심에 찼다. 현재 우후죽순 쏟아지는 각종 시상식 및 방송사 행사 등으로도 시름을 앓는 만큼, 대학 축제까지 수익성에 눈멀어 K팝 인기에 편승하려는 행태는 결국 'K팝 위기'를 도래한다는 시선이다.

이번 '아카라카 앨럼나이' 섭외 문의를 받았다는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원래 다들 알고 있는 '아카라카' 섭외인 줄 알았다. 가수 입장에서도 '아카라카'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전통이 있기 때문에, 행사비를 떠나 영광스러운 자리다. 그러나 들어보니 '아카라카'와 조금 다르더라. 특히 티켓 가격이 달라 의문스러웠다"고 했다.

또 다른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학생회에서 축제의 공연 섭외로 높은 비용을 지출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불만이 이미 많더라. 그런데 이 티켓값까지 부담을 주는 상황은 우리도 원치 않는다. 축제의 활기를 위해 가수를 섭외했던 문화였는데, 나중에 이 화살이 결국 K팝으로 향할 것이다"고 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76/0004148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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