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가고, 이제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그래. 날씨가 추워졌는데 문제는 저 옷차림 이란 말이지. 얘가 맨날 패션잡지니, 컬렉션이니 입에 시종일관 달고 살면서 지 패션에는 계절감이 다 떨어진 모양인지 아직도 속살이 훤히 들어나는게 지금이 한여름인지, 가을 초 입문기인지, 보는 사람 조차 헷갈리게 만들 정도였다. 수,수연아 너 너무 추워보여. 입을 여는데 왜이렇게 바들바들 떨리는 거야. 진짜 날씨가 허벌나게 춥다니까. 나? 저 속알맹이 없는 정수연은 지 얘기 하는 것도 모르고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으로 셔츠 목 부근을 쭉 날아 땡기더니 그 안으로 고개를 푹 넣는게 아닌가. 헐, 수연아. 수연아. 너 왜 그래.
“내가 추워보여?”
“아니, 그냥 쫌, 그런거 같아서…….“
김태연 어디 개미 기어들어가냐. 점점 목소리가 속알머리 없이 죽어 들어 가는데 정수연은 그런걸 아는지, 모르는지 나를 보고는 킥킥 대고 웃기만 하는게 아닌가. 뭐야. 설마 너무 추워서 수연이가 뇌까지 딱딱하게 얼어버린건가. 진짜 그런거야. 그런건 뉴스에서도 본 적이 없어. 근데 얘가 인어공주 마냥 두 다리를 살포시 모아서는 내 쪽으로 실실 기어오고 있었다. 그리고는 가슴팍이 거의 내 팔꿈치에 닿을락, 말락 할정도로 가깝게 밀착했다. 그에 따라 급격히 없던 혈압도 생긴건지 몸이 후끈해져서는 금방이라도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아, 아직 날씨가 그리 춥지는 않은가봐.
“…라고 그런건데.”
“응? 수연아. 뭐라고?”
“너 벗기기 쉬우라고. 그런 거라고.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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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가수방 긏이 다 죽었나보다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그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