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경희대 간호학과(야) 편입했어! RN BSN 과정이라고 전문대 졸 간호사 면허있는 사람들 대상으로 운영되는 학사과정인데 나는 3년제 간호대학 졸업하고 다른 일하다가 늦게 임상에 들어갔고 올해 7년차 간호사야! 일하다보니 병원-집-병원의 삶이 너무 의미없고 무기력해서 일하면서 모자란 학업이나 채워볼까 생각했던게 작년 1월이었어. 연대 간호 RN BSN이 마지막 해라 편입 경쟁이며 관심들이 엄청 핫했었나봐! 나는 그것마저 늦게 알아서 연대는 도전조차 못해봤지 뭐야.... 사실 전적대 학점이 좋지 않아서 인서울 대학은 꿈꾸기 민망하고 불가능할 것 같아 그동안 도전해볼 생각이 없었는데 점차 이 RN BSN 과정이 폐쇄되는 학교들이 생겨나고 있어서 더 늦기 전에 되든 안되든 도전해봐야겠단 생각뿐이었어!! 내가 경희대를 선택한 이유는 아주 단순해! 어릴 때부터 전공 관계없이 경희대를 너무 가고싶었어. (TMI라 다음 문단까지는 읽지않고 스킵해도 돼!) 물론 수험생때 입시상담하면서 내 성적으로는 경희대의 가장 낮은 경쟁률의 학과조차도 너무 큰 꿈이란걸 알고 마음을 접게되고 그냥 막연하게 스튜어디스가 되고싶어 전문대 항공 서비스 관련학과를 꿈꾸며 수험생활을 했는데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스튜어디스의 꿈도 포기해야했어! 면접이 중요한데 살이 찐 나로는 불가능하니까... 그렇게 수능이 끝나고 방황하다 부모님 입시 상담 시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간호대학을 알아보게 됐어. 내 성적으로 맞출 수 있는 간호대학들을 알아봐주신 덕분에 내키진 않았지만 지방의 전문 간호대를 들어갔고 너무나 고등학교 입시 과정 연장선 같은 공부 투성이의 간호대에서 나는 또 방황하게 됐지. 1학년 성적이 너무나 았어. 제일 기본이 되야하는 전공과목이 D였거든.. 중,고등학생 때 그다지 사춘기 없이 무난하게 보냈었는데 이 시기에 나는 늦은 사춘기가 온 그런 느낌이었어. 2학년 때 지도교수가 바뀌면서 상담을 했는데 타지생활을 하는 나를 정말 진심으로 위로해주셔서 마음을 고고 2학년 때부터 성적을 올리기 시작했지. 간호사가 되지 않더라도 국가고시보고 졸업해서 면허나 따두자 라는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성적은 매 학기마다 조금씩 올라갔어. 다행히 3년 마무리를 짓고 국가고시를 합격하고 나는 지방의 전문대졸 간호사 면허를 가진 백수가 되었는데 성적도 학교도 마음에 안들어서 졸업은 했지만 어딘가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이 느껴졌어.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졸업 3년만에 임상을 들어갔는데 너무나 성격이랑 잘 맞았고 배움과 경력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한번의 이직없이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다..!! 아무튼 이런 배경의 내가 경희대를 다시 꿈꾸기 시작한건 앞서 얘기했듯이 RN BSN 과정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이제 인서울에 몇학교 남지 않아있어서 알아보게 된게 계기야. 내 주제에 눈은 높아 한양대와 경희대 아니면 가고싶지 않았고 한양대는 일주일에 3회, 경희대는 일주일에 1회 수업이라 근무와 병행해야하는 나로선 경희대가 더 나았고 어릴 때의 못이룬 꿈을 다시한번 꾸고싶어서였어. 전문대 졸업한 간호학과 학생이 학사학위를 받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어. 