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송포유’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1~22일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송포유’에서는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각각 성지고등학교(성지고)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과기고)를 찾아가 학생들과 합창단을 꾸리고 폴란드 세계합창대회를 준비하는 내용을 담았다.
'강서의 끝판왕', '문제아 집합소'로 불리는 성지고는 일반 고등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 퇴학을 하거나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종착역으로 통하는 곳이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학생들은 "고1 때 전치 8주 폭행을 저질러봤다", "애들을 땅에 묻은 적도 있다", "삽 들고 산에 올라갔다"는 등 과거 폭행 경험을 털어놓는가 하면 온몸에 새긴 문신과 욕설 등이 고스란히 방송됐다.
애초 '송포유'는 입시경쟁, 학교 폭력, 무관심 등으로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음악마스터(이승철, 엄정화)와 함께 합창단으로 뭉쳐가면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자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송포유'는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학교 폭력 가해자들의 발언을 피해 학생에 대한 배려 없이 내보냈다.
또한 ‘송포유’ 방송 후 실제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괴로움을 토로하는 글들이 게시판에 게재되면서 가해자들을 미화 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실제 SBS '송포유' 게시판에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노래입니까?", "너무 실망이다", "피해 학생들 전혀 생각 안하는 프로그램" 등 네티즌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송포유’ 서혜진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송포유’는 아이들이 100일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을 담은 것”이라며 “3회까지 프로그램을 다 보고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과연 '송포유' 3회에서는 기획 의도 대로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이 보여질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송포유’는 이승철과 엄정화가 합창 마스터로 등장해 과기고와 성지고 학생 42명을 데리고 100일 동안 교육을 시키며 지난 12일 폴란드 토룬에서 열린 ‘국제 코페르니쿠스 합창대회’에 참가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는 26일 3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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