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고 들어온 순간부터 내 인생이 잘 풀릴 줄 알았지 왜냐면 지금까지 뭔가 떨어져 본 적은 없었거든
근데 이제 인생 재밌게 필 나이에 나보고 오라는 데가 없네
왜 그랬지 왜 우리 학교는 다 학종으로 갈까 학교 난 1학년때부터 생기부 쓰는 철이 되면 밤새가면서 생기부 글자수 하나도 안 남게 꽉꽉 채워서 쓰고
확인받고 또 확인받고 독서기록에 책 넣으려고 좋은 책 읽고 쓰고 봉사활동 열심히 하고 300시간은 넘었는데 봉사
매일 5시에 일어나서 공부하고 12시 되면 칼같이 자고 누구보다 기계같이 살았는데
전교에서 내가 생기부 장수 제일 많았는데 상장도 많았는데
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 성적은 상승세였는데 왜그럴까 나 왜 떨어지지 왜 부르는 데가 아무데도 없지
나 내신 3점댄데 왜 나보다 내신 낮은 애들이 대학을 가지 그것도 내가 떨어진 데를
나는 왜 지금 애들 놀고 있는데 지금 방에 앉아서 이러고 있지 왜 독서실 알아보고 있지
작년 선배들 3점대는 중경외시는 그냥 뚫던데 나는 왜 안뚫려
외고라 그런가....어문 애들만 잘 뽑아가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나도 어문으로 썼었으면 대학 잘 갔으려나
괜히 사회과학계열 썼나
어쩐지 외대에서는 어문에서 외고 애들 다 뽑아가니까 사회계열에서 굳이 외고 애들을 뽑아야 할 이유를 못 느낀다는데 그게 사실이었구나
왜 대학들은 1차만 통과시키고 최종에서는 다 떨어트리냐
지방에서 부모님이 돈 써서 서울에 있는 면접학원까지 다녔었는데 미안해 죽겠네
왜지 왜 왜 나는 갈데가 없지 열심히 살았는데 어 잠도 안자고 밥도 안먹고 그렇게 보냈는데
수능 보기 전에 수시 붙어서 애들 다 놀 때 나 혼자 그 시끄러운 데서 이어폰 끼고 공부했는데
수시로는 다 뚫어버릴 학교가 이제 정시로는 못 가는 학교가 됐네 어떡하지
고른기회 애들은 좋겠다 나보다 내신도 생기부도 한참 모자란데 버프 받아서 학교 잘 가고 나는 왜 고른기회 대상이 아니지
나는 그냥 왜 평범한 집안에 태어나서 뛰어난 애들하고 경쟁하지
차라리 엄마 돈을 조금 덜 벌지 왜 애매하게 더 벌어서 차상위도 아니야
2월 되기 전까지 알바해서 재수비용이나 마련해야 되는데 집 주변에 알바 자리도 없네 빌어먹을 촌구석
쪽팔려서 고개를 어떻게 들고 다니지 지금 다이어트는 왜 하고 있어 대학 갈 줄 알았나보지 다 떄려쳐 이제
진짜 들 아니야 1차에서 이미 줄 세워 놨으면 그대로 뽑으면 될 것이지 왜 오라가라야 세상에 말 못하는 애가 어디있다고 면접을 보러 오라 해
면접에서 판가름 나는 것도 아니면서 아니 예비는 왜 줘 돈 돌려주기 싫어서 그렇지 학종 비싸고 아깝기만 하네
내 노력 이제 어디서 인정받아야 되지 꽉 채운 생기부 아까워서 어떡하지
집에서 재수는 안된다고 하는데 어떡하지 반수? 반수는 어떻게 해 대학 공부까지 하면서 수능 공부도 해야되는데 그랬다간 현역이랑 똑같은 꼴인데
죽어버리고 싶다 쪽팔리고 내 목표같은 거 다 없어져서 내가 뭐가 그렇게 모자랐지 3년동안
어디든 갈 수 있을 거라고 떵떵댔는데 건대는 그냥 합격이지 이랬었는데 뭐래냐 미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 주둥아리 먼저 싸물라고 하고 싶다
집에서 종교문제로 다투고 있는데 그럼 내가 그 분 안 믿는다고 해서 그분이 나 이렇게 만들었나 싶기도 하고
그럼 그 종교 진짜 나쁜 종교다 안 믿을 수도 있지 안 믿는 사람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6광탈 남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겪어보니까 허탈하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나도 왜 이렇게 됐지
나는 스무살 땡 치면 편의점 앞에서 대기타다가 맥주 한 캔 사보는 소원 있었는데
수능 끝나고 염색하고 화장도 하고 예쁜 옷도 사고 이제 놀러다니고 싶었는데 하고 싶은 공부 하고
하고 싶은 공부는 무슨 개뿔....국어 수학 영어 사탐을 1년동안 더 하게 생겼네 기쁘다
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