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편에서는,
남북전쟁이 끝난 1870년 대부터 1900년까지의 미국 역사를 다뤄 보았는데요.
약 3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미국은 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성장을 하면서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그리고 1890년 대부터 세계 정세는 커다란 변화의 조짐을 보입니다.
즉, 이 시기부터 미국은 아메리카 대륙을 넘어 세계 각지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죠.
여러분들도 오늘 다룰 포스팅을 읽으시면서, 미국 역사 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는지 참조해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Let's GO!!
1800년 중반을 거치면서, 유럽과 미국은 전 산업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게 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훌륭한 발명품들(자동차, 전화, 비행기 등)은 모두 이 시기에 탄생했어요.
그리고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예전에는 구경도 못했을 신기한 물건들이 등장하게 되죠. 이 과정에서 미국과 같은 강대국들은 자연스럽게 '자본주의'를 채택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기업들이 만든 상품들을 팔아먹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자본주의는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시키기는 했지만 동시에 '부작용'도 가져왔습니다.
지난 편에 언급한 것처럼, 1800년대 후반의 미국은 빈부격차가 매우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서민들은 독점 기업이 만든 상품들을 많이 구매할 능력이 없었어요.
즉, 기업 입장에서는 '물건을 만들어도 팔 곳이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거죠. 그래서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립니다.
바로 '식민지'였어요. 1700년 대까지만 하더라도 식민지가 가지는 가치는 그저 값비싼 자원을 약탈하는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1800년대 중반 이후, 식민지는 서구 독점 기업들의 주요 판매 시장 역할도 하게 되죠. 기업들은 식민지를 통해, 공급과 수요 문제를 해결하려 했어요.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제국주의'입니다. 미국, 영국 등과 같은 강대국들은 너도나도 앞다투어 식민지를 건설하려는 야심에 찬 계획을 세우게 되죠.
미국의 첫 번째 타깃은 '일본'이었어요. 미국인들은 군함을 몰고 일본으로 가서, 거의 반강제적으로 일본과 통상수교를 요구했는데 다행히 일본인들은 별다른 저항 없이 문호를 개방합니다.(메이지 유신)
미국인들 曰
: "홀! 좀 겁주었더니 바로 개방하네.. ㅋㅋㅋ 그럼 이제 조선이랑 청나라에도 가보자~~ 룰루랄라"
이러한 미국의 '제국주의' 스킬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대담해지고 시전 횟수도 늘었습니다. 결국, 미국인들은 1866년 우리나라에 제너럴셔먼호를 이끌고 와서 통상을 요구해요.
그러나 평양 시민들에 의해 개털리게 되죠. 평양 시민들은 제너럴 셔먼호를 아예 불태워 버립니다. 이렇게 관광당하고 돌아간 미국은 5년 후, 강화도에서 '신미양요'를 일으킵니다.
동시에 미국은 필리핀을 식민지화하고, 청나라와 불평등 조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동아시아를 제국주의의 손아귀에 넣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의 땅 욕심은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로 뻗어 나갔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알래스카'인데요.
러시아 曰
: "우리 돈이 없다. 알래스카 살 사람 없나? 헤이 아메리칸~ 싸게 팔테니 살래?"
미국 의회는 알래스카 구입을 두고 고심을 거듭합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알래스카는 그저 면적만 넓은 쓸모 없는 땅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죠.
미국 의회 왈
: "알래스카 춥기만 하고 뭐 아무것도 없더만.. 뭐하러 사? 냉장고로 쓰게?"
그러나 당시 국무장관 생각은 달랐죠. 그는 알래스카를 사들이면, 영국의 식민지였던 캐나다를 전략적으로 고립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1859년 미국은 720만 달러를 주고 알래스카를 사들이며 미국의 49번 째 주로 편입시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알래스카는 거의 '심봤다!' 수준이었어요.
알래스카에는 엄청난 천연자원이 매장되어 있던 것이죠. 석탄 매장량은 세계 1위 수준이었고, 석유부터 금까지 말 그대로 없는 자원이 없었죠.
미국이 알래스카 이후로 눈독을 들인 곳은 '하와이'였습니다. 하와이는 1778년에 영국인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는데, 1800년 대에 들어 서양인들이 하와이 땅의 80%를 지배하게 되죠.
그리고 1900년, 마침내 미국은 하와이를 합병하면서 50번째 주로 편입시킵니다. 이로써, 미국은 건국된 지 불과 150년도 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쓸모 있는 땅들을 죄다 차지하게 되죠.
미국의 욕심은 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동아시아를 식민지로 건설하려는 미국의 계획은 점점 차질을 빚고 있었어요.
그러자 미국은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쿠바'로 눈을 돌립니다. 즉, 쿠바를 식민지로 삼으려 한 것이죠.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스페인과 전쟁을 해야만 했습니다.
상황은 미국에게 유리하게 흘러갔습니다. 스페인의 가혹한 통지로 쿠바 국민들은 반란을 일으켰어요. 그리고 미국 언론은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당시, 뉴욕 저널과 뉴욕 월드의 기자들은 자국민들에게 스페인과 전쟁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그럴듯하게' 지어냈습니다. 그래야 전쟁의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죠.
그 결과, 신문을 읽은 미국인들은 스페인과 전쟁을 벌여서 불쌍한 '쿠바 사람들'을 구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스페인과 전쟁을 치를 명분이 부족했어요. 1898년 2월, 쿠바에 정박되어 있던 미국 전함 메인호가 갑자기 폭발하여 선원 26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미국 정부는 모든 책임을 스페인으로 돌렸어요. 언론도 스페인이 메인호를 폭발시켰다고 부추겼죠. 그러자 당시 매킨리 미국 대통령은 스페인에 선전 포고를 합니다.
