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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년 전 (2013/9/29) 게시물이에요
끄응. 안그래도 치질 치료중인데 그걸 망각하고 어제 지훈과 함께 엽기떡볶이와 매운 불닭을 먹은게 잘못이었다. 벌써 다섯번 넘게 카페 직원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던 태일이 절망적인 표정으로 다시 화장실 칸으로 들어왔다. 아, 미치겠네. 아픈 배를 부여잡고 서있으려니 화장실에 가고 싶고, 그렇다고 화장실에 오래 있기에는 카페 점장 눈치가 보이는지라 짧막하게 왔다갔다하려니 힘들고. 밖에서 들려오는 자신의 이름에 급하게 변을 본 태일이 대충 물을 내리고 튀어나갔다. 

 

"태일아, 어디 갔다왔어? 찾았잖아." 

"아, 저 화장실이요." 

"화장실? 너 되게 자주간다. 맞다. 너 없는동안 내가 주문 받고 있었다." 

"주문은 같이 카운터에 있는 지훈이 시키면 돼잖아요." 

 

그래도, 우리 여자친구 하는 일인데 그걸 남한테 맡기면 쓰나. 남자친구가 해 줘야지. 아 진짜, 누가 점장님 여자친구입니까. 그냥 내 여자친구 해줘라 좀. 그래도 나 잘했지! 히히 웃는데 어쩌라는건지. 태일이 자신에게 자랑을 하는 점장 안재효를 한심하게 한번 쳐다본 뒤 어서 가서 일 보라고 재효의 등판을 밀어냈다. 알았어, 우리 태일이 일 잘 보고있어! 재효가 태일의 시선에서 사라지자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는지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형. 아직도 많이 아파요?" 

"그래 임마. 아, 너 따라서 먹는게 아니었는데…. 진짜 뼈저리게 후회중이다." 

"많이 힘들면 말해요. 내가 대신 해줄게요." 

"됐다 임마. 이제 카페 마감할때도 다 되가니까 뭐…." 

"그래도 힘들면 말해요. 알았죠?" 

 

으응. 태일이 대충 대답해주고 또 카운터에 기대있는다. 배 아파. 슬슬 마감때가 다 되가니까 뒷정리를 해야겠다 싶어 다시 움직이자 또 배가 아파왔다. 저려오는 배를 움켜쥐고 뒷정리를 시작하자 갑자기 뒤에서 재효가 태일을 불렀다. 

 

"태일아." 

"네?" 

"지훈아, 미안한데 오늘 마감은 네가 혼자 좀 해주라." 

"네? 아. 네." 

"고맙다. 대신 이번 달에는 오만원 더 얹어줄게!" 

 

낄낄 웃고 태일의 손목을 잡아 카페 밖으로 나오더니 어느 새 진지하게 표정이 변해선 태일을 바라보았다. 

 

"태일아." 

"네." 

"음…. 일단 미안해. 진짜 미안해." 

"예?" 

"그 동안 심하게 군거 미안했구, 앞으로는 그럴 일 없을거야. 진짜 미안해." 

"…허?" 

"그런데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건 옳지 않은 행동이야. 알았지?" 

"네?" 

"됐다. 어서 들어가서 쉬어. 늦게 가지 말구." 

 

뭐야. 갑자기 . 알 수 없는 말만 실컷 하더니 어서 가보라며 힘을 주지는 않고 태일의 등 살살 밀어냈다. 알았다며 카페를 뒤로 한 채 집으로 오는 태일의 기분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대체 무슨 말이야. 

 

 

 

 

 

 

 

 

 

"여러분 좋은 저녁!" 

"아, 네…." 

 

오늘도 이유없이 혼자 들떠 기쁜 재효를 바라보던 태일이 지훈을 데리고 커피머신 앞으로 갔다. 아까 가르쳐주던거 마저 가르쳐 줄게, 자 봐봐? 버튼을 누르려던 태일의 손이 멈칫, 떨려오자 지훈이 형 괜찮아요? 호들갑을 떨어왔다. 배탈이 아직 덜 나았나. 아린 배를 움켜쥐고 괜찮다며 지훈을 떼어놓으니 재효가 언제부터 제 뒤에 있었는지 태일의 어깨를 손으로 감싸 얼굴을 들이밀었다. 

 

"야, 태일아. 오늘 알바 빼줄테니까 들어가서 쉬어." 

"아뇨, 그렇게 많이 안 아파요." 

"그래도…." 

 

예전같았으면 모닝똥 안 싸고 왔냐며 낄낄대고 놀릴 재효였는데, 서쪽에서 해가 뜨려나. 그때 마감하고나서 태일에게 이상한 말을 하더니 그 다음부터는 제게 잘해주는 재효가 가끔은 부담스러웠다. 뭐야. . 풀이 죽어선 어깨를 늘어뜨리고 뒤돌아가는 재효의 뒷모습을 본 지훈이 중얼거렸다. 자,자. 마저 가르쳐줄게. 잘 봐. 능숙하게 기계를 다루는 태일을 보며 제 수첩에 메모를 하는 지훈이 재효와 눈이 마주쳤다. 너, 태일이 못살게 굴지 마. 

 

"네?" 

 

입모양으로 계속 벙긋벙긋거리는 재효의 모습에 답답한 지훈이 몇번이고 재효를보고 네? 되물어보자 참다참다 못한 태일이 집중이 안 된다며 지훈을 타박했다.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왜 자꾸 되물어 dung신아. 아니, 그게 아니고! 