나처럼 RN BSN(3학년으로 편입해서 2년과정), 의료인력양성편입(4학년으로 편입해서 기존 학부생들과 함께 1년과정), 학점은행제, 독학사 등 여러가지가 있으니 본인이 선호하는 과정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시간, 돈이 많이드는 RN BSN 과정을 선택한 이유는 그 학교 졸업생이 될 수 있다는 장점? 밖에 없다고 봐.. 개인적인 생각이야! 물론 어디 성적증명서, 졸업증명서 내야한다면 당연히 전적대의 것도 함께 내야하지만! 그냥 자기 만족인 것 같아. 서론이 길었고 후다닥 작성할게!! 나는 전문대졸이고 창피하지만 학점이 2.97인가 3점도 안되는 낮은 학점이었어. 나이도 3n이라 이제 막 졸업하고 국가고시 본 친구들과 비교하기도 힘들다.. 내밀 거라곤 경력밖에 없지만 모집전형 시작일부터 마감일까지 3일동안 머리 싸매고 지원할 때 필수로 내야할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는데 정말 솔직하고 짧고 강렬하게 내 경력위주로 피력했어! 물론 쓸 때 느낌이 좋아서 붙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컸고 붙을거란 확신은 없었어. 1차는 자기소개서+전적대 성적으로 걸러낸다는데 3배수를 뽑기에 지원한 인원수가 3배수 안쪽이라 1차는 어렵지 않게 붙었어. 관건은 2차야!! 인성,적성 기초 면접인데 면접관 2명이랑 7분동안 2:1로 압박면접이었어. 지원할 때 작성한 자기소개서 위주로 면접관 두분이 번갈아가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시는데 내가 무슨 멍멍이 소릴하고 나왔는지 기억도 안날정도로 떨면서 면접을 봤고 나와선 결과와 상관없이 속이 후련했어. 분위기는 좋았어!! 뭐라고 버벅대며 이야기해도 웃어주시고 천천히 얘기하게끔 재촉하지 않으셨고 말도 끊지 않고! 난 꼭 이학교에 들어가서 이런 교수님들 밑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행복한 학생이 되고싶었어 ㅎㅎㅋㅋ 경희대는 전적대 성적 60%에 면접 40% 반영해서 나는 성적에서 점수가 많이 깎일테니 면접이라도 잘 봤어야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면접일부터 합격발표까지 거의 한달 가까이 조마조마하면서 지냈나봐. 무교라고 외치고 다니던 천주교인이었는데 주일마다 성당을 다니며 기도를 하고 그러면서 지냈어. 발표일에 불합격이라는 세글자와 함께 예비번호를 받았는데 또 3일 정도를 더 기다려서 충원모집에 들어가길 기다려야했어. 앞번호가 아니라 조마조마했는데 너무 다행히도 내가 마지막 번호로 충원합격이 되어서 얼마전 등록금도 내고 지금 완전 개털이 되었지만 너무너무 행복해! 다시 학교생활을 하려니 떨리고 설레고 좋다. 물론 일과 병행하려면 지옥이 될테지만... 내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지금보다 조금 어렸을 때 내 컴플렉스였던 전적대 성적으로 편입이 가능할지 알아봤던 시기가 있었는데 내 질문에 모두가 안된다고 얘기를 해서 마음을 접었었거든. 이번에 합격한게 물론 친구들도 운이 좋았다고 얘기해! 그러니까 익들도 혹시 나같이 전적대 성적이 안좋다고 지레 겁먹고 포기하거나 그러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었어. 꼭 간호전공이 아니더라도 말이야! 편입하고 싶은 익들 절대 포기하지말고 마음가는 학교 있으면 꼭 넣어봐!! 나는 경희대가 가고싶어서 경희대만 넣었지만 한양, 경희, 아주, 삼육대 이렇게 여러 학교 걸쳐서 넣고 합격하면 골라가시는 선생님들도 많더라!! 내 생활만큼이나 나같은 겁쟁이 편입 꿈나무 익들의 미래도 응원할테니 더 늦기 전에 겁먹지 말고 꼭 도전해!!! 그럼 안녕~ -익명의 힘을 빌려 여전히 겁쟁이인 어느 편입 합격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