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에겐 5년간 사귄 남친이 있어요. 올해 둘다 33이라 결혼이야기가 자연스레 오가고 있는데요.
오늘 너무나 충격적인 말을 들어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해서 글을쓰게 되었네요..
먼저 남친에 대한 이해가 조금 필요한데요. 조금 소개를 해드리자면,
지난 5년간 사실 정말 이사람이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모습에 5년의 시간동안 매순간순간 놀라워 했던 저에요.
남친은 대학4년제 졸업에 키180, 다부진 체격 남자답고 말끔한 외모, 패션센스, 유머, 시사관련지식, 등 머 헛점이 없어요
그리고 학창시절부터 모든 등록금을 본인이 아르바이트로 충당했다고 들었어요.
2틀에 한번 잠자며 아르바이트를 항상3개씩 하며 대학시절을 보냈다더군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대학시절 만난여자는 하나도 없어요.
또 전 그 부지런함과 책임감 성실함이 좋았어요.
그리고 33살인 현재 남친은 1억5천만원 정도 모았어요.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요.
남친은 월급을 받으면 세금,통신비,교통비,식대,의복비를 나눠서 가계부를 쓰더라구요.
쫌스러운 면이 있을까 처음에 걱정했는데 그렇지도 않아요. 쓸땐 확실히 써요.
좀 합리적인 소비를 한달까요??
또 술,담배, 축구, 당구, 게임, 낚시 등등 여자들이 싫어하는 취미가 전혀없어요.
그리고 친구가 단 한명도 없는 줄 알았어요. 사귄지 2년만에 친구가 전화온걸 처음 보았고
보여 달랬더니 그냥 동창일 뿐이라고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내성적인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회사에선 분위기 메이커더라구요. 다만 개인적인 인맥을 만들지 않아요.
핸드폰은 항상 시계대용인거 같더라구요. 카톡이나 머 이런거에 비번도 전혀없구 언제나 맘대루 봐도 무신경에... 평일이나 주말이나 항상 제가보길 원하면 무조건 30분안에 나타나요.
뭐 여기까진 그럴수 있다 싶었어요..
그런데.. 2년 연애할 즈음에 남친이 독립을 했는데 자기집에 오란소리를 전혀 안하길래 하루는 제가 막무가내로 불시에 가자고 때를 썻어요. 진짜 숨기는게 있나하는 생각도 조금은 있었어요.
말이안되게 그니깐 제가 부정적인 여잔아닌데 너무 틀에맞게 완벽하다 해야 하나? 뭔가꺼림직한?
근데... 집에 들어가고 전 입을 다물 수가 없었어요..
혹시 화보에 나오는 집 아세요??? 혼자 벽지를 바르고 페인트칠을 하고 디자인에 맞게 가구를 배치하고.. 벽엔 고흐의 그림. 주방엔 커피머신. 게다가.. 그 방송국에 있을법한 전구달린 화장대에..
기타와 피아노 바이올린.. 그리고 이젤위의 캔버스.. 벽엔 수없이 풍경을 찍어댄 사진들..
주방엔.. 헐.. 식칼마저도 채소용,육류용,생선용 구분되어 있고...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같았어요.
사실. 항상 생각이 깊다는 생각은 했었고.. 그게 멋있어 보였어요.
시사,역사,경제,정치,철학,문학에 음악,미술, 그리고 천문 뭐 등등 너무나 박학다식 했거든요.
심지어 취미는 집에가서 알았는데 외국어 공부하는거 같더라구요.
책장엔 일어, 불어, 중국어, 독어, 아랍어, 러시아서 머 거의한 10개국어 전문서적들이 즐비하더라구요..
항상. 긍정적이며 내가 꿈을꾸나 싶을만큼 로맨티스트에요.
그런데 그랬던 그에게 오늘 제가 들은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어요.
전 세상에 눈씻고 찾아봐도 제가 너무나 큰복을 받은 여자라 생각해서 이사람 행여 다른여자가 채갈까 항상 결혼을 바랬었어요.
오늘도 여느때와 같이 제가 애교떨며 자기야 우리 빨리 같이 살았음 좋겠다.. 자기닮은 애도 낳고..
이러니.. 남친이 갑자기 카페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5분만 기다리라네요.
기다렸죠.. 5분뒤 표정이 굳어진 남친이 저에게 이런말을 했어요.
요약하자면 ..
지금부터 내 말 주의깊게 들어주길 바란다. 죽는 날까지 지금 이순간의말 절대 잊지말고 기억해 달라. 전 솔직히 겁이 났어요... 무슨말이길래 이러지.. 한번도 이런적없었는데.
