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정아 기자]소년은 이렇게도 빨리 남자가 됐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질 만큼 상큼한 모습으로 누나들의 마음을 흔들던 샤이니가 이제는 카리스마 물씬 풍기는 남자로 돌아와 다시 한 번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온유, 종현, 키, 민호, 태민으로 구성된 샤이니는 지난 5월 25일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로미오' 이후 약 5개월만에 세 번째 미니앨범을 출시하고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링딩동'으로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링딩동'으로 처음으로 KBS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링딩동'과의 운명적인 만남
인터뷰를 위해 마주앉은 샤이니는 어쩜 이렇게 성숙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종현의 탈색한 머리가 눈에 확 들어왔다. 키는 금발에서 흑발 미남이 됐다.
사람을 만날 때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그 이상으로 자신들이 활동할 노래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은 그 누구의 예감보다 정확하다. 샤이니는 "처음 '링딩동'을 들었을 때 구성이 독특하고 신선해서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말에 샤이니는 "음악이 달라지고 앨범 콘셉트가 달라지면 자연스럽게 변해야 한다. '누난 너무 예뻐''산소 같은 너''아.미.고''줄리엣' 그리고 이번 노래까지 벌써 다섯번째이기 때문에 이쯤이면 색다른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전체적으로 톤 다운이 되면서 샤이니만의 느낌을 버리지는 않았지만 남성적인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샤이니의 무대는 개인적인 안무 부분도 화려하지만 멤버들이 함께 춤을 추는 군무 부분은 단연 볼거리다.
다른 멤버들 모두 극명한 외향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키는 '정말 키 맞아?' 싶을 만큼 180도 변신을 했다. 예전에는 금발의 헤어스타일이 귀여운 키였는데 이번에는 노래에 맞게 강한 느낌을 주는 블랙 헤어로 변신했다. 헤어스타일 덕분에 더 강한 남성의 느낌이 든다.
# 남성 그룹 많지만
하반기는 그야말로 남성 그룹들의 경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 해 데뷔한 샤이니는 아직 신인이라면 신인이지만 올해 워낙 데뷔하는 그룹들이 많은 터라 많은 후배들을 둔 선배 그룹이 됐다. 지난 해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샤이니지만 그래도 후배 가수들의 활약이 많이 의식 될 것 같다.
이에 샤이니는 "예전부터 다른 팀을 의식한다거나 그런 것은 없다. 경쟁이라는 게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니냐. 우리는 우리의 무대를 완벽하게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다. 우리도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룹으로서 그저 열심히 할 뿐이다. 서로 다 열심히 하는 시기 같다"고 전했다.
# 민호, 운동 너무 좋아
민호는 요즘 새롭게 부활한 KBS '출발 드림팀 시즌 2'에 출연 중이다. 출연진 중 막내로 선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민호는 실제로도 운동을 무척 좋아하는 지라 녹화 전날에는 잠도 설칠 만큼 촬영을 기다린다.
민호는 "운동을 무척 좋아한다. '출발 드림팀'은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녹화를 앞두고 설레고 빨리 촬영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자연스러운 내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선배님들도 정말 잘 해주신다. 녹화가 시작되고 게임을 생각만큼 못했다 싶으면 다시 하고 싶고 더 잘하고 싶은 생각에 다음 촬영이 기다려 지기도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 민호를 보며 키와 종현은 "우리는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보였다. 그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막내 태민 역시 MBC 시트콤을 통해 연기에 도전했다. 태민은 "연기는 처음이서 색다른 경험이 됐다. 다른 연기자 분들에게 배우는 게 많다. 좋은 추억이 됐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 에너지의 원천
샤이니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활력을 잃지 않는다. 그 비결이 궁금했다. 혹시 남몰래 보양식이라도 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데 의외로 이들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간단했다. 잠 잘 자고 밥 많이 먹는 것이다.
온유는 "씻고 누우면 바로 잠이 든다. 그리고 잘 먹고 즐겁게 스케줄을 소화하는 게 우리가 늘 즐거워 보이는 비결 같다"고 전했다. 샤이니는 함께 숙소 생활을 하고 있고 한 방에서 잔다. 온유는 "이제 정말 가족이 된 것 같다. 숙소 생활의 불편은 잘 모르겠다. 팀워크도 더 단단해지고 함께 사는 것의 장점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며 또다시 미소를 보였다.
키는 멤버들과의 추억으로 추운 겨울, 바다를 보러 갔던 일을 떠올렸다. 바다로 가는 차안에서 음악도 듣고 멤버들과 함께 밤바다를 거닐던 기억은 다시 생각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남자 5명이 모이면 무엇을 하고 놀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다 함께 모여서 공을 가지고 하는 놀이를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워낙 승부욕이 강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민호를 제외하고는 다들 그다지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키는 "또래가 모이면 축구를 하거나 그러는데 우리는 거의 수다를 떠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고 했다. 여기에 종현은 "운동을 하면 잘하는데 그렇게 함께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우리의 해로 만들자
샤이니의 이번 타이틀은 '2009 Year of us'다. 샤이니에게 올해 목표를 묻자 "앨범 타이틀 처럼 '올해를 우리의 해로 만들자'는 것이다. 샤이니만의 해가 아니라 '우리'의 해를 만들고 싶다. 또 이번 활동이 끝나면 멀리 여행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행'이라는 말에 온유가 몽골로 여행을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자 종현은 "온유는 사냥 패키지 같은 프로그램 만들면 잘 할 것 같다"고 거들었다. 태민 역시 패러글라이딩 같은 것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키는 뉴욕, 일본 같은 도시로 여행을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종현은 여행을 가도 멀리 가는 것 말고 가까운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한결 편해진 것 같고 한결 자신들의 일을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샤이니, 그들에게 요즘 흔히 그룹 이름 앞에 붙이는 '짐승돌''시크돌' 같은 수식어를 붙이면 어떤 말이 어울릴지 생각해 봤다. '명품돌!'이라고 외치는 샤이니에게서 내일은 더 힘차게 저 하늘을 날아오를 것 같은 기분좋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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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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