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높아진 퀄리티, 과감한 시도는 칭찬받을 점.
다만 전작보다 낮아진 대중성과 너무 '팝' 스러운 느낌은 아쉬워
(텔레파시를...... 서브타이틀로....... 밀어주면..... 안될까요?)
ALBUM
6 / 10
SINGLE
5 / 10
이번에 리뷰할 앨범은, 오랜만에 돌아온. 우리나라 대표 걸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신보 [The Boys] 이다. 이번 년도 하반기 가요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컴백이었는데, 매번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를 쳤고, 일본에서의 성공. 게다가 이 앨범으로의 미국 진출 시도까지. 사실 어떻게 보면 당연히 기대될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다.
타이틀곡인 [The Boys] 는 전작에 비해 꽤나 과감한 시도가 돋보이는 곡이다. 소녀시대 특유 곡 스타일이었던 '후크송' 스타일을 벗어나고, 그 외의 부분들을 많이 신경쓴 듯한 느낌이 많이 드는데, 곡의 구성에도 굉장히 공을 들인 티가 난다. 하지만 곡 자체가 약간 심심하다. 브릿지 부분을 제외하고는 계속 일정한 박자로 치고 나가고, 딱히 마땅하게 터지는 구간이 보이지 않아 곡이 상당히 지루하고 재미없다. 다만 마음에 드는 구간은 브릿지 부분. 심심했던 비트에 변화를 주어서 곡 전체를 지루하지 않게 분위기를 업시켰고, 랩핑도 어색하지 않고 매끄럽게 흘러간다. 또 하나 더 안타까운 점은,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자체가 어렵다. '대중성' 이 없다는 것. 게다가 아무래도 미국 진출을 노린 탓인지 곡 전체가 '팝' 스러운 느낌이 많다는 점. (그래서 그런지 곡의 영어 버전의 가창이 더 매끄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아쉽기도 한 트랙.
그 뒤로는, 경쾌하고 밝은 느낌이 돋보이는 신스 팝 곡인 [텔레파시 (Telepathy)] 가 이어지는데, 이 앨범 내에서 '소녀시대' 만의 느낌을 가장 잘 살린 트랙 중 하나인 것 같다. 상큼하고 청량감있는 멜로디는 단연 일품이며, 전 앨범에 비해서 역량이 더 늘은 듯한 소녀시대 멤버들의 가창도 칭찬할 점 중 하나. 부담갖지 않고 가볍게 들을 수 있는 트랙인 것 같다. 그 뒤로 이어지는 트랙 [Say yes] 는, 전 트랙 [텔레파시 (Telepathy)] 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트랙. 전 트랙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역시나 경쾌하고, 밝고, 가벼운 느낌이 돋보이는 트랙인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약간의 기시감이 들기는 하지만 꽤 괜찮은 트랙인 건 확실하다. 다음 트랙인 [TRICK] 은, 전 트랙 (텔레파시, Say yes) 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의 곡이다. 곡 전체의 느낌이 상당히 묘하고, 몽환적이고 강렬한 느낌인데, [The Boys] 와 더불어 외국에서나 찾아볼수 있는 꽤 '팝'적인 느낌이 강한 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곡 자체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은 편.
[TRICK] 이 지나고 나면, 또 분위기를 바꿔 전형적인 아이돌 발라드라고 할 수 있는 [봄날 (How great is your Love)] 이 이어지는데, 역시나 기존 아이돌 앨범에서 들어왔던 뻔한 발라드 느낌. 식상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곡 자체의 퀄리티는 나쁘다고 할 수 없을 뿐더러 소녀시대 멤버들의 가창이 곡의 분위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해 주기 때문에 그다지 나쁘다고도, 좋다고도 할 수 없는 무난한 트랙이다. 그 뒤로 이어지는 [My J] 는 꽤 괜찮은 품질의 트랙. 게임 음악에서나 볼수 있을 만한 다이나믹한 느낌이 인상적인 곡이다. 다음으로 넘어가면, 켄지가 쓴 곡인 [OSCAR] 가 이어진다. 전 트랙의 품질에 비하면 꽤나 실망스러운 트랙인데, 소녀시대 멤버들의 가창 자체가 너무 부담스러울 뿐더러, 너무 의도한 듯 한 강한 강렬함과 다크한 분위기가 아쉬운 곡. 전체적으로 곡의 구성 자체가 난해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앨범의 전체적인 품질에 비하면 꽤 아쉬운 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뒤로 이어지는 전체적으로 복고적인 사운드를 의도한 듯 하지만 각자 굉장히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는 곡들인 [Top Secret], [Lazy Girl (Dolce Far Niente)], [제자리걸음 (Sunflower)] 는 전 트랙인 [OSCAR] 에 비해선 꽤 괜찮은 곡들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트랙은 요즘 대중음악계의 대세, 히치하이커가 작/편곡한 [제자리걸음 (Sunflower)] 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곡에 80~90년대에서 많이 쓰였던 요소들을 많이 첨가해 요즘 가요계에선 많이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신선함을 맛보게 해준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듯한 소녀시대 멤버들의 가창이 특히나 이 곡에서 더욱 두드러져, 곡의 분위기를 살려준 듯한 느낌. [힘내! (Way to go)] 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되는 (사실상) 마지막 트랙인 [비타민 (VITAMIN)] 은 경쾌하고, 전체적으로 리드미컬하게 흘러가는 스트링과 가창이 돋보이는 트랙. 특히 전 트랙에서도 보여줘왔던 소녀시대만의 상큼하고 청량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곡이 가진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는 것이 큰 장점.
아쉬운 트랙들도 몇 있었지만, 앨범의 품질은 꽤나 괜찮은 편이다. 타이틀곡만 듣지 않고, 앨범 단위로 듣는다면 소녀시대가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고유적인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는데, 요즘엔 앨범 단위로 듣는 대중들이 몇 없기 때문에 상당히 아쉽다. 게다가 타이틀곡인 [The Boys] 같은 경우에는 호불호가 많이 갈려 이전 곡들의 흥행에 비해서는 조금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할 것 같고. (물론 네임밸류가 어느정도는 있으니 1위는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다만 이 앨범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소녀시대 멤버들의 역량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과, 전작에 비해 퀄리티가 많이 상승되었다는 점. SM이 선택한 '과감한 시도' 가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될 일 같다.
1 The Boys TITLE
2 텔레파시 (Telepathy)
3 Say yes
4 TRICK
5 봄날 (How great is your Love)
6 My J
7 OSCAR
8 Top Secret
9 Lazy Girl (Dolce Far Niente)
10 제자리걸음 (Sunflower)
11 비타민 (VITAMIN)
12 Mr. Taxi (Korean ver.)
13 The Boys (English v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