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하나뿐인 동생을 살리겠다고 자기 평생을 괴롭혀 온 할아버지의, 그것도 자기 주군이라고 마음 다 연 선우를 죽이라는 명을 차라리 자기를 죽여달라는 심정으로 칼을 들었고
동생은 할아버지가 형에게 누군가를 죽이라고 독을 보낸 걸 알지만 자기 형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믿었기에 독을 줬고, 칼을 쥐고 제 몸에 독이 퍼지고 나서야 형이 독을 칼에 바른 걸 알았어.
마지막까지 제 형 미워할까 미워하지 말라고 부탁하는 애를 꼭 그런 식으로 보내야 했나. 동생 다칠까, 위험하게 될까 제 마음 숨기고 다그치기만 했던 형이 죽어가는 동생한테 말 한 마디 전하지 못하는 전개는 너무 잔인하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