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로 성골을 배출하는 왕비 집안 출신, 선대 폐하의 누이의 아들이라고만 적혀 있지만, 아마 모계 중심으로 아버지 없이도 사생아 소리를 안들었다는 것을 보아 인통(姻統)이라는 왕가와 혼인하는 여식들을 배출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남자 아이일 가능성이 크다. 다른 귀족 집안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서 아들로 계급이 이어지지만, 인통은 철저하게 어머니에서 딸에게로 계급이 이어진다. 즉, 자식들은 아버지에 관계없이 어머니의 계급을 물려받는 것이다. 인통 계통의 아들은 어머니의 한해 권세를 누릴 수는 있으나 권력을 질 수는 없는 존재라고 한다. 그래서 인통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호적에 입적하는 것을 선택했을 거 같은데... 여울이는 아버지가 없으니까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였겠지. *** "수호랑. 무섭네.." "뭐래. 여울 네가 무서워 하는 것도 있냐?" "백성을 다스리기 힘든 것은 백성들이 아는 것이 많아서 이다. 따라서 백성을 물처럼 만들어야 된다.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네가 대답한 도덕경 과제 답. 그거 우리 집안에서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거든." "..." "아버지의 힘이 없는 인통 아들은 모르고 사는게 편하다. 아무것도 알지 않는 것이 좋다. 생각하지 않고, 생각을 들어내지 않고, 그냥 흐르는 대로 사는 것이 좋다." "아니 난 그런 말이..." "아무것도 지킬 수 없는 위치에서, 잃은 것을 아파할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하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인형이 되지. 무의식중에 백성이 인형이 되기를 원한다니, 역시 수호랑. 호탕하니 쾌남이니 해도 결국, 백성을 지배할 생각만하는 권력의 최상층 김습의 아들이었네." "...참 독설에 자비가 없어 여울랑." ....차라리 이거 가지고 내가 쓰고 싶다. (신라 정보와 개인 픽션을 합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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