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출범한 여성 첫 ROTC 숙대서 창설식 | 인스티즈](http://www.newscj.com/news/photo/201012/62562_53634_104.jpg)
▲ 국내 여성 첫 학생군사교육단 창설식이 10일 오전 서울 숙명여대에서 열린 가운데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이 당당한 지후관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충성, 1기 후보생 신고합니다”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50년 만에 첫 여성 학군단이 탄생했다.
여성 ROTC 첫 시범대학으로 선정된 숙명여대는 10일 오전 교내 100주년기념관에서 학생중앙군사학교장과 숙명여대 총장이 공동 주관하는 첫 여성 학생군사교육단(제217) 창설식을 개최했다.
그동안 남자 대학생들로 국한해왔던 ROTC 제도가 성벽을 허물고 여성 학군사관생도를 배출하게 된 것이다.
1기 여성 ROTC의 영예를 안은 30명의 여대생들은 창설식 시작 전부터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자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승우 학생중앙군사학교장은 훈시에서 “숙명여대 학군단 창설은 큰 역사적 의미를 지고 있다”며 “대한민국 여성 ROTC를 대표하고 선도해 나갈 1기라는 자긍심을 갖고 꿈과 비전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제반 교육에도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은 축사에서 “이제 군에도 섬세함과 합리성, 사고의 유연성을 지닌 여성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더욱 증가되고 있다”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할 여성 국방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숙명여대를 비롯한 전국 7개 대학의 여성 ROTC 후보생 최종 합격자 60명 중에는 대를 이어 군인의 길을 선택한 후보생들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민지현(21, 숙대 수학통계학부) 후보생은 부친 민경배(학군 24기, 예비역 중위) 씨와 모친 송영미(여군 32기, 예비역 중위) 씨의 적극적인 권유로 여성 ROTC에 지원했다.
민 후보생의 어머니인 송 씨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 준전시 상황이라서 걱정이 안 된 것은 아니지만 군인의 길을 택했다면 각오해야 할 일”이라며 “나라를 위한 뜻 있는 일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고 딸의 여군 지원에 대해 격려했다.
김해빛나(20, 숙대 법학부) 후보생은 “군대 위문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군을 접하게 된 후 ROTC 지원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여성 ROTC 1호라는 강한 자부심을 갖고 새로운 변화를 창조하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당당한 지휘관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창설식에는 숙명여대 학군사관후보생 제51기로 선발된 30명과 학부모, 서울지역 학군사관후보생 등 1400여 명이 참석했다.
여성 학군사관후보생 60명은 내년 1월 학생중앙군사학교에서 실시되는 3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후 정식 후보생으로 임명된다.
▲ 10일 서울 숙명에서 국내 여성 첫 학생군사교육단 창설식이 열리기 전부터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여성 학군사관후보생들이 밝은 모습 속에서도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