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종욱 인턴기자 =
SBS '송포유'에 출연한 학생의 개인 인터뷰 장면. © News1
'일진 미화'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SBS '송포유'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포유'는 '대한민국 하위 3%의 유쾌한 반란'을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고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추석 특집 프로그램이다.
서울 강서구의 성지고등학교와 강북구의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두 학교의 '문제아'들이 100일간의 훈련을 거쳐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 합창대회에 진출하기까지를 담은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도전과 변화를 주된 스토리로 내보낼 계획이었다.
'송포유'는 방송 직후부터 학교폭력 가해학생을 미화한다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 정말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이 본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땅에 사람 묻은 게 자랑이랍시고 말하는 인터뷰 보면서 정말 열받았다" 등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더불어 프로그램 제작진의 태도와 발언이 함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진행자 이승철이 남긴 트위터 메세지 © News1
우선 진행자 이승철의 트위터 상 발언이 문제가 됐다. 지난 22일 한 트위터리안이 "차라리 애들한테 희망을 주고 싶으면 유니세프 지원이나 하세요" 등의 메시지를 보내자 이승철은 "나와서 말해요. 뒤에서 쫄지 말구"라는 답변을 남겼다. 이승철이 이같은 트윗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송포유'를 연출한 서혜진 PD의 인터뷰는 이미 불붙은 비판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서 PD는 2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 인터뷰 취지는 '어떻게 해서 이 학교에 오게 됐나' 하는 팩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거기에 대고 '피해자에 대해 사과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그렇게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교조주의적이고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SBS '스타킹'에서 방송된 '3분 출근법'(왼쪽)과 일본 TBS의 '시간단축생활가이드쇼'에서 방송된 '5분 출근법'(오른쪽) © News1
이에 분노한 누리꾼들은 과거 서 PD의 연출작들이 낳은 논란들을 열거하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먼저 지난 2009년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3분 출근법'이 다시 거론됐다. 이 '3분 출근법'은 일본의 예능 프로그램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당시 '3분 출근법'의 UCC 제작자로 소개된 출연자는 "SBS로부터 출연섭외를 받았고, 일본 프로그램의 방송분을 보여주며 똑같이 해줄 것을 요구해 제작진이 마련해 준 장소에서 연습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서 PD는 징계 처분을 받았고 프로그램 연출에서도 하차했다.
더불어 지난 2008년 SBS 방송연예대상에서 수상소감을 말하면서 MBC '무한도전'을 겨냥, "편애가 심한 어떤 프로그램과 경쟁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한 사실, 2009년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한우 패션쇼로 '혐오' 논란을 낳았던 점 등이 다시금 누리꾼들의 논쟁을 불렀다.
논란이 되고 있는 SBS '송포유' 작가가 프로그램 출연 학생의 SNS에 남긴 글. © News1
이에 더해 '송포유' 작가로 알려진 A씨의 SNS 캡쳐 이미지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해당 이미지에는 '송포유' 출연 학생으로 추정되는 카카오스토리 이용자가 "너무하다, 정말. 악플이 뭔지 몰랐었는데. 우리가 노력한 건데, 그거에 대해서 욕을 그렇게 쉽게 할까"라고 올린 글이 나와있다.
이 글 아래 달린 댓글들 가운데는 A씨의 글이 포함돼 있었다. A씨는 "걔네들은 너희처럼 방송에도 못 나와보고, 살면서 기회를 제대로 못 가져본 루저들이라서 그래. 그러니까 불쌍히 여겨주렴"이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이미지를 확인한 누리꾼들은 "차라리 GTA 실사판을 찍어라", "작가라는 사람이 대다수의 시청자들을 루저로 만들고 있네", "학생, 진행자, 제작진이 삼위일체로 상태가 안 좋은거 같다", "마녀사냥으로 몰고 간다고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것 같은데, 일진들이 나와서 범죄 내용 늘어놓는 걸 누가 좋게 봐주겠냐" 등 부정적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http://zum.com/#!/news=051201309248998415&t=0&cm=newsbox&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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