 

"맞다, 태일아!" 

"네?" 

"오늘 회식하기로했거든! 쉿. 일급비밀이야. 한 9시 쯤에 마감은 경이랑 지호한테 맡기고 지훈이랑 먼저 나와!" 

 

아아, 네. 귀찮은데. 차마 가기 싫은 티를 낼 수도 없고. 이도저도 아닌 표정을 짓는 태일과 반면에 회식이다! 회식, 회식! 엄청 기뻐하는 지훈을 보며 흐뭇하게 웃은 재효는 먼저 나가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배탈도 아직 덜 나은 것 같은데, 오늘은 먹는걸 자제해야겠다. 태일이 좋아 죽으려하는 지훈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으려니 손이 닿지 않아 지훈의 옆구리를 꾹 찔렀다. 우쭈쭈, 우리 형 키가 안 닿았어요? 태일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던 지훈이 저도 쓰다듬어달라며 무릎을 굽혔다. 

 

"내가 개냐." 

"어, 그러게요. 이제보니 형은 시츄 닮았네." 

"어휴. 그래." 

 

아, 무릎까지 굽혀줬는데 안 쓰다듬어줘요? 저를 보며 재촉하는 산만한 덩치에 태일이 이를 꽉 물고 지훈의 머리에 딱밤을 놓았다. 아! 경쾌한 소리와 지훈의 비명이 울리자 안쪽에서 일 안 하냐며 톡 쏘는 신경질적인 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암 쏴리. 되도않는 발음을 굴려가니 경이 짧은 욕을 내뱉었다. 쟤네는 미쳤어. 

 

 

 

 

 

 

 

 

 

"자자, 마셔, 마셔!" 

 

건배! 여기저기서 잔 부딫히는소리가 들렸다. 짠. 그렇게 듣기 나쁜 소리는 아니었지만 배가 살살 아려오는 탓에 술을 안 마시고 있자 지호가 태일의 그릇에 고기 한 점을 올려주었다. 

 

"형. 어디 아파요? 오늘따라 먹는게 시원찮네! 평소에는 바위도 씹어먹을 패기로 막 먹다가…." 

"야, 지호야. 태일이한테 먹으라고 강요하지 마. 안 좋은거야 막 그렇게 권하는거." 

"어? 왠일로 점장님이 태일이 형을 챙겨요? 원래 챙기시긴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같이 놀렸잖아요. 나 배신당했긔?" 

 

그렇긔. 제 앞에서 징징거리며 귀여운 척을 하는 지호에 절로 속이 더부룩해진 태일이 두 눈을 비볐다. 아, 어지럽다. 

 

"태일아." 

"네?" 

"너 근데… 지금 말안 할거야?" 

"…뭐를 ?" 

"너 여자인거." 

" …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뒷통수를 뭐로 맞은 듯 정신도 없고 잔뜩 구겨지는 미간을 애써 핀 태일이 재효에게 되물었다. 네? 그게 무슨…. 태일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어이없던 발언이었기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아이, 내가 다 알아. 너무 막 숨길 필요 없어. 이 기회에 그냥 털어놔!" 

 

재효가 헤헤 웃으며 때려주고싶은 발언을 또 하더니 이젠 테이블도 통통 친다. 얄미워 죽겠네. 저것도 점장이라고. 새로운 놀림인가 생각해보다가도 그제서야 왜 태일이 배를 움켜잡고 있을 때 마다 좀 쉬라고 하고 무거운 상자를 들을 때 마다 대신 들어줬는지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허, 내가 여자라는 오해는 어디서 생긴거야. 

 

"점장님." 

"어, 그래. 말해봐. 텔미텔미." 

"제 주민등록증 보여줄테니까 보세요." 

"응?" 

 

지갑에서 주민등록증을 꺼내 든 태일이 1로 시작하는 제 뒷번호를 보여줬다. 자, 봐봐요? 점장님은 지금 대한의 건아를 여자로 만든거에요. 벙찐 표정을 풀고 재효에게 보란듯이 당당하게 주민등록증을 들이대는 태일에 같이 회식을 하던 동료들이 재효를 보고 폭소하기 시작했다. 

 

"응? 그럼 내가 본 건…?" 

"대체 뭘 보신겁니까. 어휴." 

"너, 너…! 직원화장실에 저번 주에 그 피…!" 

 

피? 무슨 피….아. 저번 주라면 태일이 배탈이 나서 한동안 들락날락했던 그 때 직원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물을 제대로 내렸나 확인 안 하고 온 날이었다. 그 날 화장실 물이 제대로 안 내려갔던 모양인지 변기에 피가 묻어있던 걸 재효가 봤었는지 그 때 변기에 묻은 피는 생리혈이 아니였냐며 방방 뛰는 재효에 어색해진 분위기는 더욱 더 싸늘해져만 갔다. 

 

"못 믿겠어!" 

"네? 왜요!" 

"내가 내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 

"네?!" 

"태일아. 나랑 같이 화장실 가자." 

 

점장님 때문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며 둘이 앉아서 재효를 탓하던 지호와 경도 재효가 태일을 끌고 나가자 눈치보던걸 멈추고 잔을 채웠다. 점장님 잘 다녀오세요! 태일이 형도 수고염. 유리문 손잡이를 잡고 끌려가지 않게 버티던 태일은 그런 지호와 경의 인자한 미소를 보고 화장실로 끌려갔다. 

 

 

 

 

 

이거 인포에서 보고 썼던걸로 기억한다 이것도 오랜만이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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