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방송되는 MBC '불만제로'에서는 바르기만 하면 피부 트러블이 없어진다는 신비의 화장품에 함유된 성분을 파헤쳤다.
여드름 뾰루지 습진 아토피 등 피부 트러블을 개선해준다는 화장품. 그런데 '불만제로' 앞으로 이러한 화장품을 사용한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화장품 사용 후 피부가 벌겋게 올라오고 염증이 생기는가 하면 좁쌀 같은 여드름이 온 얼굴에 퍼졌다는 것.
피해자들의 온라인 카페가 결성되는 등 전국적으로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의 숫자 또한 적지 않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화장품을 바른 초기에는 피부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듯 보이지만 화장품 사용을 중단하고부터 피부에 심한 트러블이 생겼다는 것이다.
피해증상이 스테로이드 사용 후 나타나는 부작용의 증상과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한 '불만제로'는 시중에 판매중인 트러블 화장품 10개를 구입, 스테로이드 실험을 의뢰했다. 결과 총 3개의 제품에서 스테로이드의 염증해소 강도 7단계 중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는 1급에 해당하는'클로베타솔 프로피오네이트가 검출됐다.
스테로이드 검출 제품 중 한 제품의 수치는 무려 41ppm으로 50g짜리 크림 2통 반을 바를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 한 개를 바른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과량 투여하게 되면, 체내에 없어서는 안 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를 저해하게 된다. 이 경우 위장장애, 부종, 여드름, 피부 발진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제는 의사의 처방 없이는 구입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으로 특히 화장품에는 배합금지 원료로 지정되어 있어 절대 사용할 수 없다.
화장품 제조원에서는 스테로이드 검출에 대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을 뿐 아니라 제조원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원료시험성적서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들의 공통된 입장은 핵심원료를 공급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추적에 추적을 거듭한 끝에 어렵게 숨겨진 핵심원료 공급처 사장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반제품 혹은 핵심원료를 제조원으로 넘기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스테로이드가 검출된 3개의 제품 모두 그가 원료를 공급했던 제품이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화장품에 몰래 배합금지 된 스테로이드 성분을 섞어 판매한, 위험천만한 화장품 제조 현장과 관련 업자를 불만제로가 추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