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 미안, 진짜 미안한데,"

 

 

집으로, 와 줘. 애기가 아파. 열이 나.   

   

이혼한 사이. 저희 사이에는 올해 두 살 난 아이가 하나 있어요. 갑자기 아이의 몸에 잔뜩 오른 열에 놀라 생각나는 번호 아무거나 누르고 전화하니 네 번호.   

아이 이름 정해서 와 주세요. 순른. 여체화, 추가 상황 받아요.

[칠봉1]

승철. 율이

(갑작스레 걸려온 네 전화에 별 생각 없이 받곤 네가 놀란듯 하급하게 하는 말에 짐을 챙겨 차로 향하는) 기다려, 지금 갈테니까. 일단 물 부터 마시고 진정하고 있어. 나 금방 가.

[글쓴칠봉]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꼭 붙든 채 더듬더듬 얘기하다 네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지 침대에 누운 아이의 이마에만 손을 올려두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입을 여는) ... 어떡해, 율이 어떡해. 크게 아픈 건 아니겠지? 열이, 너무 많이 나.

[칠봉1]

(네가 더듬거리며 얘기하다 울먹거리는 목소리에 차를 급하게 몰아 네 집으로 향하며 입술을 깨무는) 괜찮아. 율이 병원가면 괜찮아 질거야. 그러니까 일단 진정하고 율이 옷 챙겨서 나와 5분이면 도착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