그리고 1898년에 미국-스페인 전쟁이 일어납니다. 결과는 뻔했습니다. 당시, 스페인은 유럽 대륙에서 전쟁을 치르느라 쿠바까지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죠.
이 전쟁은 113일 만에 미국의 승리로 싱겁게 끝났습니다. 이 승리로 미국은 당시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괌과 푸에르토리코, 필리핀을 얻은 동시에 쿠바를 사실상 식민지로 만들 수 있었어요.
또한, 이 시기의 미국은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가려면 '남아메리카'를 경유하여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미국이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리가 없었죠.
당시 대통령이었던 테오도어 루즈벨트는 중앙 아메리카를 관통하는 '운하'를 건설하려 합니다. 이 운하가 건설되기만 한다면 엄청난 경제적, 군사적 이점을 확보할 수가 있었죠.
미국의 본래 운하 계획은 '콜롬비아'를 경유하는 루트였습니다. 그러나 콜롬비아가 생각보다 높은 금액을 요구하자 미국은 파나마를 이용합니다.
미국 曰
: "파나마 사람들아. 니들 독립하고 싶지? 언제까지 콜롬비아 눈치만 보고 살 거야!! 우리가 도와줄 테니까 독립하자."
파나마는 콜롬비아의 식민지였어요. 그런데 미국이 갑자기 독립을 지원해 준다고 나서면서 미국-콜롬비아 전쟁이 일어났죠.
미국은 손쉽게 승리를 거두죠. 미국은 전쟁의 승리로 '파나마 운하 건설권'을 확보합니다. 이 건설권 확보로 인해 미국은 11년이라는 긴 공사 끝에 운하를 완공했습니다.
파나마는 '아마존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매우 무덥고 밀림이 울창한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운하 공사 기간에 약 6,000명이 사망했는데, 원인은 대부분 말라리아였죠.
파나마 운하를 완공한 미국은 바야흐로 아메리카 대륙 뿐만 아니라, 세계 해양을 지배할 수 있는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또한 파나마 운하 건설로 인해, 미국 해군은 대서양과 태평양 사이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죠. 그래서 미국의 해군력과 장악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1900년 대에 이르자, 유럽 대륙에서는 큰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것이죠. 미국에게 1차 대전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사실, 1차 세계 대전이란 이름은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고 나서야 사용된 명칭입니다.
우리가 세계 대전이라 부르는 이유는,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각지에서 여러 나라가 뒤엉켜 대규모 전쟁을 벌였기 때문이죠.
1914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는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의 수도 '사라예보'를 방문했는데요. 그런데 보스니아 인이 황태자를 암살했어요.
사라예보 사건을 계기로, 오스트리아-헝가리는 세르비아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그러자 세르비아와 동맹이었던 러시아가 전쟁에 참여했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진영에는 독일이 참여했습니다. 이처럼 1차 세계 대전은 겉으로 보기에는 오스트리아와 세르비아의 전쟁으로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독일에 의해서 발발한 전쟁입니다. 독일은 다른 경쟁국(미국, 영국, 프랑스 등)보다 식민지 경쟁에 뒤쳐져 있었습니다.
독일 曰
: "분명 우리의 기술력은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위인데.. 왜 우리 식민지는 별로 없는 거지?"
즉, 다른 서구 열강들이 독식하고 있던 제국주의 판도를 뒤집어보자는 심산에서 독일이 일으킨 전쟁이 1차 대전이죠. 독일은 전쟁의 명분을 얻기 위해서 오스트리아를 꼬드깁니다.
독일 曰
: "야! 오스트리아~! 니들 세르비아 집어 삼키고 싶은 거 다 알아~ 우리랑 같이 전쟁하자"
이런 식으로 시작된 전쟁은, 결국 유럽 여러 나라들과 북아프리카와 북아메리카 나라들까지 뛰어들면서 세계적 규모의 전쟁으로 확대됩니다.
또한 '동맹국이 전쟁을 일으키면 무조건 참전하는 것이 원칙'으로 인해, 1차 대전이 순식간에 세계 전쟁으로 번진 것도 주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결국, 이 전쟁은 1918년에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약 천만 명이 넘는 군인 희생자를 내었습니다. 민간인은 2,000만 명 이상이 사망했죠. 그렇다면, 미국은 참전했을까요?
미국은 전쟁 발발 초기, 중립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미국은 독일에게 무기를 팔면서 쏠쏠한 수익을 남기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사서 고생할 필요가 없었죠.
미국 군수업자 왈
: "이야.. 역시 남의 나라들끼리 전쟁하는 것이 가장 좋아! 퍼펙트하구만! "
그러나 미국의 중립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1917년, 독일 외무 장관은 멕시코에 있는 독일 대사에게 비밀 전보를 쳤습니다.
독일 전보
: "만약 미국이 전쟁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멕시코와 힘을 합쳐서 미국을 공격하자!!"
독일의 비밀 전보는 미국에게 들통납니다. 아니, 미국 언론들이 대서특필해서 전 미국인이 이 사실을 알게 되죠.
그래서 미국 대통령인 윌슨은 더 이상 중립을 유지할 수가 없었습니다. 미국은 독일에게 선전 포고를 하고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게 됩니다.
1편 미국은 왜 천조국인가? : 한 눈에 보는 미국역사
2편 한 큐에 읽는 미국역사: 신대륙 개척의 승리자는?
3편 천조국 탄생 스토리: 미국의 건국 과정
4편 미국이 11년동안 대통령이 없었던 이유
5편 미국땅이 하룻밤 사이에 2배로 늘어난 이유는?
6편 텍사스 사람들이 유독 자부심이 쎈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