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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모든게 완벽해.

나 취업도 했고,

회사 사람들도 너무 다정한데 일도 너무 재밌고,

다정한 언니 엄마 있고,

약속도 많아서 만날 사람 다양하고,

돈도 엄청나게 부족하지 않고,

다 좋아

근데 아빠가 너무 싫어

아빠는 내가 개명하는것도 싫어해서 개명한거 숨기고있는데 언제 들킬까 걱정하게 되고(이건 내가 몰래 개명한게 문제이긴 하지만),

내가 막차를 잘못알아서 처음으로 통금보다 40분 늦은건데 화내고,

죄송하다고 다음부터 안그러겠다고 해도 화내고,

우리 집안 다 아빠 맞춰줘야 하고,

아빠 맨날 담배피는거 냄새 짜증나고,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티비랑 노트북만 보면서 집안일 하나도 안하는 것도 짜증나고,

아빠가 잘못해놓고 미안하다고 말 안하는 것도 짜증나고,

아빠가 엄마 스트레스 받게 하는 것도 짜증나고,

언니랑 엄마가 아빠 비위 맞추느라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것도 보기 싫고,

나도 이제 직장인이라 통금 좀 없애고 싶은데 아직도 통금이 있고,

집을 나가기엔 내 월급이 너무 적고,

애인도 없어서 너무 외로운데 그게 사람 만난다고 채워지지도 않고...

지금 내 삶에서 만족하고 기분 좋은 것보다 아빠때문에 짜증나는게 더 길어서 더 짜증나고...

엄마가 아빠 저주하지는 말라고 하시는데 이렇게 증오가 큰데 어떻게 저주를 안해

어떻게 안미워해

어떻게 아빠랑 웃으면서 대화해

어떻게 아빠랑 살아

어떻게 이 삶을 살아

자살하고싶어

아빠 빨리 이 생을 끝내시고 엄마랑 언니랑 셋이서 행복하게 살고싶어

아빠 차라리 담배 미친듯이 피우고

단거 미친듯이 먹어서 혈당 올라서

갑자기 급사하셔도 좋을 것 같아

진짜 저주 너무하지만

이 증오가 지금 23년째인데

저주를 안할 수가 없어

저주 안하면 내가 이 삶을 아빠보다 먼저 마감하고 싶어

아빠보다 내가 먼저 죽어서 아빠가 자책했으면 좋겠어

나를 계기로라도 언니는 억압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엄마도 억압받지 않고 아빠 눈치 안보고 엄마 하고싶은거 하면 좋겠어

아빠 술값으로 밥값으로 엄마가 갖고싶은거 사면 좋겠어

자살하고싶어

자살하고싶어

자살한다고 내가 말한 것처럼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냥 그러고 싶어

자살하고싶어

이 생을 마감하고 싶어

이 생을 끝내고 싶어

아빠랑 안마주치고 싶어

아빠랑 대화 안하고 싶어

아빠랑 얘기 안하고 싶어

아빠랑 같이 있기 싫어

아빠랑 행복하고 싶어

아빠가 아빠 성질 죽이는 것 보다 내가 죽는게 더 빠를 것 같아서

내가 자살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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