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무엇이든 규정화, 정형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그때그때 느껴지는 걸 작업하니 작품이 트렌디해지는 것 같다.
타인의 시선과 관계없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그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다 보니 대중이 트렌디하다고 느끼는 지점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언젠가부터 우리가 내놓은 것에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종종 눈에 들어오고는 한다. 문제는 도를 넘어 ‘표절’이라 칭해야 할 수준의 것들을 맞닥뜨렸을 때다.
Q 그런 걸 보면 어떤가? 누군가는 ‘따라 하는 사람들은 나를 선망하는 아류’라고도 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분들은 그렇게 표현하지만, 제가 볼 때는 체념에 가까운 말인 것 같다.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지만, 사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그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더욱 화가 난다. 무언가를 창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은 실패를 담보로 하는 거다. 그 불확실한 결과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 싸운 결과물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자기 배 불리겠다고 비겁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업계 내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때문인지 아무도 문제 제기조차 하지 않는 듯하다. 자기합리화를 하고 그럴싸한 핑계를 대봤자 이것은 명백한 도둑질이다. 창작자로서 직업의식이 결여된 도덕적 해이이고, 관객을 기만하는 행위다. 이런 것에 대한 분노가 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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