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에 이어 제 2의 아이돌 열풍에 휩싸인 가요계. 1세대에 비해 더욱 화려해진 퍼포먼스와 향상된 가창력, 전략적인 조직력 등이 돋보이지만 여전히 아이돌 열풍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10대 소녀들의 전유물’ ‘음악성 없는 노래’ ‘일회성 인기몰이’ 등 아이돌을 향한 날카로운 지적들이다.
그러나 개개인 대중들이 느끼는 아이돌에 대한 인식은 달랐다. 17일, 엠넷미디어에서 발간하는 국내 최초 음악 비즈니스 가이드 `핑크 페이퍼(Pink Paper)`에 따르면 아이돌 열풍이 내실까지 탄탄했음을 보여준다.
● 외모·퍼포먼스·활동영역‥비(非)아이돌 비해 월등
먼저 전국 14세 이상 소비자 대상 8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요 아티스트 52명의 기본 역량(가창력, 외모, 친근감, 퍼포먼스 등)과 음반, 음원, 방송, 공연 등의 활동 영역을 각각 평가한 결과, 가창력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아이돌 가수의 평균이 비아이돌 가수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아이돌 가수와 기타 가수의 평균이 2배 이상 차이 나는 부분도 상당히 있었다.
또한 2008년 10월부터 2009년 9월 엠넷닷컴의 매출 결과를 종합한 결과 상위 7위까지 모두 아이돌 가수가 차지하는 결과를 낳았다. 뿐만 아니라 아이돌 그룹(멤버들의 솔로 활동 포함) 22명 가수의 총 매출액이 비아이돌 가수 34명의 매출 총액보다 높은 결과를 보였다.
● 가창력은 아직 미흡
이렇듯 아이돌의 파워가 거품이 아닌 음악 시장 내실로도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단 한가지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조사 결과 윤하, 2AM, 다비치, 이승기 등은 가창력 지표가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일반적인 아이돌들이 가창력 부분에 있어서는 대중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엠넷미디어 음악연구소 측은 `핑크 페이퍼`를 통해 “아이돌 1세대에 비해 전반적으로 실력이 상향 평준화돼 있다. 예전과 달리 댄스와 함께 라이브를 소화하는 것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화려한 볼거리가 되려 가창력을 가리는 효과가 난 것은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결국 실질적인 조사에 따르면 이제 아이돌 가수가 전 국민적인 인정을 받는 시대가 왔으며 이는 곧 매출로도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 다만 가창력 부분에 대해서는 아티스트 혹은 각 기획사 별로 적극적인 마케팅과 PR 전략을 통해 어필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엠넷미디어 음악 비즈니스 가이드 `핑크 페이퍼`는 17일 첫 발간을 시작으로 매 반기별 각 기획사 및 음악 업체들에게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