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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울하다가도 밤 늦게 내일의 다짐을 세우며 결연하다가 유머글을 보면서 빡빡 웃다가도 다시 자기 연민에 글썽거리는 날을 하루씩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사실은 냉정하게 돌아보자면 하기 싫은 일 30%, 하고 싶은 일 70%을 하면서 살고 있겠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하루 종일을 채우는 경험들도 마음 가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기억으로 남는 것인지, 

전혀 하고 싶은 것은 하나도 못하고 억누른 채 하기 싫은 일로만 다가올 한 나절을 채워야 한다는 것에서 한숨만 푹푹 나오고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어디론가 떠나자, 일단 집을 떠나면 할 일을 또 하게 되겠지, 두 달간 학습한 내용을 억지로 욱여넣으면서 걸음을 하나 떼었다가  

어디로 가야 할지, 갈 곳이 없는 건지 가기가 싫은 건지, 돌아갈 곳도 없으면서 가야하는 곳은 가기가 싫구나... 그런 생각을 멍하게 초점 없이 되뇌이면서 길 한 가운데 멈춰 있는 적이 많았다 

 

사지에 힘이 없고, 의욕도 없고, 의욕이 났다가도 금세 기화되어 버리고, 그래서 발걸음을 힘차게 떼었다가 다음 걸음은 금방 쪼그라들어 그 자리에 멈춰서 또 멍하니... 그냥 있다 

그러면서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이기 싫어 괜히 핸드폰을 보거나 무언가를 생각하는 척 멀쩡한 표정을 유지하며, 속으로는 뇌를 텅 비워버리고... 그냥 다 때려치거나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이 너무 싫어서 세상에서 뿅하고 없어져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5초 

1초에서 5초, 5초에서 10초, 점점 연민이 늘어간다고 생각하면서도 쉽게 놓지 못하고 있다 

 

오늘의 이유 없는 우울은 약간 더 심하구나 느낀 게, 

차도에 지나다니는 차에게 치여도 좋겠다 추상적인 생각에서 한층 더 진화해서 치여버리는 장면을 시각적으로 머릿 속에 그리기도 하고, 

어딘가에 머리를 쾅쾅 박아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꽤 하고, 

스스로 목을 조르는 상상도 가끔 아주 가끔 했다 

 

사람 안에서 어떻게 우울이 자라나는지 멀리서 관조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우울감은 감정으로서 인식하는 데 반해 

이런 자해 충동같은 것은 또 멀리서 대상으로서 인식하고 있다는 것에 신기함을 느끼기도 한다 

 

길게 썼음에도 이를 개인 일기장에 남기지 않는 것은 이 순간의 우울이 내일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이며, 

쓸수록 우울할 것을 알면서도 쓰는 것은 이 구체적인 언어화가 추상적 감상을 좀 덜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서이고, 

이것을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설정해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의 나조차 나의 일부이기 때문에, 미래의 (아마도 지금의 우울 원인을 극복한 내가) 내가 보고 즐거워하거나 다시 한번쯤 불쌍히 여겨주길 바라서이다 

 

그때는 괜찮니? 

사는 건 감정의 시소타는 일이라지만... 

너무 오래 앉아있고 싶지 않다 

반대편에 누가 앉아주거나, 

시소를 벗어나 그네로 가고 싶어 

 

삶은 이것의 반복일텐데도 나는 뭐가 그렇게 연약하고 또 스스로를 연민하는 걸까... 

다짐을 반복하는데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은 감각이 너무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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