너무 진지한 분위기에 전 분위기에 압도되 고개를 끄덕였고
남친이 말하길.. 자신은 사실 삶에 미련이 없었다. 하지말 저를 만나고 살고 싶어졌다.
난 너에게 완벽한 남자이고 싶다. 하지만 사람이 단점없는 사람이 있겠느냐. 넌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넌 너 마음대로 하고 살아라. 내가 다 이해하겠다.
여기까진 너무 행복했죠. 듬직했구.. 근데 그다음...
한사람과 결혼해 살면서 둘의관계가 지루해질 때도 있을것이고 다른남자가 눈에 들어올 때도 있을 거다. 근데 그런 상황에 너가 다른남자가 눈에 들어오는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인거다.
다른남자와 잠자리를 가지던지 애인을 여럿 두고 (남친)자신과 결혼생활을 해도 된다.
하지만 나는 결코 너이외의 여자와 단 1번의 식사조차도 죽을때 까지 하지 않을꺼다.
(근데 정말 남친 핸드폰엔 여자 0명이에요..5년간 여자관련 전화나 지인 한번도 없었어요..)
넌 너가 하고싶고 할수있는 모든걸 하며 살아라. 행여나 살다가 다른남자랑 결혼을 꿈꾸게 되면 내가 얼마든지 이혼해 주겠다. 난 너의행복이 가장중요하다. 조금 극단적일진 모르지만 스스로가 죄의식이 생길것 같으면 죽어달라 하면 혼자 조용히 쥐도새로모르게 이세상에서 사라져 줄 수도 있다. 그러니 나와 결혼할때 영원히 나만 보겠다는 말 말고, 항상 진실로써 사랑하겠다고 다짐 해달라. 그러면 언젠가 그 진실이 바뀌어도 겸허히 수용 할 수 있다. 대략 이런 말이었어요.
전 머리에 망치를 맞은것 같았어요. 뭐, 놀기좋아하는 인면수심의 여자라면 살판난 이야긴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남자관계가 복잡한것두 아니고 그리고 상식적으로 저 말자체가 말이 안되잖아요.
도대체 뭘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거죠?
제가 5년간 봐온 이남잔 항상 긍정적이며 배울점이 있었고 성실함 책임감 지식, 도덕정신 심지어는 집안, 외모 까지 뭐 하나도 흠이 없었어요. 제가 꿈속에서나 주문제작한 예비신랑 사이보그처럼요..
근데 오늘 너무 황당했어요. 멋쩍은 미소를 짓고 집에 왔는데 3시간째 멍한상태에요.
도와주세요. 이사람은 오늘도 결혼 하게되면 추석 설날은 자기집에와서 집주변 음식점에서 식사 한끼만 하고 바로 처가집으로 항상 갈거다 라고 말해주더라구요.
보통은 결혼할때 되면 사랑하지만 서로 기싸움에 자존심싸움에 집안끼리의 떠보기 뭐 이런건데..
그냥 내가 복받이라고 하기엔 뭔가가 너무 이상해요.
도움좀 주세요 여러분들 머죠 이남자? (댓글부탁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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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에 이렇게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댓글들 조금씩 천천히 보구 있는데요..
게이.... 뭐 그런건 절대로 아니구요.. 이건 지난 5년간 확실히 검증되었고..
핸드폰 주소록에도 제가아는 회사 선후배만 10여명이 끝이에요.
그리고 일끈나면 회사사람들과 개인적인 통화도 연례행사처럼 하더라구요.
남친집안도 교육자집안이라 전혀문제없어요.. 어머님도..아버님도....
그리고 뭐 남자집에 무슨..또는 소설이 어쩌고 하시는분들..
너무나 비일상적이고 독특하니 이렇게 글을 쓰는거지.. 뭐가그렇게 다들 베베꼬이셨나요...
이글을 쓴 저나 읽으신분이나 둘다 "시간낭비"라는 느낌이 드는 비웃는 댓글은 좀 그런거같네요""
그 이외에 진정으로 관심가져주신분들 고맙습니다.
5년간만나면서 한번도 이런적이 없어서.. 그리고 항상 긍정적이고 즐거움이 물씬풍기는 사람이라 심각할 틈도 크게 없었네요.. 좀있다 일끈나고 또 볼건데 아... 이걸 뭐 어떤식으로 말을 꺼내야 하나 조금 고민도 되고.. 그러네요.
여튼 감사합니다.^^ 댓글계속확인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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