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때마다 난 늘 네 생각이 난다. 널 알기 전까지는 비 내릴때의 분위기를 참 좋아했는데, 이제 빗방울만 보면 니 생각이 먼저 떠올라서 마음이 아프구나. 누군가 그러더라. 삶은 순간의 선택이 모인 거라고. 너는 선택에 있어 망설였고, 그 망설임의 대가로 짝사랑의 결말을 초래했지만. 네가 그 일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면 나는 정말 괜찮다. 괜찮지만, 괜찮지 않다는 걸 알기에 이토록 마음이 아픈거겠지? 너는 내 아픈 손가락이야. 깨물지 않아도 따갑고 쓰린 손가락. 멀쩡해보여도 스치면 괴로운 성장통처럼. 그래서 이미 성장이 끝났음에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저릿하는 구나. 착한 정환아, 사랑하는 정환아,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