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랍콩

 

너 담배 핀다며. 왜 거짓말했어. 

 

[쨍1]

...그래도 너 만나기 전에는 안 피워.

[글쓴쨍]

나한테 안 한다고 속이고 한 거잖아. 왜 그랬어.

[쨍2]

너 담배 피우는 사람 싫어한다는 소리 얼핏 들은 것 같아서. 헤어지자고 하면 어떡해.

[글쓴쨍]

담배 피는 건 둘째치고 거짓말하는 게 더 싫은데, 이홍빈. 또 뭐 속였어.

[쨍6]

너 만나고 끊으려고 엄청 노력 중이야. 거짓말한 건 미안해. 근데 더 속인 건 없어, 진짜.

[글쓴쨍]

6에게
지금도 담배는 충분히 싫은데. 요새 담배 냄새 계속 나길래 피씨방이라도 가는 줄 알았더니.

[쨍10]

글쓴이에게
...냄새 많이 났어? 너 만날 땐 최대한 조심한다고 한 건데. 미안해, 김원식.

[쨍3]

아... 미안. 끊었다가, 다시 핀 거라. 타이밍을 못 맞췄네.

[글쓴쨍]

언제부터 피고 언제 끊고 언제 다시 시작했는데.

[쨍5]

뭐, 고등학생 때 친구 따라 피다가. 너 만나고 끊고. 최근에 다시 잡았어. 미안하다, 말 안 한 거는.

[글쓴쨍]

최근에 언제. 왜 나한테는 쏙 숨기고 다른 사람들한텐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냐.

[쨍8]

동네방네 소문내고 안 다녔어. 내가 피는걸, 그 사람들이 본 거지. 최근에, 좀 바빠서 얼굴 못 볼 때.

[쨍4]

너 만나기 전부터 피웠는데 네가 싫대서 말 못했어. 미안. 끊고는 있어.

[글쓴쨍]

...이렇게 뻔뻔하게 나올 줄은 몰랐는데. 너 담배 다 줘. 라이터도.

[쨍7]

...지금? 이렇게 갑자기 가져가는 거야?

[쨍9]

어릴 때부터 핀 건데 너 그런 거 싫어하는 거 같아서 굳이 말 안 하고 있었지. 네 앞에선 자제할게. 근데 어떻게 안거야?

[쨍11]

냄새 안 나잖아. 그럼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